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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정비 딜레마]① "한평생 여기서 장사했는데"...첫 관문 '이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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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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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서구 공항시장·신노량진시장·수일시장이 17일 정비사업 갈등을 빚고 있다
  • 공항시장·신노량진시장은 상인 퇴거와 보상, 안전 문제로 조합·구청과 충돌하고 있다
  • 수일시장은 상인 이주 완료 후에도 토지 소유주 동의 부족으로 수십 년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항시장, 임차상인 퇴거 거부에 철거 차질...보상 문제
신노량진시장, 임차상인 퇴거 시기 두고 구청과 갈등
수일시장, 소유주 동의 확보 난항...부지 폐허로 변해

온라인 유통 확산과 전통시장 노후화로 시장정비사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인 보호와 사업성, 공공성과 시장 정체성 사이의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3회에 걸쳐 시장정비사업의 쟁점과 해법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저는 40년째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다른 곳으로 어찌 옮겨야 할지 막막합니다."(공항시장 상인 A씨)

지난 17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시장. '접근금지'라는 글씨가 적힌 주황색 테이프로 출입이 통제된 빈 상가들이 줄지어 있었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상가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전골', '국수', '침구', '혼수', '꽃' 등의 글자가 적힌 간판은 떨어져 나가거나 기울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적막한 시장 골목에서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고 있는 순대국집이 눈에 띄었다.

공항시장은 1970년에 지어졌다. 201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가 본격화되면서 정비사업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2년 10월 조합이 설립된 후 2024년 11월 상인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당초 2025년 하반기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이 퇴거를 거부하면서 아직 철거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항시장에서 계속 운영되고 있는 가게는 지난달 기준 7곳이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시장. 2026.06.19 blue99@newspim.com

공항시장에서 순대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퇴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단골 손님들이 있어 가게를 옮긴다면 인근 상권으로 가야 한다"며 "주변에서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점포를 유사한 임대료 수준에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합이 제시한 보상금으로는 현실적인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20년째 공항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B씨도 퇴거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B씨는 "현재는 노후 건물이라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인근 다른 건물로 이전할 경우 임대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사업자 명의를 가족 이름으로 변경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정비사업 추진 이후 영업을 시작한 상인으로 분류되면서 영업손실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급받을 수 있는 보상액이 너무 적어 선뜻 이전에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서 공항시장 토지 및 건물 소유주 및 임차상인 60여 명은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정비사업 보상 관련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최근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이 완료됐으나 임차상인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공항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조합의 초안과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와 이의제기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나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면 상인들의 퇴거 시점이 밀리게 되고 정비사업 일정 전반의 지연이 불가피하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지난 17일 동작구 노량진동 신노량진시장. 2026.06.19 blue99@newspim.com

"퇴거하시라고 공문을 몇 번을 보냈는데요! 이젠 나가셔야죠!"(동작구청 관계자 D씨)

"갑자기 공사를 해버리면 장사는 어떻게 하라고요! 저도 생존권이 있는데요! "(신노량진시장 상인 E씨)

상인들의 퇴거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관할 구청이 나선 곳도 존재한다. 동작구 노량진동 신노량진시장은 1968년 준공됐다. 2000년대 들어 정비사업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 추진 초기 상인들은 조합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득한 후 퇴거하기로 약속했다. 2015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득했으나, 조합과 공동시행자의 갈등으로 후속 인허가 절차를 밟지 못했다. 앞서 133개 점포 중 129곳은 이주를 마쳤다. 다만 나머지 4곳에서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취득 전까지 영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사이 노후 건축물의 안전 문제가 더욱 심화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022년부터 동작구청은 매년 상인들에게 퇴거를 권유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송해왔다. 이 건물이 201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E등급)을 받았으므로 안전을 위해 퇴거하라는 내용이다. 최근 동작구청은 신노량진시장 입구 쪽 골목에서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시장 건물의 벽체가 한쪽으로 불룩 튀어나와 붕괴 위험이 있는 데다 콘크리트 파편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해당 공사로 행인들의 시장 진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영업을 지속 중인 상인들과 동작구청간 갈등이 커졌다. 신노량진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E씨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아직 나지도 않았는데 동작구청에서 갑자기 보수 공사를 한다며 가게 짐을 빼라고 해서 당황스럽다"며 "당장 이동할 가게를 구하기 어려운데 구청에서 방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동작구청 관계자 D씨는 "지난 몇 년간 퇴거하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해왔는데 '갑자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진작 퇴거를 했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동작구청은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이주 절차도 고려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8월 동작구청이 행정대집행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잔류 상인들의 반발이 커 신속한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신노량진시장에서 2대째 가게를 운영 중인 F씨는 "지난해 동작구청에서 잔류 상인들을 고발 조치했지만 검찰에서는 상인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하며 기소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며 "내 가게에서 내가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는데 구청이 상인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내몰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지난 17일 은평구 수색동 수일시장. 2026.06.19 blue99@newspim.com

"여기가 시장이었던 게 믿겨지시나요? 재개발을 못하고 있으니 지금은 쓰레기장이 됐죠."(은평구민 G씨)

진작 임차상인들의 퇴거가 완료됐으나 사업이 멈춘 곳도 있다. 은평구 수색동 수일시장은 1990년대에 시간이 멈춘 모습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니 발 밑에서 깨진 유리 조각이 바스락거리고 바람에 쓰레기가 날아다녔다. 길 건너편 아파트 단지 내 카페는 손님들로 빼곡했지만, 시장 안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채 고요함만 감돌았다. 은평구민 G씨는 "건물이 붕괴 직전"이라며 "일부 구민들이 자체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수일시장은 1970년 개설됐다. 1990년대 들어 건물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1997년 시장은 문을 닫았다. 당시 장사를 하던 상인들도 모두 이주했다. 1997년 사업추진계획 승인을 받고 2004년 조합을 설립했다. 그러나 추진을 위해 필요한 토지 등 소유주 동의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전통시장법에 따라 사업시행계획 인가 취득을 위해서는 토지면적의 5분의 3이상의 동의 및 토지 등 소유자 총수의 5분의 3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구역계가 문제가 됐다. 조합 관계자 H씨는 "2000년대 중반에 수일시장이 뉴타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장 외 토지가 정비구역으로 함께 묶였다"며 "해당 토지의 소유주들이 사업에 동의를 해주지 않아 동의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의율 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7명의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며 "조합에서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 어렵다"고 덧붙였다.

은평구청은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추진 주체가 민간인 만큼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수일시장이 운영되던 부지 근처 상인들은 수일시장 정비사업 속도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근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노인 G씨는 "이 일대 건물이 많이 낡아서 개발이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수일시장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는 몇십 년 전부터 나왔지만 아직 실제로 바뀐 건 없다"고 했다. 그는 "소유주들끼리 합의가 안 되어서 정비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내가 눈 감기 전에 개발이 되려나"라고 말끝을 흐렸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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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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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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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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