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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육사 수호인가, 육사 기득권 수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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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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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육사 개편을 지시했다
  • 전직 참모총장 46명은 6일 통합 재검토를 건의했다
  • 기사는 육사 중심 인사 특권 개혁을 촉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통령의 '쿠데타 책임론' vs 참모총장 46명의 '진단·처방 불일치'
보직·진급·정책 라인까지… 출신 네트워크가 만든 '보이지 않는 사다리'
ROTC 출신도 대장 오르는 미군… 한국군은 아직도 '출신'을 보는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통합국군사관학교 설치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빨리 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쿠데타를 무려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사인데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육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진급할수록 육사 출신이 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군(軍) 대장·중장 진급자 신고식과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V] 2026.08.08 gomsi@newspim.com

파장은 하루 만에 돌아왔다. 다음날인 6일, 역대 육·해·공군 참모총장 46명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입장문을 냈다. 육군 18명, 해군 13명, 공군 15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26명은 전날 서울 공군호텔에 직접 모였다.

이들은 "특정 사관학교 출신 일부 군인들의 정치개입을 출신학교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하고, 삼군 사관학교 통합을 그 예방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진단과 처방이 어긋나는 것"이라며 통합 추진의 전면 재검토를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전직 참모총장단이 특정 정부 정책을 놓고 집단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여기에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지난달부터 총궐기대회를 열며 반발해 왔고, 국회에서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등 36명이 대통령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한 여론조사(NBS, 지난달 13~15일 전국 1000명 대상)에서는 응답자의 55%가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34%)을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이 대립 구도가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은 '전통 수호'와 '역사 단절 반대'라는 말로 포장된다. 그러나 국민이 묻는 것은 훨씬 단순하다. 육사가 정말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교육기관인가, 아니면 특정 출신 장교 집단의 보직·진급·전역 후 경력을 보장하는 '기득권 장치'로 기능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쿠데타 책임론'과 참모총장단의 '진단과 처방 불일치론'이 정면으로 맞서는 지금이야말로, 이 질문을 회피하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흥미로운 건 이런 문제의식이 육사 출신 내부에서도 나온다는 점이다. 최근 육사 출신의 한 현직 장성은 기자에게 "육사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운동이 국민의힘 소속 육사 출신 의원들의 힘을 빌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이는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결격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내란과 쿠데타에 육사가 주도하거나 가담한 것이 현실인 이상, 국민들에게 육사 차원에서 참회하는 심정으로 사죄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는 점"이라며 "쿠데타를 일부 육사 출신의 일탈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무책임하고, 통폐합 반대 운동이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직 육·해·공군 참모총장 26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추진 관련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육·해·공군 참모총장단 제공] 2026.08.08 gomsi@newspim.com

◆보이지 않는 사다리 = 육사 생도들은 국가 지원으로 교육받고 임관한다. 문제는 임관 이후의 경력 경로다. 초급장교 시절 핵심 야전 보직을 거치고, 참모와 정책 부서로 진출하며, 해외 위탁교육과 국내 대학원 교육, 주요 지휘·참모 보직을 오가는 경로가 특정 출신에게 반복적으로 열려 있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국회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한 714명 중 사관학교 출신은 560명, 78.4%였다. 비사관학교 출신은 154명, 21.6%에 그쳤다.

해외 위탁교육은 그 편중이 더 노골적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해외에서 위탁(군사)교육을 받고 있는 육·해·공군 장교 436명 가운데 82.1%인 358명이 사관학교 출신이었다. 비사관학교 출신은 17.9%에 그쳤다. 군 전체 장교 가운데 사관학교 출신 비율이 각 군별로 20%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진급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 교육 기회를 사관학교 출신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군은 최근 5년 평균 89.0%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0명 중 9명꼴이었다.

최근에는 국방부 산하기관과 국직부대 기관장 24곳 가운데 16곳을 육사 출신 육군 장성이 맡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 수치에는 해사·공사 출신도 포함돼 있는 만큼, '육사 단독 편중'을 입증하려면 출신별·직위별 원자료를 별도로 공개해야 한다는 단서는 붙는다.

이 수치는 현장의 체감과도 정확히 겹친다. 진급 심사대 앞에 선 소위 '비사 출신' 장교가 매번 몸으로 겪는 현실이라는 얘기다. 최근 소령 진급 1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한 학군장교(ROTC) 출신 위관장교는 "상급부대에 올라갈수록 상위 계급에 육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점점 더욱 현실의 벽을 느낀다"면서 "비육사들이 아등바등 싸우는데, 그 사이에 육사가 '계획인사(사전에 정해둔 인사)'로 와버리면 다들 진급을 지레 포기해 버린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젊은 장교들의 사기를 싹부터 자르는 행위"라고 했다.

이런 구조에 대한 육사 출신 기득권층의 인식은 윤광섭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상임대표의 기고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육사 34기 예비역 소장인 윤 대표는 지난 7일 자 '문화일보' 기고에서 육사 통합·개편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육사 생도는 장기 활용을 전제로 장군으로 키울 인력이고 ROTC·3사·학사장교는 소대장 등 초급장교 수요를 충원하기 위한 인력이라고 주장했다. 육사는 '장군용', ROTC는 '소대장용'으로 태생부터 다르다는 인식이다.

이는 장교 인사를 능력과 성과의 경쟁이 아니라 출신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신분 체계'로 보는 사고방식이다. 학군장교 다수가 단기복무 뒤 전역하는 현실이 있다고 해도, 장기복무를 선택해 야전 지휘와 참모 업무에서 검증된 유능한 학군·3사·학사 출신 장교까지 핵심 보직과 진급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배제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육사 출신은 장군이 되는 게 정상이고, 윤 대표의 말처럼 다른 출신이 장성이나 핵심 보직에 오르면 '역차별'이라고 보는 순간, 타 출신 장교의 성취는 실력이 아니라 '예외적 배려'로 격하된다.

[서울=뉴스핌]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2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졸업을 자축하며 정모를 높이 던지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2.27 photo@newspim.com

◆ '준하나회'라는 비판 = 오늘의 '육사 동문 네트워크'를 과거 하나회와 법적·조직적으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하나회는 군 내부의 비밀 사조직이었고, 정치권력과 결합해 헌정질서를 위협한 집단이었다. 오늘의 육사 출신 장교 집단을 그와 똑같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고 논점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회의 본질은 '이름'이 아니라 '폐쇄성'에 있었다. 특정 출신 집단이 군의 요직과 인사 경로를 사실상 독점하고, 그 영향력이 전역 뒤 방산업계와 국책 연구기관·유관 공공기관까지 이어진다면 국민이 이를 '준(準)하나회적 인사 구조'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는 개인의 '인격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특히 전력건설·획득·군수 분야는 군 경력이 전역 후 방산업체·국책 연구기관에서 '모셔가는 자리'로 높은 가치를 가진다. 군의 전문성이 민간에서 활용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다만, 무기체계 도입·획득에 관여했던 인력이 전역 직후 관련 산업으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 '육사 선배가 육사 후배를 끌어주는' 출신 네트워크가 개입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이는 취업 문제를 넘어 군의 공정성과 문민통제의 문제가 된다.

방산 비리·전관예우 논란이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국방부는 무기 획득 관련 전역자의 방산업계 재취업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이런 의심 자체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

◆위탁교육이라는 '우회로' = 의무·법무 분야는 이런 사관학교 출신들의 '일탈'이 특히 뚜렷하다. 국방부는 매년 사관학교 졸업자 등 우수 자원을 선발해 서울대 의대 등 국내 주요 의과대학에 위탁교육을 보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위탁교육생은 통상 의무복무 10년이 부여되지만, 이 기간에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민간 대형병원에서 받는 인턴(1년)·레지던트(4년)·일부 펠로우(1~2년) 수련 기간까지 포함된다. 정작 군병원에서 전문의로 근무하며 실제 '군의료'에 종사하는 기간은 3~5년 안팎에 불과하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그마저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른바 '먹튀 논란'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의대 위탁교육으로 양성된 군의관 전역자 43명 가운데 8명, 18%가 의무복무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전역했다. 앞서 감사원도 2018년 군 보건의료체계 점검에서 2011년 이후 의대 위탁생과 장기 군의관 6명이 심신장애를 이유로 조기 전역한 뒤 민간병원에 취업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국가 예산으로 의사면허를 딴 뒤 정작 군에는 짧게 머물고 사회로 나가는 구조다.

법무 분야도 다르지 않다. 사법시험이 있던 시절, 군은 사관생도를 일반대 법대에 위탁교육을 보내 사법시험에 합격시킨 뒤 장기 군법무관으로 복무시키는 제도를 운영했다. 사법시험 폐지 이후에는 이를 로스쿨 위탁교육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육사 출신 중 엘리트를 선발해 국비로 로스쿨에 보내고, 변호사 자격을 딴 뒤 군이 필요로 하는 군법무관으로 복무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애초 취지였던 '장기 법무장교 양성'보다 국비로 변호사 자격증을 따게 해주는 '우회로'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의사면허나 변호사 자격증은 전역 후에도 평생 유효하다. 국가가 국민 세금으로 수억 원을 들여 위탁교육을 시켜준 대가로 정작 돌려받는 군 복무 기간은 몇 년에 불과하고, 그 자격증은 이후 온전히 '개인의 돈벌이'에 활용된다. 이것이 바로 육사와 현 사관학교 체제의 일탈이다.

생도 선발 단계에서는 '국가 안보를 지킬 정예 장교'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정작 위탁교육 단계에서는 특정 소수에게 의사·변호사라는 민간 전문직 경력을 마련해주는 통로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국방부는 출신별·분야별 위탁교육 선발 인원, 1인당 교육비, 실제 복무기간, 조기전역률과 그 사유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국민 세금으로 키운 인력이라면 그 투자에 대한 '설명 책임'도 국가에 있다.

육군부사관학교 의무지원부사관이 원격진료시스템으로 군의관 지시에 따라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6.08.08 gomsi@newspim.com

◆장교진급 시스템… 미군과 다른 점 = 미군에도 '웨스트포인트 네트워크'는 존재한다. 그러나 미군 장교단은 웨스트포인트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매년 신임 육군 장교의 약 70%는 ROTC 출신이고, 웨스트포인트는 통상 15~16%, 12주짜리 장교후보생학교(OCS) 출신이 나머지 상당 부분을 채운다. 의사·법무 등 전문직은 곧바로 위관으로 임관하는 직접 임관 경로도 있다. 한 학교가 장교단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는 구조 자체가 특정 출신의 인사 독점을 물리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셈이다.

실제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인선만 봐도 이 다원성이 확인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2018~2021년 재임) 대장과 폴 러캐머라(2021~2024년 재임) 대장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그러나 2011~2013년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대장은 오클라호마주의 한 지방대학인 이스트센트럴대학 ROTC 출신이었고, 현 사령관인 제이비어 브런슨 대장 역시 흑인 사립대학인 햄프턴대학 ROTC를 나왔다. 서먼은 기갑수색연대 소대장부터, 브런슨은 보병 소대장부터 시작해 각각 주한미군 최고 지휘관 자리까지 올랐다. 미군에서는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진급의 상한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두 사례가 보여준다.

브런슨의 이력은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하고 82공수사단, 10산악사단 등 미 육군의 정예 부대를 두루 지휘한 뒤 제1군단장을 거쳐 대장으로 진급,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했다. ROTC 출신이라고 해서 야전 지휘 역량이나 군인정신이 사관학교 출신보다 못하다고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미군의 사례는 임관 경로가 아니라 실전에서 검증된 지휘 실적과 전문성이 진급을 결정한다는 원칙을 구체적 인물로 증명하고 있다. 한국군에서 학군·3사·학사 출신 장교가 야전 지휘관을 거쳐 참모총장까지 오르는 사례가 드문 것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더 중요한 건 진급 방식이다. 미군은 1980년 제정된 국방장교인사관리법(DOPMA)에 따라 '최적격자 선발(Best Qualified)' 방식으로 진급자를 뽑는다. 각 계급 진급심사위원회는 최소 5명 이상, 심사 대상보다 계급이 높은 현역 장교로 구성되며 합동보직 이수자, 예비역 등 다양한 배경의 위원을 포함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위원회는 후보자의 근무평정(OER)과 보직 이력을 심사해 순위를 매기는데, 이 서류에는 출신 임관 경로가 별도 항목으로 표시되지 않는다. 심사 기준은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보직에서 어떤 성과를 냈느냐다.

발탁 진급 제도도 뚜렷하다. '조기진급(Below-the-Zone)' 대상자는 정규 진급 대상 시기보다 1~2년 앞서 심사를 받는데, 선발률이 5~15%에 불과할 만큼 까다롭다. 반대로 두 번 연속 진급에서 탈락하면 규정에 따라 전역해야 한다. 잘하면 출신과 무관하게 먼저 올라가고, 못하면 출신과 무관하게 옷을 벗는 구조다.

장성급은 여기에 더해 대통령 지명과 상원 인준이라는 문민통제 절차까지 거친다. 내부적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치느라 임명까지 시일이 걸리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군 내부 인사 결정이 소수 출신 집단의 네트워크만으로 완결되지 않도록 법과 외부의 민주적 통제가 이중으로 걸려 있는 셈이다.

물론, 미군에도 웨스트포인트 출신이 대장·중장 등 최고위 장성 비율에서 상대적으로 두터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출신교가 진급을 결정해서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실전을 치르며 쌓은 지휘 실적이 진급 심사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게 미군 내부의 통념이다. 실적이 출신을 압도하는 구조이지, 출신이 실적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8월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에서 한국 국방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웨스트포인트가 아닌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임관 경로와 무관하게 성과로 경쟁하는 미군 인사 시스템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주한미군사령부] 2026.08.08 gomsi@newspim.com

◆국민들이 '진짜' 물어야 할 질문 = 해법은 '육사를 없앨 것이냐, 유지할 것이냐'는 소모적 구호에 있지 않다. 대통령의 '쿠데타 책임론'만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면 참모총장단의 지적대로 진단과 처방이 어긋난 정책이 될 위험이 있고, 반대로 총동창회가 '전통'과 '역사'만 내세우며 조직적으로 반발한다면 정작 출신주의라는 본질적 문제 제기를 피해가는 것이 된다.

국방부는 출신별 대령·장성 진급률, 핵심 보직 점유율, 해외·국내 위탁교육 선발률, 합참·국방부·국직부대 주요 직위 배치 현황을 매년 공개해야 한다. 인사와 장성 선발을 담당하는 핵심 직위에는 특정 출신의 연속 보임을 제한하고, 다출신 심사위원 참여와 독립적인 민간 검증을 제도화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학교 건물을 합치는 것보다, 이런 인사 검증 시스템을 먼저 세우는 것이 순서다.

육사가 국가를 위한 학교라면 이런 검증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개혁 논의마다 조직적으로 반발하며 기존의 인사 구조를 지키려 한다면, 국민은 물을 수밖에 없다. 육사가 지키려는 것은 '안보'인가. 아니면 육사 출신들만의 '권력'인가.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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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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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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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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