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립현대미술관이 18일 서울관에서 한국 개념미술 조명 전시를 열었다.
- 이번 전시는 1970~90년대 한국 개념미술의 언어적 전환과 특수성을 28명 작가, 140여점으로 네 개 장에 걸쳐 소개한다.
- 국제 심포지엄과 '작가의 수업' 등 연계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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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시각에서 언어의 개념으로 전환된 개념미술을 조명한다.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언론 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사빈·배명지 학예연구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1970~90년대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을 살피는 동시에 개념미술의 국제적인 확산 속에서 한국 개념미술의 동시대성과 특수성을 조명하면서 개념미술을 인간과 세계를 새롭게 사유하고자 했던 복합적인 시도들로서 다시 읽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성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를 선보여왔다. 글로벌 시장 안에서 선보일 수 있는 전시를 고민하다 기획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엄청난 연구와 조사를 해 온 전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도 국제적인 큰 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계속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작품들은 각 작가들이 첫 전시 이후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작품들이 전시가 된다. 한국개념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그 범위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 전시와 달리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만,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시 제목은 한국 개념미술을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묶기보다 작품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의미와 해석의 층위를 열어두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언어·논리·행위', '사물과 언어', '지도와 측정', '기호의 조정자들'까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배명지 학예연구관은 "이번 전시는 미술이 시각(눈)의 대상에서 언어와 사고의 대상으로 이행하는 과정 속에 나타난 한국현대미술의 개념적 전환을 28명의 작가, 14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언어·논리·행위'에서는 1970~90년대 신체 행위와 언어, 논리를 결합해 어떻게 미술을 감각적 재현이 아닌 사유의 구조로 전환하고자 했는지를 살펴본다.
두 번째 '사물과 언어'에서는 1970~90년대 한국 개념미술이 사물과 언어 사이의 불완전한 관계를 어떻게 드러내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의미체계를 다시 질문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본다.

안규철 작가는 '단결, 권력, 자유'와 '무명 작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 등을 선보인다. 특히 '단결, 권력, 자유'는 세 벌의 검은 코트를 바느질로 서로 연결해 하나의 옷처럼 만든 설치작업이다.
각 코트의 목깃에는 '단결', '권력', '자유'라는 독일어 단어가 붙어 있다. '권력'을 뜻하는 'Macht(마흐트)'는 '만든다'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만큼, 제목은 '단결이 자유를 만든다'라는 문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무명작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은 1991년 제작된 것으로, '예술(Kunst)'과 '삶(Leben)'이 적힌 두 개의 문과, 의지가 삼긴 화분으로 구성됐다.
문 학예연구사는 "이 작품에서 '예술'의 문에는 여러 개의 손잡이가 있지만, 삶에는 손잡이가 없다. 예술에는 여러 질문을 통해 다른 곳으로 통과하고 도달할 수 있지만 삶은 쉽게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화분 안에는 의자 다리 하나가 존재하는데, 이는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답을 찾지 못한 무명 작가의 불안한 자의식"이라고 부연했다.
'지도와 측정'에서는 1970년대 이후 한국 개념미술이 지도와 계량기, 시계 등 세계를 질서화하는 표준 체계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어떻게 의심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신문, 광고, 잡지, 통계 등 이미 존재하는 기호 체계를 재배열하고 편집하며 의미의 방향을 전환하는 개념적 작업들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이건용, 김용민, 성능경, 안규철, 박이소, 우순옥, 오인환, 김용철, 김소라, 김홍석 등의 작업을 소개한다. 개념미술은 1960년대 중반 서구 미술계에 등장했다. 그리고 1970~80년대 언어와 논리적 실험을 통해 미술의 본질과 존재를 묻는 작업이 전개됐다.

배명지 학예연구사는 28명의 작가의 선정 과정과 개념미술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이번 전시는 1990년대에 방점뒀다. 개념미술의 여러 차원 중에서 언어 쪽으로 깊게 다가가고자 했다. 개념미술이라는 언급 안에서 많이 회자되고, 바라봐야 하는 작가 위주로 선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 출품작에 얽힌 개념의 문제를 나누는 '작가의 수업'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8월 19일에는 알렉산더 알베로, 레이코 토미 등을 비롯하여 국내외 개념미술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 '개념과 미술: 한국과 아시아의 맥락에서'도 예정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는 오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