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이 22일 북극항로 첫 유럽행 시험운항에 나섰다.
- 서방은 러시아 협조가 불가피하다며 대러 제재 우려를 제기했다.
- 정부는 2030년 정기운항 목표로 부산항 허브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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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때 러시아 지원 받으면 제재 위반 가능성도… 한국은 2030년 정기운항 목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한국이 북극항로를 이용한 첫 유럽행 컨테이너선 시험운항에 나서면서 서방 국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러시아의 운항 허가와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고립을 추진해온 서방의 대러 정책과 한국의 북극항로 개척 구상이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이번 시험운항을 위해 러시아 측과 협의하고 선박 운항에 필요한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에 일부 서방 외교관들은 러시아와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럽 외교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며 "우리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길 원한다. 러시아와 관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러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극항로 전문가들은 운항 도중 선박이 얼음에 갇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러시아 측의 지원을 받을 경우 제재에 저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해양수산부와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우려에도 한국은 북극항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스타가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22일 부산항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영국 펠릭스토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돌아오는 일정으로, 전체 운항에는 40~45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항해가 성공하면 한국 해운사가 북극을 거쳐 유럽까지 상업 운항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북극항로를 이용해 화물 운송을 시험하거나 운영한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등 소수에 그친다.
팬스타 관계자는 "이번 항해가 주로 이뤄지는 9월에는 북극 해빙이 연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북극항로를 활용해 부산항을 글로벌 해운 허브로 육성하고 2030년까지 북극항로 정기 운항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최대 35% 줄이고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상업성이 충분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북극항로는 선박 크기에 제약이 있는 데다 보험료도 높다. 전직 해군 장교 최혜원은 지난해 학술지 '해양정책연구'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 같은 요인들이 북극항로의 단위 운송비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극해항로(NSR)를 연중 이용할 수 없다"며 현재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수 있는 기간은 해빙이 녹는 여름철 약 3개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팬스타는 HMM에서 2700TEU급 컨테이너선을 매입해 극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개조하고 있다. 승무원은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등 20명으로 구성된다. 팬스타는 자동차 부품과 식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최소 1300TEU의 화물을 확보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출발하는 화물도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북극항로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해운업체 시레전드쉬핑은 북극해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향하는 첫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팬스타 관계자는 "중국이 이미 북극항로에서 선점 효과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2030년 상업 정기운항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국도 지금까지 없었던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