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삼척시 대표 겨울 축제인 '2026 삼척정월대보름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삼척 기줄다리기를 앞세워 나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삼척시 엑스포광장과 삼척해수욕장 일원에서 막을 올린 이번 축제는 '으랏차! 삼척기줄! 전통을 당겨 미래로!'를 주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상설 프로그램과 야간 의식·공연을 결합해 '머무는 겨울축제'를 표방한다.

핵심 상설 프로그램은 삼척 정월대보름제의 상징인 기줄다리기다. 삼척 기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로, 마을 공동체가 한데 모여 초대형 새끼줄을 꼬고 편을 나눠 승부를 겨루는 삼척만의 세시풍속이다.
시는 올해에도 어린이 '애기속닥기줄다리기', 초·중학생·군부대·읍면동·일반인 등 세대별·단계별 경기를 편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경기로 운영한다.
정월대보름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는 제례도 축의 한 축이다. 축제 기간 동안 신목모시기, 산신제, 사직제, 천신제, 해신제가 이어지고, 정월대보름 당일인 내달 3일에는 일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례 중심의 일정만 별도로 진행해 '축제'와 '의례'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엄숙함을 더한다.
삼척시 관계자는 "천지신명과 바다신께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년·풍어를 비는 삼척 고유의 제례 전통을 계승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야간에는 삼척해수욕장으로 무대가 옮겨져 망월놀이·낙화놀이·달집태우기 등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 대형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해변에서 휘영청 뜬 달을 바라보며 가족·연인이 함께 소원을 비는 망월놀이와 불꽃이 흩날리는 낙화놀이, 한 해 액운을 태우고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불꽃쇼·드론 라이트 쇼와 어우러져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엑스포광장 일대에서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체험으로 구현한 민속놀이마당이 상시 운영된다. 귀밝이술 시음, 부럼 깨기, 오곡밥 나눔 등 음식 체험과 함께 윷놀이·제기차기·줄씨름·팔씨름·닭싸움·떡메치기 등이 대회 형식으로 진행돼 시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는 장을 연다.
한복·전통의상 체험, 가족소원쓰기, 전통민화·서각·전통차 체험, 어린이 맞춤 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형 대보름 축제' 면모를 강화했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개막일 엑스포광장에서는 새해소망 길놀이와 풍물·상모춤 등 식전공연에 이어 개막식, MBC 가요 프로그램 형식의 개막 축하공연, 에어리얼쇼와 불꽃쇼, 드론 라이트 쇼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축제 기간 내내 엑스포광장과 해변 특설무대에서는 지역가수 공연, 싸울아비 태권도 시범, 탈바꿈놀이·대기놀이 공연, '불의 정령' 불꽃 퍼포먼스 등이 시간대별로 배치돼 낮과 밤이 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플래시몹, 달등거리 점등식, 인기 캐릭터 퍼레이드와 포토존, 스마트폰 사진 콘테스트, 지역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이 준비됐다. 시는 달집 경관조명과 달등터널, 광장·해변 포토존을 연계한 야간 경관 연출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축제장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도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삼척정월대보름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통해 세대가 함께 즐기며 전통을 계승하는 전국적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겨울철 비수기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삼척만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