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22일 중동에 특수부대·전투기·의료인력을 증강 배치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옵션을 확대했다.
- 미군은 특수부대·스텔스기·폭격기를 중동과 유럽 기지에 재배치하며 호르무즈·홍해에서 이란의 해상 위협을 차단하는 공습을 강화했다.
- 전문가들은 병력 증강이 곧 대규모 공격을 의미하진 않지만 이란과의 장기 충돌과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미국의 군사·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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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압박 강화…전쟁 장기화에 비용 부담도 확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중동에 특수부대와 전투기, 의료 인력 등을 대거 증강 배치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옵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과의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추가 공습부터 대규모 군사작전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와 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최근 수일간 중동으로 특수작전부대와 전투기, 각종 군사 장비를 잇달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본토에 있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전개됐으며, 중동 전역에는 전투기 편대가 추가 배치됐다. 미국과 영국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 폭격기들도 작전 확대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란트슈툴(Landstuhl) 지역 의료센터에는 150명이 넘는 군 의료진이 추가 배치됐다. 이 병원은 중동에서 부상한 미군 장병들을 치료하는 핵심 의료시설이다.
이번 증강 배치는 최근 요르단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이라크에서는 이란 드론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진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군 전문가들은 병력 증강이 곧 대규모 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와 특수작전사령부(SOCOM) 사령관을 지낸 조지프 보텔 예비역 대장은 "핵심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군사 옵션을 준비하는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병력 이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작전상 보안"을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특수부대·스텔스 전투기·폭격기까지…군사태세 강화
미국은 이미 다양한 전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최근 특수작전부대가 주둔한 미군 기지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대형 수송기가 잇따라 포착됐으며, 이들 부대는 전투 수색·구조(CSAR)는 물론 직접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력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전진 배치된 B-1 전략폭격기들도 대규모 공습에 대비하고 있으며, 독일 슈팡달렘 공군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큰히스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역시 중동으로 이동했다. 이들 전력은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다리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란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켁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이 계속 협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의 기반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홍해 겨냥…해상 위협 차단에 집중
미군은 최근 이란의 해상 작전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최근 공습은 이란 군사작전 지휘시설과 해군 전력, 항공기 격납고, 드론 저장시설, 군수지원 시설 등을 겨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군기지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교량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유조선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도 홍해에서 선박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란 역시 휴전 기간 재정비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우방국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중동에는 이미 수만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미 해군도 항공모함 전단 2개를 포함해 군함 17척을 배치하고 있으며, 구축함 11척과 해병원정단도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군사력만으로는 이번 분쟁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동 담당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다나 스트룰은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력을 증강할 때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해 왔다"면서도 "현 이란 정권이 유지되는 한 군사적 해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모든 미사일과 드론을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전쟁의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주 의회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작전에 투입한 비용이 375억달러(약 52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유가와 탄약 소모, 중동 추가 병력 배치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군사·재정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