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내용 비공개... '셀프 징계' 지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발생한 선수단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발표 방식과 징계 수위를 둘러싸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다.
구단은 27일 공식 입장을 내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는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당초 구단 내부적으로는 추가 징계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타 구단 사례와의 형평성 그리고 이중 징계를 자제하라는 KBO 사무국 권고를 고려해 선수단에 대한 별도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KBO가 내린 출장 정지 처분만 소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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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회초리는 프런트를 향했다. 구단은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단 관리가 부실했던 책임을 최고 책임자에게 묻겠다는 취지다. 일부 실무 프런트 직원도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선수 비위에 대해 구단 수뇌부가 책임을 지는 형식은 KBO리그에서 드문 사례다.
문제는 '중징계'라는 표현뿐이라는 점이다. 선수 징계는 50경기, 30경기처럼 구체적 숫자로 공개됐다. 반면 대표이사와 단장에 대한 처분은 수위와 내용이 모두 비공개다. 감봉인지, 직무정지인지, 경고인지 명확하지 않다.
구단 측은 "다수 직원의 인사 정보가 포함돼 있어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모기업 차원의 외부 감사가 아닌 구단 자체 결정이라는 점에서 '셀프 징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쇄신 의지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전략적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2026시즌 대권 도전을 선언한 롯데 입장에서 주전급 자원 4명을 추가로 잃는 것은 치명적이다. 구단이 KBO 징계 범위 안에서 선을 그은 것은 전력 손실 최소화를 우선 고려한 선택으로 읽힌다. 동시에 경영진이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조직 관리 측면의 명분도 확보하려 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