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이 22일 폭염과 장맛비 속 에어컨 없이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 노후·밀집 쪽방은 곰팡이와 누수, 높은 실내 온도로 폭우와 폭염 때 주거·위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 서울시 지원에도 에어컨 미설치 가구와 쿨링포그 고장, 쉼터 기피로 맞춤형 주거·냉방 복지 대책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장맛비에 누수 피해…곰팡이 핀 실내 위생 '빨간불'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너무 덥고 에어컨도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지난 22일 오후 찾아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이곳에서 산 지 1년 남짓 됐다는 50대 여성 A씨가 푹푹찌는 열기 속에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1평 남짓한 방 안으로 들어서자 훅 하고 풍기는 습기와 열기가 몸을 감쌌다. A씨와 몇분 남짓 대화하는 동안에도 이마와 등 줄기로 땀이 흘렀다.

폭염과 장맛비가 반복되는 한 여름. 1평 남짓한 쪽방촌에 사는 주민은 힘겨운 여름나기를 보내고 있다. 몸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는 방 안은 선풍기와 작은 TV를 놓자 여유 공간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창문조차 없는 방도 수두룩했다. 벽지와 바닥은 습기로 인한 곰팡이로 검게 얼룩져 있었다.
이곳에서 10년을 살아온 70대 B씨는 "내가 사는 곳은 4평 정도라 그나마 큰 편"이라며 "이 동네 보통 방들은 0.7평, 채 1평도 안 되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B씨는 인근 익선동에서 밀려나 이곳 돈의동 쪽방촌에 둥지를 틀었다.
돈의동 쪽방촌은 종로3가역 인근 건물 뒷골목에 빽빽하게 밀집해 있다. 서울시 지원으로 전체 81가구 중 60가구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전기세도 지원된다.
하지만 건물 구조상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집주인의 반대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야 하는 집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폭염 피해는 주거 환경과 냉방 여건, 에너지 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실내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노후 주택과 밀집형 쪽방은 폭염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하지 못해 오전에 축적된 열기가 밤새 배출되지 않으며 실내 온도가 외부보다 더 높게 치솟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폭우엔 누수와 실내 위생 '비상'
문제는 폭염뿐만이 아니다.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면 쪽방촌은 곧바로 침수 취약지역으로 변한다. 주거 구조 한계 탓에 비가 오면 창문과 천장에서 물이 새는 누수 피해가 잇따른다. 곰팡이와 악취 등 위생 및 안전 문제까지 겹치며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올해는 미세 물입자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춰주는 시설인 '쿨링포그'마저 모터 펌프가 고장났다. 이로 인해 며칠 동안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민들 더위 식히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방자치단체가 대책도 마련했으나 효용성은 낮다. 쪽방상담소 4층에 무더위 쉼터가 있지만 이용하는 주민은 하루 약 10명에 불과하다.
최영민 돈의동쪽방상담소 소장은 "오랫동안 고립되고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 온 주민들은 타인과 한 공간에 섞이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불편해한다"며 "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보다 세심한 주거·냉방 복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