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예술의전당이 22일부터 26일까지 오페라 투란도트 100주년 기념 풀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 정선영 연출과 로베르토 아바도 지휘 등 국내외 성악가들이 참여해 전쟁과 평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 푸치니 미완성 유작인 투란도트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기존 이분법적 캐릭터와 결말을 뒤집는 평화 서사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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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예술의전당이 대극장 오페라 '투란도트'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담은 공연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정선영 연출, 로베르토 아바도 국립심포니오페라단 지휘자, 소프라노 에바 포원카, 서선영, 테너 백석종, 김영우가 참석했다.
'투란도트'는 초연 이후 100년이 넘게 공연된 세기의 명작으로 자코모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예술의전당에서 기획한 이번 공연은 CJ토월극장에서 진행했던 기존의 오페라 규모를 키워 처음으로 오페라극장 풀 프로덕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전 회차가 매진을 기록했다.

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아바도는 "좋은 작품과 좋은 캐스트와 훌륭한 연출진과 함께 걸작으로 여러분들 만나보게 돼서 영광"이라며 "푸치니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에서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함께해 온 걸작이다. 그 중에서도 '투란도트'는 드라마 면에서나 음악적인 면에서 굉장히 앞서 나가고 발전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보아도 전혀 뒤처짐이 없이 드라마투르기가 탄탄하게 만들어졌다. 음악적으로도 유럽에 국한되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앞서 나가는 음악을 사용했다. 중국 북경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중국에서의 8개의 오리지널 멜로디만 사용을 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공연의 음악적 포인트를 짚었다.
정선영 연출가는 "저는 '투란도트'를 푸치니발 전쟁 종식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겉으로 볼 때는 왕자와 공주의 전설적인 중국 배경에 사랑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은 전쟁에 대한 통탄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기원이 담겨 있다고 봤다. 음악 속에 너무나 처절한 눈물과 탄식이 담겨 있었고 평화를 그리워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낼 '투란도트'를 예고했다.

또 "특히 수수께끼 장면에서, 수수께끼는 인간이 인간은 무엇이고 그리고 인간에게는 어떻게 가치가 부여되고,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 관계하는지, 인간들이 모인 사회 사회 간의 관계는 또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담기 위해 무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관객들이 직접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자막을 번역하는 작업도 제가 각색하고 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현재 작업 과정을 얘기했다.
정 연출은 "어떻게 보면 빙하기나 백악기처럼 우리는 현재 전쟁기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또 우리는 어쩌면 모른 척 다시 현실의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모른 척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가로서는 미비하나마 이 공연을 통해서 소리 높여서 전쟁을 제발 그만하자고 이렇게 외쳐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런 메시지를 고전 명작에 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란도트'를 통해 한국 무대에 두 번째로 오르는 소프라노 에바 포원카는 "투란도트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러 세상을 돌아다닐 때마다 항상 큰 기쁨 느끼낀다. 투란도트는 굉장히 철학적인 면들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었던 여성인데 단편적으로 오래된 캐릭터로만 보여질 때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연출님께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잘 보여주시려고 하고 있어 저도 함께 작업 중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보컬 면이나 드라마 면에서 높고 낮은 것, 강하고 약한 것, 어둡고 밝은 것 모두 다 함께 반영하려고 한다. 투란도트는 굉장히 겹겹이 다야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나름의 해석을 얘기했다.
'투란도트'로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는 테너 백석종의 감회도 남달랐다. 백석종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에서 첫 오페라 데뷔를 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테너로 데뷔하고 활동하면서 가장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 귀국했어 부모님 앞에서 사랑하는 관객들 앞에서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세계 많은 특별한 무대를 가봤지만 이것보다 더 특별한 무대가 없을 것"이라며 감격했다.

그러면서 "칼라프는 제가 지금 현재 가장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제 시그니처 룰이라고 생각하고 며칠 와서 리허설을 하면서 훌륭한 마에스트로와 에바 프윈카와 합을 맞추고 있다. 너무 기대되고 감사하다. 설레고 흥분되는데다 떨리기도하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무대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프라노 서선영은 '투란도트'에서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아 에바 드원카와 더블 캐스트로 참여한다. 서선영은 "이 자리가 너무 영광스럽다. 세계적으로 제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에바, 백석종, 김영우 선생님과 함께 하는 이 프로젝트가 감사하다. 그동안 류 역할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현재 투란도트를 만들어 나가면서 이해를 해가고 있다. 전쟁이나 재난, 누군가의 죽음 같은, 평생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칼라프가 잘 보여주는 연출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테너 김영우 역시 "2026년에 가장 주목받는 이 오페라에 함께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린다"면서 "어림잡아 70번째 '투란도트' 공연이 되는데 그중 50번 정도 핑퐁팡이라는 작은 역할로 독일에서 했었다. 그러면서 나중에 칼라프를 하면 어떻게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제게 칼라프가 좀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짠한 것도 있고 저의 인생이 담겨 있는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와서 저의 칼라프를 보신다면 좀 김영우가 가지고 있는 조금은 다른, 조금은 작은 가운데서 찬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공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자, 생전에 완성하지 못한 미완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오래도록 공연되면서도 공연 주체, 프로덕션마다 모두 제각기 다른 결말로 매회 다른 의미를 부여해온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예술의전당 '투란도트'에서는 반전의 의미를 정 연출이 강조한 만큼, 기존의 이분법적 캐릭터와 고전 특유의 전근대적 설정들이 해소될지도 관심사다.
정 연출은 "'투란도트'를 만들면서 뭔가를 되게 새롭게 한다기보다는 그 뿌리를 그냥 발굴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다만 시각이 조금 다르다. 그냥 왕자와 공주 이야기를 쫓아갔을 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어서 뿌리를 파기 시작했고 죽음에 대한 갑작스러움과 극에 있는 모든 것들이 힌트로 다가왔다. '투란도트'에는 새로운 전쟁 논리가 아니라 평화 논리를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일 수도 있겠구나. 줄기가 줄줄 따라 나온다는 걸 느꼈고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푸치니가 아픈 와중에 얼마나 간절하게 전쟁이 끝난 후, 전후에 세계에 대해서 아파했는지, 마지막 목숨까지도 다해서 전달하고 했는지가 전달이 됐고 그 중에서도 해결해야 했던 것은 동시대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칼라프와 투란도트의 키스가 어떻게 보면 힘으로 잡아서 키스를 하게 되는데 지금 보기에는 조금 강압적일 수 있다는 위험이 동시대적으론 있다고 봤다. 옛날로 돌아가서 푸치니의 마음으로 보면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따뜻한 체온을 좀 간절하게 주려고 했었던 에너지 정도로 봤고 지금으로 치환하면 공격하지 않음, 이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져버림으로써 스스로를 놓아주고 내줌으로써 투란도트는 충격을 받게 되는 거다. 내가 공격받고 질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나를 이기게 했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이김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래서 그런 그게 평화를 찾는 길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기획 오페라 '투란도트'를 비롯해 지난해 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 '물의 정령', '마술피리' 같은 작품들을 재공연과 함께 프로덕션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향후 예술의전당 기획, 프로덕션 작품들이 해외 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해외 컨퍼런스 오페라 컨퍼런스랑 이제 아시아 컨퍼런스에 가서 저희 작품을 피칭도 진행 중이다.
100주년을 맞은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