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ETF, 총보수 0.006%대지만 실부담비용 0.1% 수준
금감원 "광고 보수와 실제 비용 다르다…투자설명서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초저보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상품 홍보에서 강조되는 '총보수'와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에서는 '총보수 0.00%'를 강조하지만 실제 투자 비용은 이를 크게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1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87조6000억원으로 전월(348조4000억원) 대비 39조2000억원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는 1073개로 2021년 533개에서 약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19조2000억원으로 전월(14조4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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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운용사 간 최저 보수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러나 상품 홍보 과정에서 '합성총보수(Total Expense Ratio·TER)' 대신 '총보수'만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총보수율은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에 판매·수탁·사무관리 보수를 더한 값이다. 이름만 보면 투자자가 부담하는 전체 비용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용은 여기에 추가 항목이 더해진다.
ETF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총보수에 지수 사용료, 회계 감사비, 해외보관비 등 기타 비용을 더한 TER에 자산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거래비용까지 포함된다. 이 때문에 상품 설명이나 광고에서 총보수만 강조될 경우 실제 투자 비용보다 낮게 인식될 수 있다.
특히 액티브 ETF나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늘어나면서 총보수와 TER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ETF의 평균 총보수율은 연 0.8754%였지만 평균 TER은 0.9417%로 나타났다. 평균 총보수율보다 실제 운용 비용을 반영한 TER이 약 8% 높은 수준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지수 추종 ETF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확인된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총보수는 0.00%대에 불과하지만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다.
TIGER 미국S&P500은 총보수율이 0.0068%지만 TER은 0.0700%, 실부담비용률은 0.1096%다. KODEX 미국S&P500 역시 총보수율은 0.0062%지만 TER은 0.0700%, 실부담비용률은 0.1085%로 나타났다. ACE 미국S&P500도 총보수율 0.0047%에 비해 TER은 0.0700%, 실부담비용률은 0.1012%였다.
이에 금융당국도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저 보수'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총보수만 낮고 TER은 더 높은 경우 ▲'총보수 0.00%'를 강조하면서 기타 비용을 누락하는 경우 ▲해외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ETF에서 해외 ETF 보수 등 실질 비용을 설명하지 않는 사례 등을 언급했다.
금감원은 "ETF는 총보수 외에도 기타 비용과 증권거래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광고상의 보수(Fee)와 비용(Cost)은 다르다.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실질 지불비용이 얼마인지 투자설명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