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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긴장' 인정하며 '다성적 악보' 들려줄 '26부산비엔날레,주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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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5월27일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전시내용·장소를 발표했다
  • 2026부산비엔날레는 '불협하는 합창'을 주제로 8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세 전시장서 3악장 구조로 열린다
  • 시각이미지보다 사운드·퍼포먼스·나이트라이프 등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다학제 전시를 지향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세계 23개국 44 작가/팀 참여 8월29일 개막
3개 악장으로 구성된 '불협하는 합창'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등서 열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2026부산비엔날레는 서로 다른 목소리와 리듬을 인정하고, 그것들이 겹치고 쌓이며 집단적 울림을 만드는 것에 주목합니다. 합창은 합창이나, 불일치하는 합창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악보가 아니라 '다성적 악보'가 탄생할 겁니다"

오는 8월 29일 개막하는 2026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인 아말 칼라프는 "합의와 조화 보다는 차이와 긴장을 추구하면서 공명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비엔날레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5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와 전시 내용, 개최장소 등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2026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이준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아말 칼라프(왼쪽에서 세번째), 에블린 사이먼스(왼쪽에서 네번째) 예술감독이 올해 비엔날레 프로그램과 참여작가를 5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올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박현성 작가와 조은지 작가.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7 art29@newspim.com

벨기에 출신의 큐레이터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바레인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아말 칼라프(Amal Khalaf)가 공동 전시감독을 맡은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주제로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펼쳐진다. 참여작가는 23개국에서 44명의 작가/팀이 확정됐고, 추가로 7명의 작가/팀과 최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준 집행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는 공모제를 통해 예술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으로 에블린 사이언스와 아말 칼라프 두 여성 큐레이터가 공동 전시감독을 맡아 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여타 비엔날레와 동어반복적 전시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위원장은 또 "비엔날레는 도시의 문화엔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발전의 주축인 것이다. 비엔날레를 통해 새로운 예술담론이 생성돼 도시에 창의성을 불어넣게 하는 것이 바로 미술제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부산은 364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고, 특히 구도심 여러 장소를 찾고 있어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독특한 구도심을 발굴했다"고 했다.

즉 100년 전 건립된 낡은 선박수리소를 개조한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와 학교가 옮겨가며 올해부터 비어있는 부산남고등학교가 전시장소로 새롭게 채택됐다. 두 공간은 메인전시장인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개최장소가 돼 삼각 트라이앵글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부산비엔날레 2악장이 열릴 부산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 옛 선박수리소였던 곳으로 이제는 폐쇄된 공간이다. [사징=부산비엔날레] 2026.05.27 art29@newspim.com

▲3개의 악장, 3개의 장소, 3개의 전시

2026부산비엔날레는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은 하나로 합치되기 어려운 현대 사회의 여러 목소리와 가치관을 그대로 인정하며, 공명의 가능성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탐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감독들은 세 곳의 전시공간이 단순한 장소라기 보다는 '전시를 구성하는 3개의 악장'이라고 했다.

먼저 제 1악장인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연과 생태적 경계에서 돌봄과 재생,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작업들이 선보여진다.

이어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에서 열리는 2악장은 항만의 시간과 바다의 낮은 주파수 속에서 노동과 이동, 저항의 노래와 수중의 상상력을 호출한 작업들이 한데 모인다.

3악장인 영도의 옛 부산남고등학교는 올해 초 비워진 공간으로, 배움과 교육의 흔적과 함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묻는 리허설의 장으로 전환된다. 이들 세 개의 악장은 서로 다른 장소성과 리듬 속에서 전시를 구성하며, 부산이라는 도시 전반에 비선형의 집단적 울림을 전파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 부산비엔날레 3악장이 열릴 부산 영도의 부산남고등학교. 이제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떠나 비워진 상태다.[사진=부산비엔날레] 2026.05.27 art29@newspim.com

아말 칼라프 감독은 "기존 비엔날레가 전시장 내부의 시각적 감상 경험에 집중했다면, 올해의 '불협하는 합창'은 라이브 퍼포먼스와 클럽 문화, 공동의 리듬과 몸의 움직임 등을 통해 관람객이 전시 안으로 직접 들어가 경험하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술, 음악, 안무, DJ 문화, 사회적 실천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전시장 자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집합적 무대로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라프 감독은 특히 사운드가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축이 될 것이라며 "소리는 마치 물과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움직임과 파장은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서로를 이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기에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폭발하는 듯한 시각 이미지와 언어가 전세계 모든 현대인을 휘감고 있다. 하루종일 디지털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의 통로인 언어와 시각이미지 대신 사운드와 퍼포먼스, 뮤직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다소 불투명한 감정의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칼라프 감독은 주로 사운드나 음악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을 중심에 두고, 언어와 시각이미지를 매개로 했던 기존 미술제와는 전혀 다른 결인 사운드, 비트, 리듬 등을 매개로 한 융합적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와 맞물려서 감춰진 노동사, 침묵했던 목소리도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언더그라운드의 거친 삶을 담는 '나이트 라이프'

한편 에블린 사이먼스 감독은 "2026 부산비엔날레는 언더그라운드의 삶을 담은 '나이트 라이프'가 또다른 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그라운드의 삶, 밤의 숨겨진 목소리는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이를 끌어내 새로운 예술로 풀어내려 한다는 것. 사이먼스 감독은 "부산은 역동적인 도시요 개방성의 도시다. 부산은 또 바다와 산이 있고, 노동요와 무가, 자장가 등 여러 소리를 품고 있는 도시다. 이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묶어 공명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이번 주제와도 잘 부합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인 아말 칼라프(왼쪽)와 에블린 사이먼스 큐레이터. 이들은 올 부산비엔날레는 시각이미지와 언어 보다는 사운드 뮤직 퍼포먼스 등에 비중을 둔 다학제적, 다원적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8 art29@newspim.com

이어 "영도 바닷가 바로 앞, 선박수리를 하던 100년 된 공간을 쓸 수 있게 돼 무척 설렌다. 이 곳에선 불법노동이 이뤄지던 곳이기도 하고, 정치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곳에 노예무역이라든가 디아스포라 등의 테마를 다룬 다학제적의 스케일 큰 작품 5,6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선공개된 작가들을 포함해 이번에 공개된 23개국 44작가/팀은 다양한 예술실천을 통해 '불협하는 합창'의 다원적 다층적 서사를 구성하게 된다. 이들은 소리를 재료로 삼고, 몸의 움직임과 기억을 아카이브하며, 집회와 공동체의 형식을 탐구하는 등 각자의 작업언어로 3개 공간의 장소성과 전시주제를 교차시킨다. 

두 전시감독은 한국의 강서경, 임민욱, 박현성, 조은지, 듀킴 작가의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작가로는 필리핀 출신의 호주 작가 벤지 라, 필리핀 작가 조아르 송쿠아의 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족자카르타 기반의 작가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와 프랑스 작가 줄리앙 크뤼세의 신작도 기대되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밖에 콩고 출신의 작가로 런던에서 유명 뮤지션이자 DJ로 활동 중인 은키시의 아카이브 기반 작업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조각가 슈앙 리, 연극적 작업을 펼치는 영국 아티스트 타이 샤니의 작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2026부산비엔날레는 8월 29일 공식개막해 11월 1일까지 65일간 개최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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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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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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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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