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물류비·유가 폭등 우려
정부-업계, 중동 지역 진출 기업 실태 조사 나서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내 중소기업계에서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투자 환경이 불안정해져 정상적인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졌으며, 유가 폭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모빌리티, AI(인공지능), 헬스케어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므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중동 지역에 진출한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 실태 조사에 나섰다.
◆ 투자 자본 위축·물류비 폭등...미국-이란 전쟁에 긴장하는 중소기업계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에 진출한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비용적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 지역의 투자 자본이 위축되면서 사업 확장 및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겼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비·유가 등도 폭등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의 대 이란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0.1%), 수출 중소기업의 수는 511개(0.5%)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대금 결제, 물류,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마비될 수 있다.
스마트시티·헬스케어 IT 프로젝트 등이 지연되는 것도 중소기업계에는 악재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카카오모빌리티, 모빌테크 등 복수의 스타트업이 UAE(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지케어텍이 사우디 헬스케어 디지털화 사업에 협력하는 등 중동 지역은 국내 중소기업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은 현지 투자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지역 소비 심리와 기업 투자 의지가 더욱 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수주 계약이 잘 진행되다가도 정치 환경이 급변하면서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현재 복수 기업이 중동 지역에 진출했거나, 수출을 시도하는 과정이므로 이번 전쟁이 중소기업계에 미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운임비와 유가 등이 급등한 것도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JP모간은 오는 25일까지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브렌트유 시세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연스레 수입 원유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동시에 해상 운임도 50~8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중동으로 제품·서비스를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정부-업계, 중동 수출 중기 대상 실태 조사...피해 기업 지원 강화 방침
정부와 업계는 중동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중소기업 피해 현황에 대한 접수를 시작했다. 중기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지속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출지원센터 누리집 등에서 관련 피해 접수 체계를 구축했다. 또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11개 유관 협·단체에도 같은 날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중기부는 물류차질·자금부족 등 피해 유형에 따라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한도를 높이고 물류사 등과 중소기업 대상 대체 물류 제공 등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보증을 신속히 공급하는 등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 수출피해 모니터링 대상을 중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중기부는 중동상황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외교부, 산업부 등 관련 부처와 지속해서 협력하겠다"며 "지방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 피해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대응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