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란전쟁 80일] ① 분쟁의 뉴노멀 속 밀려드는 청구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란과 미국이 80일째 호르무즈 등 해상 병목을 둘러싼 ‘바닷길 전쟁’을 벌이며 세계 에너지와 물류를 흔들고 있다.
  • 값싼 드론·기뢰·소형정으로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전술이 유가·운임·보험료와 식량·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지정학적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 중동 원유·헬륨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반도체 공장까지 멈출 수 있는 구조라 공급망 다변화와 해상 수송로 안전 확보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르무즈 해협에 뿌려진 20%의 병목
전 세계 식탁과 공장에 지정학적 비용
중동 리스크 상수 생존 전략 다시 써야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과 미국이 다시 총구를 겨눈 지 80일. 전장은 중동인데, 고통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라는 좁은 해협에서 울린 총성에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사실 이란 전쟁은 미사일과 드론만의 싸움이 아니다. 해상의 전략적 통로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바닷길 싸움'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누가 해상 항로의 병목(critical maritime choke point)을 쥐고 흔들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 20%의 병목, 세계 경제의 수도꼭지가 잠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란은 이곳을 정면으로 막지는 않는다. 대신, 드론을 날리고, 소형 고속정을 보내고, 기뢰를 뿌려 '사실상 봉쇄'에 가깝게 만든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미국과 이란 간 대치를 "이제 더 이상 군사력의 충돌이 아니라, 정치적 인내와 협상 지렛대의 싸움"이라고 진단한다. 이어 "해상에서의 압박과 국내 정치적 제약, 나아가 강대국 간 경쟁이 얽힌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포탄만 날아다니는 전쟁이 아니라 정치·경제·해협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맞물린 싸움이라는 뜻이다.

CSIS는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흐름을 교란하려 했다"고 진단한다. 전세계 원유와 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해협을 지나지만 쉽게 우회할 수 없다. 우회로가 없으니, 작은 위협에도 유가와 운임이 크게 들썩인다.

실제 이란의 노림수 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행량은 급감했다. 하루 130척 오가던 선박이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 호르무즈를 지나는 상업 운송은 갈수록 이란의 조건에 좌우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AI일러스트=박정우 기자]

◆ '가성비' 무기의 역설… 전 세계가 받는 청구서

이란이 쓰는 전술은 교과서처럼 단순하다. 드론, 해상 기뢰, 소형 고속정. CSIS는 이란이 가진 '전술 도구 세트(tool kit)'를 드론, 해상 기뢰, 소형 고속정으로 요약한다. 물론 이 값싼 무기들로 세계 최강 미국을 이길 수는 없다. 다만 미 해군의 상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위험과 불확실성을 부과하는 수준은 충분하다.

정공법으로는 미국에 맞설 수 없는 이란으로선, 전쟁을 꼭 이겨야 할 이유도 없다. 상대를 계속 불안하게 만들고, 비용을 계속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득이 된다. 이미 선박 보험료는 뛰고, 일부 선사는 아예 희망봉을 돌아간다.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물류비용이 올라간다. 값싼 드론 몇 기로, 전 세계를 상대로 '운송비 청구서'를 다시 쓴 셈이다.

결국 이란발 해상 물류비 상승은 시차를 두고 각 가정의 생필품 가격표를 바꿔 놓는다. 중동 해협에 뿌려진 값싼 기뢰 하나가 지구 반대편 서민들이 마트에서 집어 드는 생필품 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지정학적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도미노처럼 닫히는 바닷길, '지정학적 동맥경화'의 확산

문제는 호르무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홍해–수에즈, 말라카 해협, 흑해, 모두 지구상에서 가장 좁고 가장 중요한 해상 길목들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4년 보고서에서 일찌감치 "홍해, 흑해, 파나마 운하의 핵심 해운로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물가와 식량·에너지 안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 예멘 후티 반군은 2023년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상선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0척이 넘는 선박이 공격·나포됐고, 한국을 포함한 유럽 선사들까지 홍해 운항을 잇따라 접었다. 그 여파로 수에즈운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통과량은 정점 대비 30∼40%나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래를 피해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다.

세계은행은 "홍해 위기가 중동 분쟁의 핵심 화약고로 부상했다"고 평가한다. 경제적 충격이 바다의 병목에서 터져나온다는 얘기다. 홍해는 이미 세계 교역의 '약한 고리'로 읽힌다.

보이는 길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호르무즈와 홍해 해저에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량을 처리하는 광케이블이 지나간다. 물리적 봉쇄를 넘어 이 해저 네트워크가 물리적 타격이나 도청의 타깃이 될 경우, 물류 정체를 넘어 글로벌 금융망과 디지털 경제 자체가 '블랙아웃'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말라카 해협도 다르지 않다. 이곳은 세계 교역의 약 3분의 1과 세계 해상 석유의 4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곳이다. 미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핵심 해상 길목인 말라카 해협에 걸쳐 있는 국가는 세계경제에 이례적인 지렛대(레버리지)를 행사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라카를 쥔 국가는 세계 경제의 '수도꼭지'를 손에 쥔 셈이다.

아시아해적퇴치협정(ReCAAP)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 발생한 해적·해상 무장강도 사건 132건 가운데 108건이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일어났다. 19년 만의 최고치다. 아직 국가 간 전쟁은 아니지만, 값싼 소형선과 무장을 통한 '일상적인 교란'의 시대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기지인 흑해 항구도 봉쇄와 점령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들은 봉쇄되거나 점령돼, 식량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UNCTAD는 "흑해 항구를 여는 것이 지금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한다. 우크라이나 곡창에서 수확한 곡물을 실은 배 한 척, 한 척의 출항이 아프리카와 중동의 식탁을 지탱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에너지, 식량은 물론 제조 물류를 잇는 국제 해상 길목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질이 되고 있다. 

[AI일러스트=박정우 기자]

◆ 규범 대신 레버리지, '네트워크 무기화'의 시대

호르무즈, 홍해–수에즈, 말라카, 흑해에서 벌어지는 일은 서로 다른 분쟁처럼 보이지만, 구조는 같다. 해상 병목을 쥔 쪽이 물류와 곡물, 에너지, 심지어 데이터 흐름까지 흔들면서, 길 하나가 곧 '지렛대'가 되는 시대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이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력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전후 국제 규범은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을 거치며 계속 시험대에 올랐다. 말은 규범이지만, 현장에서는 힘과 레버리지가 우선한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핵심 경제 노드에 대한 정치적 권한을 가진 국가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경제·정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무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말라카·홍해 같은 해상 길목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 호르무즈가 막히면 반도체 공장도 멈춘다

한국은 이 구조 변화의 '시험장'에 서 있다. CSIS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번 이란 전쟁으로 "비전투국 가운데 한국만큼 큰 타격을 입은 나라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헬륨도 60% 이상을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해협 하나가 막히면, 반도체 공장 라인까지 멈출 수 있는 구조다.

곧 회복되긴 했지만 이란전쟁 직후 원화 가치는 한 때 17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쟁터는 중동인데, 충격파는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크게 울렸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기업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부 대형 제조·해운 기업은 이미 항로 다변화, 재고 확충, 장기 운임 계약, 보험 확대에 나섰다. 여기다 중동·유럽행 물량 일부를 다른 루트로 돌리고, 물류 허브를 분산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런 조정은 전부 비용이다. 재고를 늘리면 자금이 묶이고, 안전한 항로를 택하면 운송비가 올라간다. 당장 실적에는 부담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IMF는 공급망 다변화로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달리 말하면, '싸게, 한 곳에서만' 조달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 입장에선, 어느 정도의 비용까지 감수할지, 어디까지 리스크를 분산할지가 새 숙제가 됐다. 

[AI일러스트=박정우 기자]

◆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제 상수

세계경제포럼, 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주요 싱크탱크는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은 더 이상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오래 가는 구조적 리스크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란전쟁 80일'은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좁은 해협에서 발사된 드론과 미사일이, 전 세계의 운임표와 물가, 투자계획까지 동시에 흔들었다.

한국에게 이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집 불'이 아니다. 정부도, 기업도, 이제는 '위기를 피할 수 있느냐'를 묻는 대신
'이런 위기를 상수로 깔고 어떻게 버틸 것인가'를 묻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정학은 더 이상 뉴스 속 단어가 아니다. 한국인의 주유소, 장바구니, 주식계좌 속 숫자를 직접 바꾸는 생활 변수가 됐다.

이제 정부는 단순히 유가 보조금을 푸는 단기 처방을 넘어, 핵심 자원 비축 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해상 수송로 안전을 위한 '민·관·군 합동 호송 역량'을 상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특정 해협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다변화 외교'를 국가 안보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dczoo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삼성, AI토큰 원가 낮추는 서버 기술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서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메모리 활용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비용을 계산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제한된 메모리 공간에서도 AI가 여러 이용자에게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GPU 확보 비용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기술은 GPU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는 처리 지연을 줄여 AI 서비스의 토큰당 운영비용을 낮추고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처리량과 응답속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일 미국 특허정보 사이트 저스티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원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다중 사용자 요청 처리 방법 및 서버' 특허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이용자별 데이터 이동 비용과 메모리 사용량 등을 계산해 처리 순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GPU 메모리 부족해도 척척…AI 처리 효율 높인다 이번 기술은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AI에 질문할 때 발생하는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U를 사용한다. GPU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지만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몰려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일부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쪽 메모리로 옮겼다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AI의 답변도 늦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긴 문서를 분석하고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메모리에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PU의 연산 성능이 충분하더라도 메모리가 부족하면 AI 서비스의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데이터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이용자별 대기시간과 데이터 이동에 걸리는 시간, 앞으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 등을 계산해 어떤 질문을 먼저 처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도 최소화했다. 기존에 CPU 메모리로 옮겼던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다시 복사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이동시킨다. AI가 한 이용자의 답변을 작성하는 동안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남는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도 담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질문을 처리하는 데 메모리 공간 5칸이 필요한데 3칸만 남았다면, 기다리지 않고 3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하는 방식이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AI 토큰당 원가 낮추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줄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특정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사이트에 올라간 내용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 사용자에게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적용되는 추론 효율화 기술"이라며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아니고, AI 기술 개발 인프라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용자의 요청이 동시에 몰리는 AI 서버에서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하면서 응답 지연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GPU 확보와 서버 운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같은 GPU로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처리할 수 있다면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서비스 처리량을 늘리고,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단위인 토큰당 원가도 낮출 수 있다.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GPU를 추가로 구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GPU 메모리 활용도를 높이면 AI 서버의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어느 서비스에 적용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존 기술 대비 응답속도와 처리량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검증돼야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20 06:00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