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생활건강이 27일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며 음료 사업을 비핵심 자산으로 정리하고 있다.
-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해 바밤바 등 브랜드를 3세 승계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 크라운해태는 홈런볼 등 해태 제과 브랜드를 본업 중심 축으로 삼아 안정적 제과 사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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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형제 경영 체제 본격화
크라운해태, 홈런볼·오예스 유지 강화…전통 제과 전략 지속
같은 해태 브랜드도 달라졌다…기업별 전략 따라 엇갈린 역할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과거 식품업계 대표 그룹이었던 해태 브랜드들이 현재는 각 기업의 상황과 전략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LG생활건강·빙그레·크라운해태홀딩스 등 서로 다른 기업에 흩어진 해태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식품업계 재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갈아만든배는 매각"…LG생건, 선택과 집중 나서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 작업에 착수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해태htb 매각 가격으로 30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코코팜·포도봉봉 등 장수 음료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해태그룹 해체 이후인 2011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며 계열사로 편입됐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수년간 중국 사업 부진과 인디 뷰티 브랜드 급성장 속에서 화장품 경쟁력 회복을 최대 과제로 안고 있다. 최근 뷰티업계 전반이 비핵심 사업 정리와 고수익 브랜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는 가운데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중심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음료 사업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바밤바는 승계 카드"…빙그레, 3세 체제 본격화
형제 경영 체제에 돌입한 빙그레에서 해태아이스크림은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공동 마케팅, 물류센터·영업소 통합 운영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올해 흡수합병을 통해 완전히 한 지붕 아래로 편입됐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합병과 함께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본래 차남 김동만 사장은 해태아이스크림에서 경영 경험을 쌓게 됐는데 이번 합병으로 빙그레에서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사장과 함께 경영을 맡게 됐다. 김동환 사장은 국내 사업을, 김동만 사장은 글로벌 사업을 맡으며 역할 분담도 한층 뚜렷해졌다.
업계에서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단순 인수 브랜드를 넘어 빙그레의 글로벌 확대 전략과 차세대 경영 체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밤바·부라보콘 등 장수 브랜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김동만 사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 "홈런볼은 본업"…크라운해태, 정통 제과 전략
한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 브랜드를 전통 제과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유지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원래 죠리퐁·쿠크다스·산도 등을 앞세워 성장한 국내 대표 제과회사로 IMF 이후 해태그룹 해체 과정에서 해태제과를 인수하며 현재의 크라운해태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도 홈런볼·오예스·맛동산 등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제과 시장 내 입지를 이어가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유지·강화하는 방향에 가깝다.

이처럼 과거 하나의 그룹이었던 해태 브랜드들은 현재 각 기업의 상황과 전략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LG생활건강에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비핵심 정리 자산', 빙그레에는 글로벌 확대와 차세대 경영 체제를 연결하는 '성장·승계 카드', 크라운해태에는 전통 제과 사업을 지탱하는 '핵심 본업 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단순 브랜드 변천사를 넘어 국내 식품업계의 구조조정·승계·사업 재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해체된 해태그룹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당시 흩어진 브랜드들은 여전히 국내 소비시장 곳곳에서 살아남아 각 기업 전략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