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동북아 3국이 AI반도체 호황 속 산업 편중과 취약성 심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 한국·대만·일본은 반도체·AI 서버 수출에 성장과 정책이 집중된 반면 전통 제조업·내수·중소기업은 침체와 저임금 구조에 놓여 있다
- 매체는 동북아가 수출·반도체·미중의존 '삼중 베팅'에 나선 만큼 AI 호황이 꺾일 경우 성장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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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올인"…한국·대만·일본 산업정책도 AI 집중
"AI 호황 끝나면 더 위험"…동북아 경제 '위험한 삼중 베팅'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시사주간지 영국 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최근 한국·대만·일본 경제를 분석한 기사에서 "동북아시아가 겉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산업 구조가 급격히 편중되며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 경제는 올해 1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가운데서도 부유한 경제권이 통상 호황기에도 3~4% 성장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한국 대기업들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 1년간 159% 급증했고, 장기 침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일본 기업들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동북아시아는 거대한 수출 호황의 한가운데 서 있다. 그러나 매체는 "이 지역의 성장은 점점 더 AI와 반도체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으며, 그 밖의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반도체 호황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끌어올리는 동안 자동차·화학·기계·배터리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 AI 반도체만 성장…"나머지 산업은 사실상 침체"
매체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동북아 수출은 사실상 '두 개의 경제'로 나뉘고 있다.
한 축에서는 AI 붐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서버 수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다른 축에서는 기존 제조업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와 AI 서버를 제외한 수출은 2022년 이후 실제로 40% 감소했다. 한국에서도 AI 관련 품목을 제외한 수출은 정체 상태다. 일본 역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자동차와 화학 산업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일본·대만 기업들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조립하는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경쟁자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의 아담 울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중국과 겹치는 산업일수록 중국 시장점유율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중국과 높은 산업 중복도를 보이고 있다.
◆ "반도체 올인"…한국·대만·일본 산업정책도 AI 집중
동북아 각국 정부 역시 AI·반도체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향후 20년 동안 반도체 산업 지원에 53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2023년 제정한 법안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연구개발(R&D)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세액공제해주고 있다.
일본 역시 경제산업성(METI)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다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첨단 반도체 프로젝트 '라피더스(Rapidus)'에 160억달러를 투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오히려 산업 편중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한국과 대만 경제 성장의 약 75%가 AI 관련 기술 수출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 소비는 빈약…"수출 대기업만 더 강해지는 구조"
매체는 동북아시아 경제의 또 다른 구조적 문제로 취약한 내수를 지목했다.
일본 민간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53% 수준이며, 한국과 대만은 40%대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 평균인 60%보다 크게 낮다.
수출 중심 산업 육성 과정에서 정부가 대기업과 핵심 제조업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재벌 대기업, 대만 TSMC, 일본 수출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저임금 구조에 머물고 있다.
한국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며, 일본 역시 40% 낮다. 일본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한국 비정규직 비율은 OECD 최고 수준이다.
대만 역시 전자산업 종사자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70% 높지만, 다수 청년층은 낮은 임금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약 50만명의 대만인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 "AI 호황 끝나면 더 위험"…동북아 경제 '위험한 삼중 베팅'
이 같은 이유로 매체는 현재 동북아 경제가 지나치게 위험한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I 붐이 꺾이거나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경우 성장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원래 경기 변동성이 매우 큰 산업이다. 그럼에도 동북아시아는 수출에, 수출 가운데서는 반도체에, 반도체 판매처로는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결국 동북아시아는 ▲수출 의존 ▲반도체 의존 ▲미국·중국 의존이라는 '삼중 베팅'을 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