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육부가 6일 수능 영어 난도 완화를 위해 교사 출제 비율을 늘렸지만 2027학년도 6월 모평 1등급 비율은 4.13%에 그쳤다.
- 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에도 1등급 비율이 시험마다 급등락하고 교육과정을 넘는 고난도 문항이 이어져 사교육 의존과 부담 완화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 교육계는 출제위원 조정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요구했고 교육부는 모평 결과를 분석해 9월 모평과 수능 출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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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 도입 취지 무색…28차례 시험 중 적정 비율 달성은 10회뿐
교육계 "출제위원 조정만으론 한계…교육과정 준수 강제성 필요"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육부가 수능 영어 난이도 안정을 위해 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높였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도 영어 1등급 비율이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영어 절대평가가 학교 수업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도입된 지 9년째를 맞았지만 난이도 조절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4.13%에 그쳤다. 절대평가 과목인데도 상대평가 과목과 비슷한 수준의 1등급 비율이 나온 셈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원인 조사 결과 및 개선 방안'을 통해 영어영역 출제위원 중 현직 교사 비중을 33%에서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됐다. 지난해 수능 이후 평가원이 절대평가 영어의 적정 1등급 비율 목표로 잡은 수준은 6~10%였지만 첫 시험 성적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와 수험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기존 상대평가에서는 서열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 출제가 불가피해 학교 수업만으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절대평가 도입 이후에도 영어영역 난이도는 시험마다 크게 출렁였다. 평가원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2018학년도 이후 6월·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의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을 집계한 결과 총 28회 시험 가운데 1등급 비율이 6~10% 범위에 든 경우는 10회에 그쳤다. 최근 3개년 6월 모의평가만 봐도 2025학년도 1.47%, 2026학년도 19.10%, 2027학년도 4.13%로 급등락했다.

지난해에는 논란이 더 컸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19.1%였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로 떨어졌고 본수능에서는 3.11%까지 낮아졌다.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은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여기에 지난해 수능 영어 일부 지문의 난도가 미국 대학 수준에 해당한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여전히 공교육 과정만으로는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더해지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어영역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 영어 독해 28개 지문 가운데 가장 어려운 지문은 미국 학년 기준 13.38학년으로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이었다. 이는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 평균인 미국 9.96학년보다 최대 약 5개 학년 높은 수준이다. 전체 독해 문항의 약 40%는 교과서 최고 난도를 넘어섰다.
이 같은 논란은 학력평가에서도 이어졌다. 사걱세는 지난 4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일부 문항이 중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사걱세 분석에 따르면 영어 독해 28문항 중 20문항, 71.43%가 중3 영어 교과서 수준을 넘어섰다. 평균 난도는 미국 중학교 2학년 수준인 AR 8.96으로 중3 교과서 평균인 AR 5와 약 3개 학년 차이가 났다.
영어 절대평가가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교육사회학회 학술지 '교육사회학연구'에 실린 곽나람 숭실대학교 연구교수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 영어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일반고 월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2015년 8만6000원에서 2024년 15만7000원까지 올랐고 사교육 참여율도 같은 기간 32.6%에서 48.8%로 상승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절대평가는 정해진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며 "1등급 비율이 시험마다 3~4%대로 떨어졌다가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 반복된다면 문항 난도와 평가 기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바꾼 것은 지나친 서열 경쟁과 사교육 의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시험이 너무 어렵게 나오면 수험생은 다시 고난도 문제 풀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 틀은 유지되더라도 실제 정책 효과는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는 출제위원 구성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승아 의원과 사걱세는 수능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문항 출제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반복되는 난이도 실패를 막으려면 교육과정 준수에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험생 응시집단의 특성과 학습 정도를 파악해 나가는 첫 시험"이라며 "결과를 면밀히 분석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