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XMT가 12일 상하이 커촹반 상장으로 6조7000억원을 조달했다.
-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중국발 공급 확대와 저가 경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다.
- AI 서버용 고성능 D램·HBM 시장은 기술·고객 인증 장벽이 높아 한국 업체들의 우위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서버용 메모리는 기술·고객 장벽 여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장악한 D램 과점 구도를 단기간에 흔들기는 어렵지만,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중국발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에서는 공정 기술과 수율, 고객 인증 장벽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의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중국 상하이 커촹반(STAR Market) 상장을 통해 약 295억위안(약 6조7000억원)을 조달했다. CXMT는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공정 연구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90% 안팎에 달한다. 다만 CXMT가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 규모를 빠르게 키우면서 기존 메모리 과점 구도에 중장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범용 D램 빈자리 파고든 CXMT
CXMT의 성장 배경에는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부가 서버용 D램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PC, 모바일, 소비자용 제품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졌고, CXMT가 이 틈을 파고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두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됐다. CXMT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9.13% 늘어난 508억위안(약 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1688.3% 증가한 247억6200만위안(약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IPO는 CXMT의 추격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다. 업계에서는 CXMT가 조달 자금 일부를 D램 기술 고도화와 첨단 공정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능력도 현재 월 29만장 수준에서 연내 30만장, 이후 40만장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범용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업체가 낮은 원가와 내수 고객 기반을 앞세워 공급을 늘릴 경우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황이 꺾이는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중국발 물량 확대는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 AI 메모리 장벽은 여전히 높아
다만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단순 생산량보다 미세공정, 전력 효율, 고속 동작, 수율, 품질 안정성, 고객 인증이 핵심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의 검증을 통과해야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DDR5, 서버용 고용량 D램, HBM 등 고부가 제품군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HBM 시장에서 선두권 지위를 굳히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간 공급 관계를 구축해온 만큼 CXMT가 단기간에 같은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CXMT도 HBM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가 HBM3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율과 발열, 안정적인 동작 속도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첨단 노광장비 접근이 제한되는 점도 공정 전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상업적 양산은 별개의 문제다. HBM은 D램 적층 기술뿐 아니라 패키징, 열 관리, 고객사별 맞춤 설계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대량 공급 체계를 갖추기는 어렵다.

◆ 고성능 D램은 다른 게임…기술 격차 재조명
업계에서는 CXMT의 상장을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흔들 변수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기술 격차와 고객 기반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메모리 수요의 중심이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서버용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 상장이 경쟁 심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3사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XMT가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기술 격차와 고객 구조 차이로 고성능 서버 D램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며 "속도, 전력 효율, 빅테크 인증 측면에서도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된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