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교조가 9일 전국 교사 1901명 조사 결과를 공개해 최근 5년 사이 학생 문해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밝혔다.
- 교사들은 문해력 위기의 원인을 디지털 환경과 입시·평가 중심 구조에서 찾으며, 긴 글 읽기와 맥락 이해 능력 부족이 핵심 문제라고 진단했다.
- 이에 따라 모든 교과의 읽기·쓰기 통합 수업과 교사 자율권 보장, 한자 교육 강화 대신 구조적 교육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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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아닌 읽기 지속력 문제"…읽기·쓰기 통합 교육 확대 요구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가 문해력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한자 교육 강화'를 해법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 교사들은 이를 문해력 위기의 본질을 벗어난 단기 처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특수교사 포함) 1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및 지원 방안 교원 인식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92.7%는 최근 5년 사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응답했으며 96.4%는 이로 인해 수업 및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문해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93.7%)가 가장 많이 지목됐고 '성과·효율 중심 문화'(53.7%)가 뒤를 이었다.
학교 교육 요인으로는 '과도한 진도 이수와 평가 중심 교육 체제'(52.9%)가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교사의 84.7%는 정규 수업에서 긴 호흡의 독서와 토론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문해력 저하의 핵심은 어휘력 부족이 아닌 '읽기 지속력'과 '맥락 이해 능력' 부족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취약 영역으로는 '긴 글을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89.4%로 가장 높았고 '맥락적 의미 파악 능력'(79.7%)이 뒤를 이었다.
이에 교사들은 모든 교과에서 읽기와 쓰기를 통합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읽기·쓰기 통합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응답은 68.9%로 나타났다.
반면 '한자 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효과가 낮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관련 대책 가운데 효과성 순위는 10개 중 8위에 그쳤고, '비효과적'이라는 응답(25.9%)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교조는 문해력 위기를 구조적 문제로 진단하며 교육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특히 교사의 수업·평가 자율권 보장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기고사 중심의 평가 체제와 경직된 지침이 수업을 암기식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진도 중심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수업 내에서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학생을 스스로 사고하는 시민으로 기르기 위한 교육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새로운 문제도 제기했다. 한 교사는 "AI 시대일수록 긴 글을 읽고 깊이 사고하는 힘이 필요한데, 실제 교실에선 너무 쉽게 AI로 숙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책 읽고 질문 만드는 과제를 주는 것에도 AI를 활용해 질문을 만들고 답도 AI로 구해서 적어온다. 심지어 책을 직접 읽지 않고 과제를 해오는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읽기·쓰기 교육 강화 및 국가 차원의 문해력 기준 마련 ▲학교 도서관 중심 문해 생태계 구축 ▲교사 수업·평가 자율권 보장 ▲교원 연수 및 자료 지원 확대 ▲느린 학습자·다문화 학생 지원 강화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전교조는 "문해력 위기는 디지털 환경 변화와 입시·평가 중심 교육이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며 "교육 현장 변화를 위한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