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빅테크가 30일 AI 설비투자 재원을 회사채 차입에 의존하며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응찰 감소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 국채 장기물 금리 급등으로 빅테크 채권 금리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다.
- 조달 비용 상승 속에 AI 투자 수익성 입증 압박이 커지며 채권·주식시장에서 추가 지출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응찰 배수 반토막에 신규발행 웃돈은 '급등'
인플레 염려 속 국채 금리마저 급등, 이중 압박
"수익성 입증 전까지 회사채 시장, 지표 역할"
주식시장도 '지출 규율' 요구, 메타 급락이 예
이 기사는 7월 30일 오후 4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경쟁이 차입에 의존하는 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금리 여건이 이들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차입 비용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와 가산금리인 신용 스프레드가 함께 오르면서 조달 비용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을 묻기 시작했고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 걱정 속에서 그 부담을 덜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빚으로 굴러가는 AI 투자
현재 빅테크가 회사채 발행으로 짊어지는 빚은 가파르게 불어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AMZN)과 알파벳(GOOGL), 메타(META), 오라클(ORCL) 4개사가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7월7일까지 약 1940억달러로 작년 연간 발행액 약 1080억달러 대비 79%나 많다. 투자 재원의 무게중심이 자체 현금에서 채권시장 조달로 재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AI 설비투자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는 빅테크의 회사채 의존은 당분간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를 약 7500억달러로 추산하는데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 추정치는 약 7780억달러로 사실상 투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전부 쏟아부어야 투자를 겨우 감당한다는 계산인 만큼 나머지 지출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빅테크는 투자 재원을 채권시장에 기대게 되면서 한층 인색해진 잣대를 마주하게 됐다. 자금을 공급하는 채권 투자자는 투자가 성공해도 약정된 원리금 이상을 얻지 못하는 만큼 성장 기대감보다 상환의 확실성을 기준으로 자금 공급 여부와 그 조건을 정한다. 성장 전망을 앞세워 주식시장을 설득해 온 빅테크로서는 투자 계획을 전혀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응찰은 줄고 웃돈은 뛰고
인색해진 잣대 속에서 빅테크 채권 전반을 대하는 회사채 시장의 태도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응찰 감소가 그 형태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회사채 발행에서 주문이 발행액의 몇 배로 들어오는지 나타내는 커버비율은 지난 2월 5배가량에서 이달 2배 아래로 낮아졌다. 아마존이 이달 25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확인한 응찰 배수는 약 1.6배로 지난 3월의 절반 수준이었다. 발행사의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었던 만큼 개별 기업 사정으로 보기 어려운 하락이다.

달라진 태도의 대가는 신용 스프레드(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문이 줄어든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물량이 소화되는데, 새 채권이 얹어주는 웃돈인 신규발행 프리미엄의 중위값은 작년 2.25bp에서 올해 12bp로 뛰었다. 웃돈이 붙은 신규 물량이 나올 때마다 같은 발행사의 기존 채권은 가격이 하락해 스프레드가 벌어진다. 아마존의 이달 발행 이후 기존 30년물 스프레드는 약 20bp 확대됐다. 메타의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채권은 'A+' 등급인데도 투기등급 수준인 7.5% 금리에 발행되기도 했다.
◆국채 금리마저 급등
최근에는 조달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부담 무게를 더하고 있다.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9일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조된 탓이다. 회사채 금리가 국채 금리 위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 만큼 가산금리가 제자리에 머물러도 조달 비용은 국채 금리가 오른 만큼 반영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점은 빅테크가 이 부담에서 벗어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가산금리는 채권시장의 경계심이 완화하면 낮아질 수 있지만 국채 금리는 빅테크의 재무 상태나 투자 계획이 아니라 물가와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인다. 현재 금융시장은 오는 9월 연준(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60%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의 시선은 인하나 동결이 아니라 인상 쪽을 향하는 방향으로 바뀐 상태다.
◆수익성 입증까지 줄다리기
조달 비용이 오를수록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 입증 부담은 더 커진다. 갚아야 할 원리금이 불어나는 만큼 투자가 증명해야 할 수익의 기준선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수익성 입증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채권시장의 경계심과 빅테크의 투자 의지가 조달 금리를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 사이 조달 금리는 빅테크 AI 투자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실시간 지표로 기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시장의 평가 잣대도 비슷한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29일 결산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연간 설비투자 계획 1900억달러를 증액 없이 유지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9% 급등한 반면 지출 가이던스를 상향한 메타는 11% 급락했다. 실적 규모가 아니라 지출 계획의 준수 여부가 주가의 방향을 갈랐다. 차입 확대를 수반하는 추가 지출에 대한 유보 요구가 채권시장에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 따른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