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성경이 유연한 감정 변주로 안방극장에 스며들었다.
이성경은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에서 과거의 상처로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송하란' 역에 완벽히 몰입, 여름 방학처럼 사는 남자 선우찬(채종협)을 만나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 녹아내리 듯 서서히 마음을 열고 치유하는 감성 서사를 단단히 이끌고 있다.

하란은 누구보다 밝고 솔직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랑스러운 인물이었지만, 눈앞에서 남자친구가 죽는 사고 이후 삶이 180도 달라졌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트라우마에 더해 남자친구의 사고까지 겪으면서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에 빠진 하란은 타인과의 관계를 차단하고 스스로를 시린 겨울 속에 가둔다.
극 중 이성경은 밝고 사랑스러운 과거 하란부터 아픔을 겪은 뒤 상처로 얼룩진 현재 하란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1화에서 생기 어린 눈빛과 통통 튀는 목소리로 첫 등장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던 이성경은 이내 낮은 목소리와 절제된 표정으로 복잡한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표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감정 이입을 유발했다.
6일 방송된 5화에서는 하란이 감춰둔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아픔을 치유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란은 자꾸만 다가오는 찬을 경계하며 밀어냈으나, 그가 전한 진심으로 마음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며 갇혀있던 겨울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것.
이성경은 단순한 관계 변화를 넘어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버텨온 하란의 진심을 애써 담담하게 털어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꽁꽁 언 마음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는 미세한 감정의 변곡점을 이성경만의 착붙 캐릭터 소화력으로 디테일하게 살리면서 극의 몰입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인물의 감정 흐름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이성경의 고밀도 감성 열연은 작품에 완벽히 스며들게 만들며,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이성경이 출연 중인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6화는 13일 저녁 9시 50분, 7화는 특별 편성으로 10분 앞당겨 14일 저녁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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