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서울권 분양서 대형사 브랜드가 약해졌다.
- 힐스테이트·더샵도 입지와 가격에 밀려 미달했다.
- 실수요자는 인지도보다 실속을 더 따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서울권, 브랜드보다 입지·가격에 호응..."실질적 가치 중시"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비서울권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의 효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서울 외 지역의 미분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보다 입지와 가격, 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유명 주택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건설사들조차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미분양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 힐스테이트·더샵 등 유명 브랜드, 비서울권서 청약 미달
3일 업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는 청약 흥행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울권에서는 상위권 브랜드가 곧 프리미엄으로 인식되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인천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는 일반분양 451명 모집에 345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0.76대 1이다. 이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 496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지역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9일 청약 접수가 마감된 시흥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도 미달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86명 모집에 207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0.54대 1이다. 이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일대에 430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것이다. 운동시설, 휴식공간 등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커뮤니티를 이용 가능한 단지로 홍보됐다.
대구 '더샵 중앙로역센터폴'은 지난달 18일 마감된 청약 접수에서 295명을 모집했으나 38명 지원에 그쳤다. 이 단지는 포스코이앤씨가 대구시 중구 사일동 일대에 299가구로 건립하는 것이다. 지역 내 도심 입지에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 입지 대비 고분양가 평가...실수요자 분양 외면
세 단지 모두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 9억1300만원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 8억7800만원 ▲더샵 중앙로역센터폴 7억9831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는 사업지구 인근에 위치해 거주지로서는 다소 혼잡한 입지라는 시각이 많았다. 또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가 900m 이상 떨어져 있고 근처에 학원가가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목됐다. 지역 내 선호 주거지인 인천시청역 인근 주요 단지 대비 입지 여건은 열세인 반면, 분양가는 더 높게 형성돼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불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해선 시흥대야역을 이용할 시 여의도, 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 2~3차례 환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근 초·중학교로 이동하려면 대로와 골목길을 지나야 해 통학 동선이 번거로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더샵 중앙로역센터폴은 인근 신축 단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2023년 11월 입주한 '힐스테이트 대구역(803가구)' 전용면적 84㎡는 7억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2023년 5월 '대구역오페라더블유(989가구)' 전용면적 84㎡의 최근 호가는 6억원대 중반이다.
◆ 전문가 "분양 시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속 중요해져"
비서울권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공급 사례가 드문 만큼, 시공사의 규모나 인지도가 청약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서울권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견고해 브랜드 간 선호 경쟁이 두드러진다. 반면 이외 지역에서는 향후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입지, 분양가 등 실질적인 가치에 더욱 주목하는 모양새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실거주 의무 부담이 적은 비서울권 부동산 시장에는 전·월세 임대 목적 등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유명 주거 브랜드가 제공하는 커뮤니티 시설이나 특화 서비스보다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과 임차 수요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결국 입지 경쟁력이 분양 결정의 핵심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대명 대구과학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비서울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내세운 단지라도 입지 경쟁력이 부족하면 청약 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 경쟁력이 우수한 중견 건설사 단지가 입지가 열세인 대형 건설사 단지보다 더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는 흐름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