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장기화..."신병 확보 자체 고심할 수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경찰이 공천 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국회의원을 일주일 사이 두 차례 소환하며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5차 피의자 조사를 받고 나왔다. 지난달 11일 3차 소환 이후 20일 만에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가 재개된 것으로, 신병 확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일 김 의원은 오후 9시 30분경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일부러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유 무슨 말씀을…"이라고 대답했다. 추가 조사 일정도 잡았다고 답한만큼 조만간 재소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앞서 출석할 때는 '수사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무혐의 여전히 입증 자신하는지', '구속영장 신청되면 불체포특권 유지할 건가', '아들과 같은 날 조사받게 된 것에 대한 심경'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지난 달 31일 소환에 이어 이틀만에 진행됐다. 앞서 지난 달 11일 3차 소환이 약 5시간만에 김 의원 건강상 이유로 중단된 이후 20일 동안 재소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31일과 2일 출석 당시 허리 복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 공백이 길어지면서 '늦장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앞선 1, 2차 조사는 이틀 연속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였지만 3차 조사 이후로는 약 5시간, 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있다.
2일 오전에는 김 의원의 차남 김모 씨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3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고 나왔다. 앞서 '아버지가 대학 편입 도와준 거 알고 있었나', '취업 과정에서 아버지 도움을 받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씨는 대학 편입과 취업 과정에서 김 의원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부자(父子)의 조사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의원 소환이 지연된 기간 동안 의혹을 제기한 전직 보좌관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반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가 지지부진 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경찰이 신병 확보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더 복잡한 수사여도 빨리 끝낼 수 있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에서 수사 의지에 대한 의심이 나올 수 있다"며 신병 확보에 대해서는 "김 의원처럼 신분이 확실한 경우는 도주 우려가 없으니 증거 인멸이 결국은 핵심인데 혐의 사실에 대해 인정 또는 부인하는지, 정황과 맞아 떨어지는지 등을 봐서 신병확보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병 확보 자체도 경찰이 고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경찰 수사 무마 ▲자녀 편입 및 취업 청탁 ▲배우자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항공사 숙박권 수수 ▲쿠팡 오찬과 인사 불이익 요구 ▲대형병원 진료 특혜 등 13개 의혹을 받고 있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