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13일 2030년 월드컵 64개국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그는 축구의 세계화와 포용을 내세우며 2026 북중미 대회의 성공을 근거로 들었다.
- 그러나 UEFA 등은 본선 권위 하락을 우려해 강하게 반대했고 FIFA는 대회 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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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 비판 속 미국 정계 "2038년 월드컵 유치" 반색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등 외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스위스 매체 '블루 스포츠'(블루윈)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체제 전환 가능성에 대해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확언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을 늘린 지 불과 한 대회 만에 또다시 16개국을 더 늘리는 파격적인 확대를 추진하는 셈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내세운 명분은 '축구의 세계화와 포용'이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며 "작은 국가들에 참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발전할 동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를 도입한 이번 북중미 대회를 두고 "100%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 증거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10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점을 꼽으며, 참가 기회를 넓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월드컵 64개국 체제'는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처음 제안했던 카드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약 이 제안대로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어나면 총 경기 수는 128경기로 폭증하게 된다. 이는 기존 32개국 체제와 비교해 정확히 2배가 늘어나는 수치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축구계의 반발과 비판도 만만치 않다.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FIFA 210개 회원국 중 4분의 1이 넘는 나라가 본선에 직행하게 되어 대륙별 예선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월드컵 본선의 희소성과 권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당장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남미연맹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나쁜 생각이다. 당치도 않다"며 격렬히 반대했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가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또한 48개국 체제만으로도 대회의 질이 떨어져 "진부하고 평범한 대회"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계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온다.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의 앤드루 줄리아니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2038년 월드컵 유치를 고려할 수 있다며 "64개국으로 확대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 기간 논란이 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음수 휴식) 제도에 대해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경기 막판 명승부를 이끌어냈다"고 호평하며 상업적 목적이라는 지적에는 "단 한 푼의 수익도 얻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FIFA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공식 위원회를 열어 2030년 64개국 확대안을 테이블에 올릴 예정이다. 축구 변방국들에 기회를 전파하겠다는 명분과 대회의 권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FIFA가 어떤 최종 결론을 내릴지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