자연 서식지형 숲과 교육 콘텐츠
동물복지 향상 위한 교류 체계 구축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가 장기간 법적 분쟁으로 멈췄던 부산유일의 동물원인 초읍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시 직영 공립동물원 체제로 전환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오전 10시 부산어린이대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이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478억 원 규모의 매매 계약을 체결해 시가 직접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부산고법 민사6-3부(김정환 부장판사) 파기환송심 조정에서 삼정기업(KB부동산신탁)과 합의한 결과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은 1982년 성지곡 동물원으로 개장했으나 경영난으로 2005년 폐장했다. 부산시는 2012년 삼정기업을 시공·공동운영사로 선정해 '동물원 정상화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재개장했으나, 6년간 적자로 2020년 재폐업에 이르렀다.
재폐업 후 삼정기업은 2012년 협약상 시의 매수 의무(500억 원)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매수 대상 토지에 개인 공유지분 등 사권(私權)이 존재하는 점과 협약 종료 후 운영권 변경(삼정테마파크→부산동물원)이었다.
시는 2021년 1심, 2022년 항소심 승소했으나 삼정 측 대법원 상고로 공방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2025년 일부 파기환송하며 재심리를 명했고, 지난달 파기환송심 조정에서 매수비용 500억 원 미만으로 큰 틀 합의에 도달했다.
시는 법원 권고에 따라 매수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15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계약금과 초기 운영비 등 75억 원을 확보해 인수 직후 공백 없이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박 시장은 "공립화는 민간 경영의 한계를 넘어 시민의 추억 공간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일"이라며 부산시의회 협조에 감사를 전했다.
시는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생명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한 동물원으로 전환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자연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한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단계적 재구성이 추진된다. 노후 동물사 개선과 종 특성에 맞춘 서식지 재배치가 우선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
오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숲 해설, 생태체험, 어린이 동물복지 교육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머무는 회복의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역 거점 동물원 지정도 추진된다. 현재 전국에서는 청주와 광주 우치동물원 두 곳만 지정돼 있으며, 부산시가 새롭게 지정되면 부울경 권역의 동물복지와 감염병 대응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서울어린이대공원과의 동물 교류 협의를 진행 중이며, 표준 운영 매뉴얼 수립과 전문 인력 확충을 병행해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 9일 '동물원 정상화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롭게 탄생할 공립동물원은 부산 공립동물원은 동물복지와 생태교육의 중심이 되고, 부·울·경을 아우르는 거점 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부산 최초 공립동물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