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강경한 반중 노선을 걷던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이 중국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칭더 총통은 24일 타이중시에서 개최된 재중국 대만 기업인 춘제(春節, 중국 설) 행사에 참석해 여러 차례 중국을 '중국 본토'라고 부르며 기존과는 다른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5일 전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그동안 중국과 대만은 각각의 국가라는 '양국론'을 기반으로 한 발언을 해왔다. 라이 총통은 시장, 행정원장을 거쳐 총통에 올랐으며, 공직 생활 동안에 중국을 '중국 본토'라고 칭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 본토'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전제로 한 단어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고 해서 '양국론'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용어도 아닌 중립적인 단어다.
지난해 동일한 행사에서 라이칭더 총통은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소속되지 않는다"며 "대등한 존엄 속에서 중국과 교류할 의향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해 24일 행사에서 라이 총통은 "양안이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희망하며, 양안 공동의 적은 천재지변과 전염병이며 양안 공동의 목표는 양안 인민의 복지 증진"이라며 "우리는 양안이 평화와 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축사에서 여러 차례 중국을 '중국 본토'라고 언급해 행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 대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선의와 이해 등의 단어를 언급하면서 라이 총통의 중국에 대한 어조가 뚜렷하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야권에서는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호평을 하면서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인사는 "올해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라이 총통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유화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 한다"면서도 "중국은 라이 총통의 이번 한 번의 발언으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들이 라이 총통의 유화적인 발언을 주문했을 것"이라며 "지지율이 하락하고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라이 총통이 어쩔 수 없이 대만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라이 총통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도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