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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불협화음이면 어때요? '다성의 소리'로 문화엔진 시동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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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부산비엔날레가 8월 29일 개막했다
  • 22개국 46명 참여한 불협하는 합창이다
  • 신작 70%로 소리·몸·저항을 풀어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주제로 연결과 저항의 가능성 모색
-11월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서 열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불협화음이면 어떤가요? 매끄런 화음이 아니라도 '다성의 소리'로 문화엔진의 시동을 걸 수 있다면 그 것도 좋지 않나요"

2026 부산비엔날레가 확 달라졌다. 다소 어수선하지만 젊고 다이나믹해졌다. 특히 이번 부산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제작한 커미션 작품과 첫 공개되는 작품 등 '신작'의 비중이 무려 전체의 70%에 달해 신선함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2026부산비엔날레에서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는 화제의 작품인 류성실(Sungsil Ryu, 한국) 작가의 키네틱 사운드설치작품 '만가지 꿈', 2026. 류성실 작가는 작품의 기획에서부터 제작은 물론, 노래의 작사까지 직접 했다. 산업용 시저 리프트, 플라스틱 더미, 모터, 사운드, 조명, 혼합재료. 부산비엔날레 커미션. 스프링사운즈 제작지원.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지난 8월 29일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개막했다. 오는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22개국에서 46명의 작가(팀)이 참여했다.  

출품작은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공동 전시감독인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아말 칼라프(AmalKhalaf)는 70여 팀이 지원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돼 약 1년반 간 부산의 역사와 지정학적 특성, 그리고 지구촌 이슈 등을 천착했다. 그리곤 '소리'처럼 나타났다가 스윽 사라지고, 여기저기를 경계없이 가뿐히 넘나드는 자유로운 비엔날레를 펼쳐놓았다.

이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지구촌에 이미 비엔날레가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많아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부산만의 차별성과 특성을 살리는데 힘을 쏟았다"며 "올해의 주제 '불협하는 합창'은 소리와 몸, 함께 모이는 행위를 통해 연결과 저항의 가능성을 탐색해보자는 뜻이다. 또 '경청의 정치학'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불협하는 합창》은 소리와 몸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우러지고 연결되는 방식을 살펴보는데 촛점을 맞췄다. 관람객은 부산 시내 세 곳의 서로 판이한 전시장에서 작품을 만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강과 바다가 만나고 철새들이 찾는 을숙도 생태공원에 자리한 장중한 미술관이고, 영도 바닷가의 스페이스 원지는 예전 선박창고이자 수리소가 있던 시설이다. 반면에 영도의 70년 된 (구)부산남고등학교는 이제는 폐교가 된 낮고 고요한 사이트다.

[서울=뉴스핌] 2026부산비엔날레에서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부산남고등학교를 오가며 다수의 작품을 출품한 듀킴(한국) 작가의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신이 떠난 무대'.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이런 공간들에 다종다기한 소리들이 사람들을 모으고 기억을 전하며 저항과 연대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이번 비엔날레는 바다와 우리, 즉 인간과 인간 너머의 존재들 사이를 오가는 파동과 주파수에 귀를 기울인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언어가 반복되며 의미를 잃거나 폭력을 감추는 현실 속에서, 소리와 노래, 몸의 움직임을 통해 함께 모이는 행위를 담은 작업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바다를 오가며 배를 만들고 물고기를 잡고 물자를 거래하던 사람들의 질박한 노동요, 밀물과 썰물에 맞춰 북을 치며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부르는 '무가'(巫歌)에는 공동의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러한 부산의 역사와 오늘의 사회적 기억들을 작품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관람객이 함께 귀 기울이며 나란히 노래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서울=뉴스핌] 2026부산비엔날레 프레스 프리뷰에서 올 비엔날레의 주제와 지향점을 설명하는 이준 집행위원장(왼쪽)과 전시감독 아말 칼라프(가운데)와 에블린 사이먼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6.09.11 art29@newspim.com

공동 전시감독인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아말 칼라프(Amal Khalaf)는 "우리가 추구하는 비엔날레는 지휘자가 없는 합창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때론 삐그덕거리지만 너그럽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공식적인 이야기 너머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들에 주파수를 맞추려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은 '사운드 아트'를 필두로, 영상, 설치, 퍼포먼스, 무빙 이미지, 조각, 회화 등의 작품을 선별해 공동체적 실천을 넘나드는 큐레이팅을 시도했다.

올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여작가들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소리와 몸, 노동과 이동의 기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또 몸과 예술적 실천들이 엉킨채 제각각 놓이고, 쌓이는 장을 추구했다.

파키스칸의 파티마 칼림 칸이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드로잉은 남아시아 텔레비전 연속극 속 여성인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룬다. 대학생 또래의 여성과 그들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드라마는 여성성에 대한 관념이 가정과 교육공간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 파키스탄의 여러 곳을 이주하며 열 곳이 넘는 학교를 다닌 작가는 역사와 여성성이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서술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그의 작품에는 연속극 속 여성 악역의 이미지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작가는 흔히 속임수를 쓰거나 악령에 사로잡힌 존재로 그려지는 이 인물을 전형적인 악역으로 다루는 대신, 조용한 저항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파키스탄 작가 파티마 칼림 칸(Fatima Kaleem Khan)의 작품 '시선' 2025 종이에 색연필. [이미지=부산비엔날레] 25.4x19cm 2026.09.11 art29@newspim.com

한국의 아티스트 듀킴(Dew KIM)은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 맹활약을 보여준다. 듀킴의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신이 떠난 무대'는 전시의 1악장에 해당되는 부산현대미술관과 3악장인 옛 부산남고등학교를 아트투어 코스로 연결한다.

매우 파격적이면서도 예리한 작업들을 선보인 작가는 인간의 맹목적인 신앙과 우상숭배 속에서 소외된 이들이 치러야 했던 대가, 그리고 숭배의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 과연 무엇이 남았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하나의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 보다, 관객들이 그 부재의 과정을 몸으로 머리로 생각하며 각자의 답을 유추해보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2026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한 이동근의 사진 설치작업 '아리랑 예술단'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을 크고 작은 사진들이 가득 채웠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부산에서 활동 중인 이동근 작가는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남고등학교에서 우리 사회 주변부의 삶과 해결되지 않은 지정학적 경계를 살펴보는 두 갈래 작업을 선보인다. 바다와 섬, 그리고 경계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사진과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하나의 연결된 서사로 풀어낸 연작을 출품한 것.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벽면을 꽉 채운 이동근의 '아리랑 예술단'은 역작이다. 10년 넘게 탈북민 공연단과 동행하며 카메라 렌즈에 담은 사진들로 이뤄진 작가의 대표 시리즈다.

이동근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실향과 경계 위의 삶에 주목했다. 단원들은 색색의 한복을 입고 한국의 관객 앞에서 열정적으로 공연하지만, 무대 밖에서는 남한과 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있는 존재들이다. 작가는 무대 뒤 이들의 일상적 순간과 대화를 포착해 이들을 정치적 상징으로 축소하기 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그려내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조아르 송쿠야는 과거 선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갑판 위 생활과 노동에 대한 기억을 회화, 드로잉, 사운드로 풀어냈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과 스페이스 원지에 배치된 110점의 회화 작품 '선원직 프로젝트'는 배 위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노동의 풍경을 기록한 일기다. 

[서울=뉴스핌] 태국 작가 타낫 티라디콘(Tanat Teeradakorn)의 '기억의 문턱: 혼돈의 공명', 2026. 음향 설치, 음향 파일, 원형 트러스, 스피커, LED 조명, 블라인더, 금속체인, 걸이, 리본, 굿즈 등. 160x 350cm(설치), 지름 300cm(트러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태국 작가 타낫 티라다콘의 '기억의 문턱: 혼돈의 공명'은 요즘 빠르게 부상 중인 태국 현대미술가들의 활약상의 한 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관광지나 기념품가게, 팝콘서트 무대, 그리고 태국 전통공연 리케이(Likay)의 무대양식을 결합해 비엔날레 공간을 혼종적 환경으로 전환했다.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화려한 기념품 티셔츠와 후드티, 핀뱃지, 열쇠고리는 관광산업과 문화유통의 시각적 문법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수집한 그래픽 악보와 아카이브 자료, 텍스트, 사운드 레퍼런스가 작품에서 압축되고 평면화되며 소비가능한 기념품 같은 동시대적 오브제로 치환된다.

이 작품은 사운드 설치가 흥미롭다. 총 세 개의 장으로 펼쳐지는 사운드의 각 장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정치적 의미를 지니게 된 '인터내셔널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다시 만난 세계'를 리믹스했다. 노래들은 소리가 권력에 의해 억압되고 국가의 통제수단으로 이용되는 한편, 연대와 저항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2026부산비엔날레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작품 중 하나인 류성실(한국)의 '만가지 꿈'은 제단처럼 만들어진 리프트 위 마네킹들이 15분 길이의 합창곡을 들려주는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작가가 직접 작사한 합창곡은 천연자원이 부족했던 한국의 조건과 이것이 한국 사회의 집단적 상상력에 미친 영향에서 출발한다. 세계화가 국가적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되던 시기에 성장한 그는 국토가 제공하지 못하는 가능성을 사람이 대체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사람들은 더 큰 꿈을 꾸고, 세계적 인재가 돼 한국을 떠난 뒤 성공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요구받았다. 이러한 집단적 열망은 교육과 대중매체, 사회적 기대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스며들었다.

허공에 무대처럼 세워진 리프트 위에는 열두 명의 유령같은 남녀 마네킹이 서서 노래를 부른다. 음악 프로듀서 휘(HWI)가 작곡한 노래들이 공간에 올려 퍼진다. 이 곡은 세계일주를 마치고 금의환향할 것을 요구받는 아이, 아흔다섯의 노령에도 여전히 원대한 꿈을 꾸며 끝없이 달려야 하는 해골, 그리고 오백 년째 그 누구도 완수하지 못한 과업을 짊어진채 펼쳐진 도로를 걷고 또 걷는 소녀 등 세 인물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들려준다. 각기 다른 인물들은 모두 끊임없이 꿈꾸고, 생산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요받는 것이 공통점이다.

[서울=뉴스핌] 벨기에 작가 브라힘 탈(Brahim Tall)의 '불협화음의 합창: 바다의 창조'. 2025. 19채널 음향설치, 검은색 MDF스피커, 금속 스피커 스탠드, 주문제작 마더보드.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부산비엔날레의 '불협하는 합창' 2악장이 연주되는 부산 영도 바닷가의 스페이스 원지는 원래 선박장비를 임대하던 창고 공간이었다. 오늘날까지도 부산 원도심 항만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 곳에는 바다와 원초적 요소들에 말을 건네는 임민욱, 조아르 송쿠아, 줄리앙 크뤼제 등  6명(팀) 작가들의 작품이 관객을 맞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생존과 저항의 투쟁을 연결한 작품들은 수중 신화와 물의 정령들, 노동의 구호와 저항의 노래를 불러내는 주문이 된다.

한편 건립된지 70년 된 옛 부산남고등학교의 복도에서는 아직도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하다. 올해초 학교 이전으로 비워진 영도 남단의 이 고교는 태평양을 내려다보며 우리가 어떻게,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우는지를 묻는 비엔날레의 출품작들이 한데 모였다. 

학생들이 떠난 교실들은 한국사회의 인구 위기와 미리 봉쇄된 미래 풍경을 증언하는 작업들로 채워졌다. 작가들은 시각 뿐 아니라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식을 보여주며, 함께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 속에서 공존의 방식을 연습하도록 한다.    

프랑스 작가 에릭 보들레르는 지난 2년간 프랑스 국립시각장애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행한 조각 프로젝트와 영화작업을 선보인다. 1785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점자를 만든 루이 브라유가 공부하고 가르쳤던 매우 유서깊은 곳이다. 작가는 학생들을 대상이 아닌 협업자로 초대해, 각자의 감각과 경험을 영상과 조각에 담아냈다. 여섯 명의 학생과 함께 제작한 만질 수 있는 조각 연작 'Moonlight'는 응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학생들이 빚은 형태들을 3D 스캔을 거쳐 확대한 후 벚나무로 조각했다. 이와함께 80분 길이의 영상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몽골 작가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Jantsankhorol Erdenebayar)의 '토화성의 공명', 2026 염소 뿔, 철근, 목재, 도미노, 밧줄, 인조 모피, 재활용 의자, 거울, 합판, 석재접착제, 시력보호장치, 자동차 계기관, 잉크젯 프린트, 여행가방, 북, 혼합제료, 가변크기.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몽골 작가로 2026부산비엔날레를 위해 공간 설치작업을 제작한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의 '토화성의 공명'(2026)은 매우 낯설지만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가는 염소뿔, 인조모피, 사람의 틀니, 자동차계기판 같은 엉뚱한 재료들을 버려진 의자 상판에 얹거나 결합시켜 14점의 기이한 의자를 제작했다. 그리곤 부산남고등학교의 잿빛 교실을 의자들로 채웠다.

작품 중에는 몽골의 초원 등에서 수집해온 재료로 만든 의자도 포함됐다. 조각에 사용된 그울린 나무와 벌건 녹은 가공의 흔적을 드러내고, 의자를 덮은 인조모피는 야생의 것은 아니지만 야생을 흉내내고 있다. 이로써 몽골 유목민의 생활과 그들이 자연과 관계 맺어온 삶의 궤적을 떠올리게 한다.

의자 중에는 울란바토르의 야시장에서 사온 것도 있다. 작가는 야시장 현장서 '장터 소음'도 녹음해 작품들 사이로 울려퍼지도록 했다. 소리는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도, 또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아랑곳 없이 일상을 영위하는 몽골인들의 적응력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들의 끈질기고도 체회된 회복력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에르데네바야르는 토착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이 끊임없이 엮이고, 그 안에서 서로 다른 가치의 흐름이 교차하는 현상을 드러낸다. 욕망과 두려움, 트라우마와 기억이 오버랩되며 무의식에 가닿게 하는 작업은 개인적인 것이 언제나 제도적인 것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일께운다. 

이란과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는 부산남고등학교 운동장과 부산현대미술관을 연결하는 장소특정적 작업 '주문'을 시도했다. 텅빈 학교의 운동장에는 세 가지 색조의 재활용 직물이 거대한 악보처럼 넓게 펼쳐졌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기하학적 패턴과 보호의 의미를 지닌 기호, 문양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운동장이 품고 있는 '기억'을 떠올려 보도록 했다.

[서울=뉴스핌] 호주 작가 벤지 라(Bhenji Ra)가 2026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한 영상 작품. 2026. 부산비엔날레 커미션.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1 art29@newspim.com

2026부산비엔날레는 개막부터 폐막 때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부산남고등학교, 을숙도문화회관, 가덕도와 부산 앞바다에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10월에는 조은지의 거리 퍼레이드가 청학부두 일대에서 부산남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퍼레이드에는 다대포후리소리보존회와 부산 지역의 예술공간들이 참여한다. 라디오 레볼루션은 전시 기간 동안 참여작가와 음악가의 DJ믹스, 라이브 방송, 인터뷰, 대담, 팟캐스트 등을 선보이며 전시의 주요 주제를 국내외 관객과 공유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약60분)은 누구나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세 곳의 전시장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부산현대미술관 → 스페이스 원지 → (구)부산남고등학교)도 운행한다. 입장권은 일반 1만6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추석 및 공휴일에도 정상 운영.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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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궤도 안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비행을 마치고 위성 15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하며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를 해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해 낮 12시45분 비행을 마쳤다. 우주청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누리호가 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6.10.07 photo@newspim.com 누리호는 이륙 뒤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고도 약 575km에 올랐다. 이어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고,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로우주센터 임무지휘센터(MDC)에서 "오늘 누리호는 예정된 발사 시각 12시 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루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와 영상을 종합하면 누리호가 예정된 비행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5기도 계획된 순서에 따라 모두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군집위성 5기를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발사체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추적소에서 받은 발사체의 작동 상태와 위치·속도·자세 정보를 바탕으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도달했는지, 각 위성이 계획된 시점과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임무를 마친 누리호 3단은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과 궤도상 자발적 폭발을 막기 위해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후속 조치도 마쳤다. ◆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위성 5기 '다방향' 분리 이번 발사는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한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다. 누리호 상단은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며 네온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다. 우주청에 따르면 2호와 3호, 5호와 6호 사이에는 60도, 3호와 4호, 4호와 5호 사이에는 30도씩 기울기를 바꿔가며 분리하도록 설계됐다. 큐브위성까지 모두 분리한 뒤에는 누리호 상단과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누리호 5호기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 [사진=우주항공청]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기 위해 탑재부 설계도 바꿨다.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큐브위성을 싣기 위한 하부링도 새로 달았다. 위성부 무게는 네온샛 5기 약 500kg, 큐브위성 10기 약 96kg,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 약 475kg을 합쳐 약 1071kg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었던 4차 발사(약 960kg)보다 무거워졌다. 목표 고도는 4차 600km에서 이번에 570km로 낮아졌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한 100kg 미만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항우연이 지상·검보정·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함께 개발했다.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쓰인다. 이번에 올린 5기는 1차 양산기다. 2027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7~11호)가 더해지면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서 군집을 이룬다. 군집이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10기를 운영하면 하루 약 70만㎢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이제 누리호의 성공 기준도 단순히 끝까지 비행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에서, 실제 배치나 요구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위성 임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 인력이 콘솔 잡았다…한화에어로 42명 투입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커졌다. 누리호 1~3호기는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발사운용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23명이 참여해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발사대(LP)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을 더하면 모두 42명이다. 4차 발사 때는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당수 콘솔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조작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을 맡았다. 발사운용 주관은 1~4차와 마찬가지로 항우연이 맡았다. 민간의 역할은 6차부터 더 커진다. 누리호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 공장에서 단 조립을 마친 뒤 바닷길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전체 조립을 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거의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차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고도화사업이 끝난 뒤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 1차 실패 딛고 2~4차 성공…5차 위성 15기 사출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2025년 11월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어 날랐다. 3차 발사부터는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2022~2028년, 사업비 7968억8000만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에는 네온샛 7~11호가, 2028년 7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 위성이 궤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상국 교신으로 확인한다. 네온샛은 초기 운영 기간 대전 항우연 지상국이 주관제소를 맡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당 100회가량 관제를 지원한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도 초기 운영에 활용된다.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주관제소가 된다. 구체적인 비행 결과와 위성의 궤도 투입 결과는 정밀 분석이 끝나는 오후 2시께 프레스센터 상세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네온샛 초기 교신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10기의 교신 종합 결과는 13일께 발표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10-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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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홈플러스,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시행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며, 회사는 퇴직금을 다음달 1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진 = 뉴스핌DB]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각 노조와 만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매출 부진과 대형마트 사업 매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대형마트 부문 매각 의향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6-10-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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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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