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항공사들은 7일 중동발 고유가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다.
-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66달러로 급등해 연료비 부담이 커진다.
- 노선 감편과 무급휴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하며 구조 재편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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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여력 약한 LCC 중심 구조조정 우려 확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중동발 고유가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가 2분기 줄줄이 적자에 빠질 전망이다.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는 인식까지 확산되면서 항공사들은 노선 감편과 무급휴직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특히 유류 헤지(위험 분산) 여력과 수익 다각화 구조가 상대적으로 약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실적 충격이 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구조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이 5162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2720억 원, 티웨이항공은 1320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각각 470억 원, 3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51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대한항공마저 2분기 이익 규모가 5억~143억 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항공사 지출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료비가 수익성을 직격했기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 4월 평균 배럴당 166달러를 기록하며 전쟁 이전인 2월(82달러)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항공유 현물 가격 역시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항공업계에서는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급증한 유류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노선 감편과 무급 휴직 등 고강도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하자 매출 증대보다는 손실 최소화를 위해 운항 횟수 축소에 나서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항공사별 감편 상황을 살펴보면, 에어로케이는 285편의 비운항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122편, 에어부산과 에어프레미아는 각각 85편과 80편의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에어서울 역시 46편을 감축한다. 여기에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도 총 200편 이상의 비운항을 결정하며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6개 노선에서 운항 횟수를 축소하며 긴축 경영에 동참했다.
운항 축소와 함께 긴축 경영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승무원 대상 무급 휴직을 재개했으며 진에어는 전 직원 안전 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 LCC인 스피릿 항공이 급등한 연료비를 이기지 못하고 영업을 종료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업계 전반 구조 재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충격은 FSC보다 LCC에 더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류 헤지 비중이 낮고 화물 사업이나 프리미엄 좌석 등 수익 다각화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유류할증료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뉴욕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90만 원을 넘어서자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자체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신혼여행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비싸 유럽이나 미주쪽은 엄두가 안 난다"며 "장거리 노선은 포기하고 동남아 등 중단거리 쪽으로 선회해서 일정을 다시 짜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당분간 항공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 상황을 대응할 것으로 관측한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고 핵심 노선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고유가 장기화 시 재무 여력이 취약한 일부 LCC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료비 안정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노선 축소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안정 경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