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16일 시가총액 50조엔을 돌파했다
-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과 가치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 장기 공급계약 증가로 안정성은 커졌지만 AI 과열·경기둔화 등 변수에 따른 주가 급변 가능성도 남아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질주가 거침없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을 타고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가총액이 50조엔(약 472조원)을 돌파했다. 일본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 50조엔 고지를 밟은 기업은 토요타자동차에 이어 키옥시아가 두 번째다.
16일 도쿄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한때 50조엔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9배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모리 업황 침체로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이 불과 1년여 만에 일본 증시의 상징적 기업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번 기록은 일본 산업사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일본 증시를 대표했던 기업들은 통신과 자동차 기업이었다. 1987년 민영화 이후 투자 열풍을 일으킨 NTT도, IT 버블 시기 'i모드'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NTT도코모도 시가총액 40조엔대를 넘지 못했다. 50조엔은 사실상 토요타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자동차가 아닌 반도체가 일본 증시를 이끄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장이 키옥시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는 단순한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만들어낼 구조적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이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6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배 수준인 4조9448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6조3401억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고성능 메모리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키옥시아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더 주목되는 변화는 계약 구조다. 메모리 업계는 전통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고 단기 계약 중심의 사업이었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 경기순환 산업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객사들이 수년 단위 장기 공급계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2028년뿐 아니라 2029년 이후까지 계약을 원한다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장기 계약이 늘어나면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른 실적 충격이 줄어들고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해진다. 시장이 키옥시아를 단순한 경기민감주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다만 과열 논란도 커지고 있다. AI 기대감이 기업 가치에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상장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역시 매출 대비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PSR(주가매출비율)이 100배를 넘어서며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키옥시아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나 AI 투자 속도 조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산업 특유의 업황 사이클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