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램리서치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81억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 AI 수요 확대로 D램·HBM·낸드 장비 수주가 늘며 성장세가 가속화했다.
- R&D 확대와 WFE 전망 상향으로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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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슈퍼사이클, 아직 정점 아니다"
R&D 투자 확대로 기술 격차 굳히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KLA와의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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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서치 ① AI 반도체 제조의 핵심축...가속화하는 성장세>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시장 예상 뛰어넘는 가이던스…"AI 슈퍼사이클, 아직 정점 아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주목을 끈 대목은 향후 가이던스다. 램리서치(LRCX)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81억 달러(±4억 달러)로, 조정 EPS를 2.15달러(±0.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매출은 약 13.6%, EPS는 컨센서스(1.83달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52.0%(±1%), 영업이익률은 약 39.5%(±1%)로 전 분기 대비 450bp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EPS는 전년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은 AI 슈퍼사이클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시장 확대가 고객사들에 기록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안기면서 2027년 WFE 성장에 "매우 이례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들이 신규 반도체 공장(팹) 프로젝트에 대해 다년간에 걸친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 장비에 대한 "전례 없는" 장기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AI 중심 수요가 반도체 산업을 지속적으로 재편함에 따라 램리서치가 6월 분기에 매출,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이는 2026년까지 3년 연속 시장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2028 회계연도 매출과 EPS가 각각 연평균 31%, 4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27 회계연도(2027년 6월 마감) 조정 EPS는 전년 대비 60.4% 증가한 9.32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록적인 실적 상회, 컨센서스를 훨씬 웃도는 가이던스, 상향 조정된 WFE 시장 전망, 경쟁사들의 긍정적인 실적이 맞물리며 강력한 촉매제들의 결합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AI 기반 장비 슈퍼사이클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 성장 엔진 ①: D램·HBM 수요 확대
램리서치는 AI가 HBM과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D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1-알파, 1-베타, 1-감마 D램 공정을 아우르는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며 DDR5, LPDDR5, HBM을 지원함에 따라 이러한 기회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D램은 2026 회계연도 4분기 램리서치 시스템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이는 전 분기 27%에서 낮아진 수치이지만, D램 매출 자체는 3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기술 영역 확대도 눈에 띈다. 하드마스크 증착 및 확산방지막 응용 분야에서는 벡터(VECTOR) 플랫폼의 채택이 늘고 있으며, 첨단 D램 식각 부문에서는 아카라(Akara) 장비가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점점 복잡해지는 메모리 구조를 겨냥해 설계된 것으로, 제조업체들이 신공정으로 전환함에 따라 램리서치가 관련 지출을 확보할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경영진에 따르면 아카라의 설치 기반은 출시 이후 매년 두 배씩 늘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2027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BofA는 램리서치의 최신 아카라 전도체 식각 장비가 GAA(Gate-All-Around)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첨단 D램에까지 채택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회사의 고객 서비스 사업 부문이 전년 대비 43% 성장하는 등 예비 부품 매출도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짚었다.
◆ 성장 엔진 ②: 낸드 전환 수요와 첨단 패키징
BofA는 제조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램리서치의 가치 포착 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램리서치는 낸드(NAND) 분야에서 전환 기회의 3분의 2 이상을 포착하며 비례 이상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웨이퍼당 낸드 서비스 가능 시장은 128단에서 500단 이상 아키텍처로 성장하면서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역시 D램과 첨단 공정 파운드리가 단기 수요를, 낸드와 로직·기타 부문이 중기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 설비투자 관련주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WFE 기업들은 반도체 가치사슬의 핵심에 자리하며, 첨단 칩 제조에 필요한 고도로 전문화된 장비를 공급한다. AI,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면서 파운드리와 종합반도체기업(IDM)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로 대응했고, 이는 WFE 지출의 강력한 상승 사이클을 이끌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더 많은 칩뿐 아니라 점점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아키텍처를 필요로 하면서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장비 투입 강도가 실질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그 결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WFE 기업들은 분기마다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왔다.
식각과 증착 분야에 특화된 램리서치는 D램과 HBM 수요 가속화, 견조한 중국 매출, 예상보다 빠른 고마진 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진은 글로벌 WFE 지출 전망을 거듭 상향 조정하며 현재의 사이클을 수요 제약이 아닌 공급 제약 국면으로 규정하고 있다.
◆ R&D 투자 확대로 기술 격차 굳히기
램리서치는 지난 8월 13일 향후 5년간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실험실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중 거점 확장을 통해 인프라와 역량을 강화하고 실험 처리 용량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재 미국, 아시아, 유럽에 걸쳐 있는 통합 실험실 네트워크는 연간 100만 건 이상의 실험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초 연구에 특화된 시설은 여러 주(週)에 걸쳐 진행될 실험 작업을 불과 며칠 만에 압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팀 아처 CEO는 "AI 시대에는 새로운 아키텍처, 다양한 재료, 나노 규모의 정밀도로 설계된 복잡한 기능을 갖춘 칩이 필요하며 혁신의 속도는 끊임없이 빨라지고 있다"며 "R&D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속도를 높이는 능력이 결정적인 강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런 통합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근 고객사 협력 사례에서 공정 개발 주기를 최대 2.5배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KLA와의 삼파전
급성장하는 D램 장비 시장에서 램리서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 KLA코퍼레이션(KLAC)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들과 맞서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증착을 비롯한 여러 공정 단계에서 램리서치의 주요 경쟁사이며, HBM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고 있다. 2026 회계연도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시스템 부문 매출은 27% 증가한 70억 4000만 달러였다. D램 부문은 3분기 반도체시스템 매출의 26%를 차지했는데, D램 매출 자체는 AI 인프라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026~2027년 WFE 지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인 D램에 대한 노출도가 가장 높고, 해당 분야 최고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메모리 지출 가속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KLA 역시 중요한 경쟁자로 꼽힌다. D램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KLA의 공정제어 장비가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수율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KLA는 첨단 메모리 및 HBM 관련 지출 확대의 수혜를 받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식각과 증착에 주력하는 램리서치와는 사업 영역이 다르다. 가장 최근 발표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KLA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공정제어시스템 부문 매출은 13% 증가한 32억 6000만 달러였다. 메모리 부문은 반도체 공정제어시스템 매출의 21%를 차지해 HBM 수요와 점점 복잡해지는 D램 제조 공정에 대한 수요를 반영했다.
◆ 남은 리스크와 투자 포인트
WFE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은 강한 주가 상승에 따라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금리 상승,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사회적 반발, 지정학적 리스크, 순환 금융 구조 문제 등 거시적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구조적인 AI 수요와 상승하는 장비 투입 강도, 반복성이 매우 높은 서비스 매출이 결합되면서, 시장에서는 램리서치를 비롯한 WFE 기업들이 반도체 성장의 다음 순풍에서 수혜를 볼 고품질 기업이라는 확신이 점차 굳어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여전히 경기순환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램리서치가 첨단 로직, 메모리, HBM, 첨단 패키징, 데이터센터 관련 생산능력 등 다양한 투자 사이클에서 골고루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다. 램리서치의 기술 리더십과 AI 공급망의 핵심 병목 지점에 대한 노출은 이 회사를 현재 시장 환경에서 가장 명확한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회사는 2026년 WFE 지출 전망을 기존 14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 초반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으며,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 역시 최근 2026 회계연도 WFE 지출 전망치를 종전 1400억~1450억 달러에서 1500억~1600억 달러로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0% 성장에 해당하는 수치로, 메모리 업그레이드와 첨단 로직 노드, 첨단 패키징 강세에 힘입어 2027년까지 가속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램리서치는 메모리와 로직,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의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시 변수라는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공급 부족에 기반한 다년간의 설비투자 사이클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적인 실적·가이던스는 램리서치가 당분간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