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가나가 월드컵 개막을 72일 앞두고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가나축구협회(GFA)는 31일(한국시간) "오토 아도 감독과의 계약을 즉시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에 기여한 공헌에 감사한다"는 짧은 인사와 함께 차기 사령탑과 코치진은 추후 발표하겠다고만 덧붙였다.
옷을 벗긴 타이밍은 독일과 평가전 직후였다. 가나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일본(0-2), 한국(0-1), 오스트리아(1-5), 독일(1-2)로 이어진 친선전 4연패다.

가나의 월드컵 예선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아프리카 예선 I조에서 8승 1무 1패(승점 25)로 1위를 차지하며 2회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8강이 월드컵 최고 성적인 팀이다. 그럼에도 협회가 칼을 빼 든 건 본선 확정 이후 이어진 A매치 부진이 '회복 불가능한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도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은 아니다. 손흥민(LAFC)이 함부르크SV 유스에서 뛸 당시 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한국-가나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처음 독일 생활을 할 때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준 분"이라며 "자주 찾아와 한마디씩 건네준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도 감독도 "손흥민이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고 했지만 나도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훌륭한 선수"라며 미소를 보였던 사이다.

가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와 함께 L조에 편성돼 있다. 강호와 섞인 조 구성 속에서 새 감독 체제에서 준비할 시간은 얼마 없다. 감독에게 독배를 내린 결단이 반전을 부를지, 더 큰 재앙으로 번질지는 70여 일 후 월드컵 본선에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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