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침내 '완전체'가 된 상태로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2일과 3일 정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펄로스와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은 WBC 본선을 향한 마지막 점검 무대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설 연휴도 반납한 채 KBO리그 팀들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다만 이때까지는 메이저리거 합류 전이라 7이닝 경기, 타자 재출전, 상무 선수 5명 차출 같은 특수 규정을 동원해 워밍업에 가까웠다. 이제는 다르다.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오사카 일정부터는 WBC 룰에 최대한 맞춘 실전 모드다.

대표팀은 2월 말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해외파 6명을 차례로 불러들이며 비로소 퍼즐을 완성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한국계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그리고 선발 카드 데인 더닝(시애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합류한 뒤 한신·오릭스와의 평가전은 포지션 경쟁과 라인업 테스트, 투수 운용 시뮬레이션까지 모두 점검하는 종합 리허설이 된다.
타선의 중심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준 이정후와 김혜성이 서게 된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417(12타수 5안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혜성도 3경기 연속 안타, 홈런 1개 포함 타율 0.500(10타수 5안타)에 도루까지 더하며 공격형 2루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 또는 상위 타선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외야는 이정후와 존스가 양쪽 코너를 맡는 구도가 유력하다. 타선에선 콘택트 능력과 타구 질이 좋은 이정후 옆에 장타력을 갖춘 존스를 배치한다. 내야는 김혜성이 2루, 위트컴이 3루·유격수 겸업 카드로 투입될 전망이다. 일본·대만 투수들이 즐겨 던지는 변화구와 낮은 코스를 얼마나 잘 따라갈지 미리 검증하는 자리가 된다.
마운드는 더닝과 고우석이 키를 쥔다. 더닝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장·단기 이닝 소화 가능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대표팀에서는 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 또는 위기 때 길게 막는 롱 릴리프로 투입될 수 있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고우석은 빅게임 후반, 특히 일본·대만전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8·9회를 맡겨보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번 평가전의 무대가 되는 교세라돔은 도쿄돔과 비슷한 돔구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표팀은 3일 오릭스전까지 마친 뒤 도쿄로 이동해 5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체코를 상대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인 만큼, 2·3일 평가전에서 선발·불펜 소모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류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전은 지상파 3사가 동시 생중계를 잡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한신과 오릭스는 각각 센트럴·퍼시픽리그 전통 강호로, WBC에서 만날 수 있는 일본·대만 스타일의 야구를 미리 체감할 수 있는 상대로 꼽힌다. 일본 언론과 현지 팬들 역시 7일 도쿄돔 한일전을 앞둔 사전 탐색전으로 관심이 뜨겁다.
류지현호는 오키나와에서 이미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상태다. 삼성·한화·KIA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막판 삼성전에선 16점을 퍼부으며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