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 양의지가 20일 LG전 도루 중 왼손 엄지 부상을 입었지만, 타격은 가능해 21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 양의지는 4~5일간 포수 수비가 불가능해 두산은 포수 류현준을 1군에 올리고 외야수 손아섭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 당분간 포수 마스크는 윤준호가 쓰게 돼 두산은 주전 포수의 장기 이탈은 피했지만 수비 공백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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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경기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큰 부상은 피했다. 당분간 포수 수비는 어렵다. 하지만 타격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포수 공백이 생기면서 두산은 엔트리 조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2군으로 내려갔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양의지의 상태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왼손 엄지가 꺾였다. 4~5일 정도는 공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본인도 타격은 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지명타자로 나간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의지는 이날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은 전날(20일) 경기에서 발생했다. 양의지는 20일 LG전에서 2-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안타를 친 뒤 출루했다. 이후 1사 1·2루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3루 도루였다.
양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 베이스를 파고들었고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 엄지가 베이스에 걸리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트레이너의 상태 확인 후 곧바로 대주자 오명진과 교체됐다.
당시 벤치 지시가 있었던 플레이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본인이 판단해서 뛴 것"이라며 "엄청난 생각을 가지고 뛴 것 같다. 본인이 100% 살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 자신이 3루에 들어가면 상대가 흔들릴 수 있고, 1루 주자도 2루까지 진루하면서 1사 2·3루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의지라서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상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을 접질렸는데 그래도 큰 부상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의지의 도루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첫 도루이자 팀을 살리기 위한 베테랑의 투혼이 담긴 플레이였다. 팀이 한 점 차가 아닌 두 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흐름을 바꾸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비록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두산은 2-4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양의지의 몸을 던진 플레이는 선수단에도 적지 않은 울림을 남겼다.
문제는 이후였다. 양의지가 당분간 포수 수비를 소화할 수 없게 되면서 두산은 포수 엔트리를 보강해야 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현재 포수를 볼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포수가 한 명 더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곧바로 백업 포수 류현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류현준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기회를 기다려 왔던 자원이다.
반면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야 했던 두산은 손아섭을 말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외야에는 현재 선수들이 비교적 많다"라며 "포수 보강이 더 시급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손아섭을 내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두산의 안방은 윤준호가 책임질 전망이다. 윤준호는 올 시즌 200이닝 이상 포수 수비를 소화하며 꾸준히 준비해 왔다. 양의지가 312이닝으로 팀 내 최다 포수 이닝을 기록 중인 가운데 윤준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주전 포수의 장기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타선의 중심이자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양의지가 수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은 분명 부담이다.
최근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양의지의 방망이만이라도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