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22일 홍콩을 전초기지로 우측 핸들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홍콩은 우측 핸들 인증·테스트 허브이자 중국 친환경차의 주요 격전장이 됐다
- 중국 내수 침체·수출 호황 속 기업들은 홍콩 발판으로 글로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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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우측 핸들(오른쪽 운전석)'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22일 중국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차이신은 홍콩이 글로벌 규격의 자동차 법규와 금융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 우측 핸들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완성차 기업의 해외 진출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개막한 '홍콩 자동차 박람회'에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광치그룹, 링파오자동차(리프모터), 이치홍치, 둥펑자동차 등 중국 대형 완성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일제히 신형 우측 핸들 모델을 선보였다.
링파오자동차 관계자는 "홍콩은 글로벌 우측 핸들 시장의 자동차 법규와 인증 체계를 준용하고 있다"며 "홍콩 시장에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검증해 낸다면 전 세계 우측 핸들 국가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진출 배경을 밝혔다.
홍콩의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는 4만~5만 대 수준으로 전체 시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홍콩을 우측 핸들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 겸 시험 무대로 삼고, 이곳에서 제품의 현지 적응력, 신뢰성, 소비자 수용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홍콩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최적화한 뒤 타 국가로 진출하면 시행착오와 리스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분석이다.

더욱이 홍콩은 국제 금융·물류 중심지로서 금융, 법률 등 고도화된 비즈니스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 자본시장 활용에도 유리하다. 이미 홍콩 전기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들이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 2022년 홍콩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BYD)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홍콩 자동차 시장에서 총 9,75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7.1%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그간 독주하던 미국 테슬라는 2위(9,193대)로 밀려났다. 이외에도 지커, 샤오펑, 광치아이온, 상하이MG 등 중국 본토의 친환경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판매량 상위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중국 친환경차의 도약에는 홍콩 정부의 지원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홍콩 정부가 친환경 승용차에 대해 최대 5만 홍콩달러(약 890만 원) 규모의 최초 등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 데다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이 맞물리면서, 2025년 홍콩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NEV) 비중은 이미 70%를 돌파했다.
이치홍치와 둥펑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통 강자들도 홍콩 시장에 새로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치홍치는 우측 핸들 모델 3종을 선보이며 '홍치 글로벌 SUV'를 2026년 4분기 홍콩에 출시하고, 향후 3년간 홍콩을 거점으로 우측 핸들 시장에 최소 6종의 신형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둥펑자동차도 프리미엄 브랜드 란투의 MPV '란투 드림허' 우측 핸들 버전을 2026년 글로벌 발매와 동시에 홍콩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이처럼 우측 핸들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와 수출 호황'이라는 영업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5월 중국 내수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급감한 709.9만 대에 그친 반면, 수출량은 337.3만 대로 무려 68.1%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의 2027년 말 일몰 예정 등을 언급하며 "진짜 가장 힘든 시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생존 전략 차원에서 홍콩을 전초 기지로 삼아 글로벌 우측 핸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운전석이 우측에 위치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홍콩을 비롯해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