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15일 후라도의 어깨 부상 발표로 6주 공백이 생겼다
- 삼성은 대체 외국인 찾는 동안 후반기 초반 선발로 김백산을 중용하기로 했다
- 육성선수 출신 김백산은 NC전 데뷔전 무실점 호투로 잠재력을 입증해 후라도 공백 메우는 중책을 맡게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후라도의 공백을 메워줄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기존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불과 1군 한 경기만 던진 육성선수 출신 김백산이 있다.
삼성은 15일 후라도가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 소견을 받아 약 6주간 이탈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우선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상태에 따라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돌입한다. 삼성도 곧바로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착수했지만, 계약과 비자 발급, 컨디션 조율까지 감안하면 당장 후반기 초반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라도는 올 시즌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삼성 마운드를 지탱해온 절대적인 에이스였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30경기에 등판해 197.1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해 다승 4위, 이닝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삼성이 재계약을 가장 먼저 결정한 이유도 분명했다.
올해도 후라도의 존재감은 변함이 없었다. 타선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기들이 있었지만 17경기에서 107이닝을 소화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특히 1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승수보다 더 큰 가치는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안정감이었다.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후라도의 꾸준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후라도가 후반기 시작부터 쓰러졌다. 문제는 대체 외국인 투수가 당장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계약과 비자 발급, 몸 상태 점검까지 고려하면 후반기 초반은 기존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박진만 감독도 롯데와의 후반기 첫 4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양창섭, 원태인, 크리스 페덱, 김백산 순으로 확정하며 "당분간은 김백산이 계속 선발로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후라도의 공백을 가장 먼저 메워야 하는 투수가 바로 김백산인 셈이다. 김백산의 야구 인생은 화려하지 않았다. 강릉고를 졸업한 뒤 부산과학기술대로 진학했지만 두 차례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라면 야구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끝까지 도전을 이어갔고, 지난해 삼성 육성선수 신분으로 어렵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역시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25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시만 해도 1군 전력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급성장했고, 특히 5월 중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선발 전환 이후 5경기에서 18이닝 동안 단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6월 선발 등판한 세 경기에서는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퓨처스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올라섰다.
원래 삼성은 지난 2일 창원 NC전에 장찬희를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찬희가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종으로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김백산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군 데뷔전이었던 NC전에서 김백산은 5.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고,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스위퍼를 적절히 섞으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감이었다.
이 승리는 기록으로도 의미가 컸다. 육성선수 출신 투수가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올해 한화 박준영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였다.
하지만 김백산은 데뷔전 승리를 거두자마자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의아한 결정처럼 보였지만 처음부터 계획된 일정이었다. 삼성은 김백산을 계속 선발 자원으로 육성하면서 후반기 선발진에 변수가 생길 경우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변수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장찬희는 아직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복귀가 어렵고, 후라도마저 이탈했다. 결국 삼성이 준비했던 플랜B가 곧바로 현실이 됐다.

물론 삼성은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새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 김백산이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박진만 감독 역시 "당분간은 김백산이 계속 등판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최소한 후반기 초반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이 주어진다.
이미 1군 첫 등판에서 가능성은 보여줬다. 이제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는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다면 단순한 임시 선발이 아니라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대로 흔들린다면 대체 외국인 투수 합류와 함께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결국 후라도의 부상은 삼성에는 분명 악재다. 그러나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무명의 육성선수에게는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후라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투수는 없다. 하지만 그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첫 번째 임무는 이제 김백산에게 달려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