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후 각종 할인 슬그머니 없애
李대통령, 바가지 요금 단속 주문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인근 숙박업소 숙박료가 최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바가지 요금' 단속을 지시했지만, 현장 숙박업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17일 국내 주요 숙박 플랫폼을 확인한 결과 이날 기준 광화문광장 인근 종로구·중구 일대 숙박업소 요금은 평소보다 수십만원 상승했다. 평소 주말에 1박에 10만~20만원인 방은 공연 당일 최소 30만원을 넘겼다.

종로구에 있는 A호텔은 1일 숙박비는 평소 25만원에서 콘서트 당일 최저 47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B호텔 역시 평소 20만원대에서 37만원으로 뛰었다. 명동에 있는 C호텔도 20만원 중반대에서 47만원까지 요금이 상승했다.
숙박업소가 현행법 허점을 노린 '요금표 꼼수'로 가격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자는 요금표를 의무적으로 게시하고 표에 적힌 금액대로 요금을 받아야 한다. 이를 악용해 일부 숙박업소는 게시용 가격 상한을 높게 책정했다. 비수기에는 각종 할인을 붙여서 팔다가 대형 공연이나 성수기 다가오면 할인을 슬그머니 없앴다.
숙박업계는 일부 업자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종로구지회 관계자는 "특별한 날에 금액을 조금 더 받지만 대부분 상식선에서 가격을 정한다"며 "요즘은 터무니없는 요금을 제시하면 바로 신고당해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날만 장사하겠다는 게 아니면 바가지를 씌우진 않을 것"이라며 "인근 숙박업소에 가격을 올려 받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서너 번 공지도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TS 공연을 앞두고 정부도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바가지 상술에 대한 단속과 제재도 엄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종로구·중구, 서울경찰청과 합동으로 광화문 일대 일반·관광호텔 등 숙박업소 83곳을 불시 점검해 숙박요금표나 영업신고증을 게시하지 않은 업소 18곳을 적발했다.
전문가는 바가지요금이 한국 관광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가격을 예측 수준 이상으로 올린다면 온라인에서 나쁜 평판이 금방 형성될 것"이라며 "단순히 가격이 높다 낮다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관광의 신뢰에 해를 끼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