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밀워키 브루어스가 스위스 전설의 영웅 윌리엄 텔을 소환했다. 다만 활 대신 강한 어깨, 화살 대신 100마일짜리 야구공이다.
구단 SNS에 올라온 영상 한 편이 화제다. 홈플레이트 위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앉은 선수 머리에는 빨간 사과를 올렸다. 마운드에는 우완 파이어볼러 제이콥 미시오로프스키가 섰다. 그는 시속 104.3마일(약 167㎞)의 공을 뿌렸다. 그 공은 정확히 사과를 때렸고, 사과는 산산이 조각났다.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 동료 쿠퍼 프랫의 표정은 공포와 놀라움이 교차한다.
여러 반응이 쏟아졌다.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SNS가 들끓었다. 빠른 공, 정확한 제구, 동료에 대한 신뢰가 모두 갖춰져야 가능한 장면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저걸 보고 따라 하면 어쩌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AI 아니냐"라며 범람하는 딥페이크 영상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결론은 '연출된 진짜'다. 실제로 한 번에 104마일을 던져 사과를 맞힌 장면은 아니다. 여러 컷을 나눠 촬영하고 편집으로 완성한 시네마틱 클립이다. AI 합성은 아니며, 구단 영상 제작팀의 기획과 편집 기술이 만든 결과물이다.
미시오로프스키는 리그 최상위권 구속을 자랑하지만 제구는 아직 다듬는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투수가 동료 머리 근처로 공을 던지는 설정 속에는 구단의 전략이 담겨 있다. "젊은 팬들이 보고 스크롤을 멈추게 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젊은 팬층에 다가가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브루어스 측은 실제 위험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과 사과를 분리 촬영하는 등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미시오로프스키가 제구력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목숨을 건 아슬아슬한 묘기였다"고 썼다.
브루어스는 최근 '아트하우스 베이스볼'이라는 이름 아래 색다른 영상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하이라이트 대신 스크롤을 멈추게 할 5초짜리 쇼츠 제작에 집중한다. 속도와 위험, 그리고 '진짜 같아 보이는 가짜'라는 설정으로 팬들의 시선을 붙잡으며 구단 브랜드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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