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해 축구 산업 전반 위기와 협회 정상화 요구가 커졌다
- 대표팀 부진과 논란 여파로 A매치·K리그 관중과 용품 판매가 감소하며 스폰서·중계권·입장료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 전문가와 업계는 공정한 감독 선임과 행정 투명성 회복 등 대한축구협회 개혁이 한국 축구 산업 회생의 관건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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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여파가 축구 산업계까지 미칠 전망이다. 축구 산업 전반에 위기 의식이 감지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 축구 행정의 정점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 팀이 48개국이었다. 조 3위 상위 8팀까지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 3위 팀 중 10위에 그쳐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축구 산업계 분위기도 먹구름이 꼈다.

월드컵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크고, 관심도가 높다. 평소 축구에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들도 시청하는 대회다. 대다수 축구 산업 관계자들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신규 고객(팬) 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준비 과정부터 결과까지 최악에 가까웠다. 새로운 팬덤 확보 실패를 넘어 기존 팬들의 이탈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이종성 교수는 "한국 축구 산업은 국가대표팀에 매몰돼 있는 구조"라며 "이번 월드컵 결과가 축구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잇따른 논란+최악의 경기 내용'에 등 돌린 팬심
이번 월드컵은 시작 전부터 논란이 컸다. 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선수들조차 다큐를 통해 "이렇게까지 응원을 받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낼 정도였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올로 벤투 감독이 떠났다. 이후 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및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력도 벤투 감독 시절 대비 좋지 못했다. 논란이 큰 상황에서 경기 내용도 나쁘자 대표팀 인기는 점차 사그라 들었다.
관중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11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하 상암)에서 열린 가나전 관중은 3만3256명에 그쳤다. 이 경기는 홍명보호가 상암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카타르 대회 직전 상암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인 2022년 9월 27일 상암에서 열렸던 카메룬전 입장 관객 5만9389명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물론 2025년 10월 10일 상암에서 열린 브라질전에서는 6만3237명이 경기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슈퍼스타가 즐비한 브라질전 관중은 논외로 봐야할 여지가 있다. 브라질전 0-5 대패 직후 14일에 열렸던 파라과이전 관중은 2만2206명에 그쳤다.

홍명보호의 '티켓 파워'가 벤투호 시절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었다. 북중미 대회 직전까지도 "이렇게 월드컵 분위기가 나지 않은 것은 처음", "월드컵 하는지도 몰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호가 고지대 우위를 활용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전을 2-1로 승리하며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멕시코와의 2차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을 모두 0-1로 패하며 여론은 다시 악화됐다. 이후 탈락이 확정되자 축구 팬들은 분노를 참지 않았다. 실제로 몇몇 축구 팬은 홍 감독이 귀국한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야유를 보냈다. 항의 플래카드 역시 내걸었다.
◆4시즌 연속 K리그1 평균 관중 1만 돌파 '빨간불'
한국 축구 산업은 국가대표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았던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손흥민의 유럽 무대 대활약 등에 힘입어 한국 축구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했다.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 관중 수부터 대표팀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9년 K리그1(1부) 총 관중은 182만7061명, K리그2(2부)는 52만1630명이었다. 1부 평균 관중은 8013명에 달했다. 2부 평균 관중은 1663명이었다. 2018년(1부 124만1320명, 2부 29만9374명) 대비 상승 폭도 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관중 수가 정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카타르 대회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K리그 인기는 다시 상승했다. 2023시즌 1부 총 관중은 244만7147명에 달했다. 평균 관중 수도 1만733명에 달했다. 2부 총 관중 역시 55만3891명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없었던 2019년 대비 1부 평균 관중은 2000명 이상 상승했다.
이후 1부 리그 관중은 지난해까지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7월 5일 기준) 평균 관중은 9376명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는 월드컵 성적까지 나빠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4시즌 연속 1부 평균 관중 1만명 유지에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관중 숫자 반등을 위해 이번 월드컵에서 호성적이 있길 기대했다. K리그 A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평균 관중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반등 계기를 찾고자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라고 전했다. K리그 B구단 관계자 역시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관중 유입 효과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내부에서 감도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좋지 못한 이미지 지속 시 협회도 큰 타격 예상
협회 자체도 타격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각종 논란 끝에 최악의 결과를 냈다. 대표팀을 향한 인기도 감소하고 있고, 여론도 악화되는 추세다. 정부 조사나 국회 감사 등도 예고됐다. 이럴 경우 스폰서십과 중계권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이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조사나 국회 청문회와 같은 이슈가 있는 산업을 후원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기존 스폰서 재계약과 새 스폰서십 체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폰서십 및 중계권료 계약 금액이 낮아지면 예산 확보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도 있다"며 "대표팀뿐만 아니라 유소년과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협회 예산집행실적에 따르면 후원사 수익 비중은 38.3%(394억3791만7255원), 중계권료 수익은 13.8%(141억9781만3312원)에 달한다. 두 수익을 합하면 536억3573만567원으로, 전체 수익 1030억6324만2694원 중 52.0%를 차지한다.
아울러 입장료수익은 158억7872만4361원으로 전체 수익의 15.4%에 달했다. A매치 관중 동원이 입장료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관중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대한축구협회는 예산 확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협회 정상화가 문제 해결의 길"...종사자들 한 목소리
한국 축구 산업은 대표팀에 종속됐다는 평가가 존재할 정도로 의존 경향이 높다. 당연히 대표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축구 산업을 책임지는 대표팀 정상화가 가장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구 산업과 관련이 큰 스포츠 의류 용품 업계는 4년 전 대비 분위기가 나쁘다. 한 용품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유니폼과 축구화가 정말 불티나게 팔렸다"면서 "그러나 이번 월드컵 결과가 좋지 않아 업계 관계자 대다수가 울상 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축구 용품 업계는 그간 대표팀 성적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아 왔다. 지난해부터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상황이 반전되길 바랐으나 물거품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침체된 축구 산업이 당장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대표팀 인기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감독 선임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주요 문제였던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A구단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협회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국 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와 용품 업계 관계자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선수층은 여전히 좋다. 손흥민(LFAC)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지 않았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자원들도 건재하다. 결국 협회 행정이 선수들을 뒷받침해야 한다. 신뢰를 회복해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이들을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이후 장기적인 플랜을 제대로 수립해 한국 축구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결국 협회의 손에 한국 축구 흥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