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의 주요 정당들이 현재 지역구+비례대표 시스템의 선거제도를 완전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선거법 개정에 합의했다고 현지 안사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 연정은 멜로니 총리가 속해 있는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동맹당(Lega),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 진영 3개 주요 정당이 주축이며 소수당인 우리중도파도 동참하고 있다.
연정이 상·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법 개정안은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안사통신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연정의 각 정당이 밤샘 협상 끝에 새 선거법 내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법 개정의 목적은 (작은 득표율 차이라도) 이긴 진영이 의회 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를 스타빌리쿰(stabilicum)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스타빌리쿰은 안정(stability)에서 나온 풍자어로 '안정을 위한 제도'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개정안은 한 진영이 득표율 40% 이상을 얻으면 총 400석인 하원에서 70석, 200석인 상원에서 3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득표율이 35~40% 사이일 때는 결선투표(run-off)를 실시하도록 했다.
다만 여당의 독주를 막고 야당 보호를 위해 승리 진영의 전체 의석을 60%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이탈리아 선거제도는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섞어 놓은 형태이다. 전체 의석 중 37%는 지역 선거구에서 뽑고, 61%는 비례대표로 뽑는다. 나머지 2%는 해외 거주 유권자가 뽑는다.
선거제도가 바뀌면 현 여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트렌드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새 선거법에 따라 총선을 치를 경우 지금의 연정 세력이 전체 의석의 57%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선거법이 바뀌면 멜로니 총리 진영이 근소한 차이의 승리로도 무난히 의회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