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석진 대전시교육감이 28일 현장중심 교육정책 구상을 밝혔다.
-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유지와 유사·중복 사업 정비로 기본교육을 지키겠다고 했다.
- AI교육·지자체 협력·공개행정 강화로 학교가 교육에 집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학생 감소 근거로 교육 재정 줄여선 안 돼"…확고한 입장 표명
수십년 현장경험,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지 여부에 교육계 주목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오석진 대전시교육감은 수십 년간 교실과 교육행정 현장을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대전교육의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자리에 섰다. 진정 학교가 필요로 하는 지원과 교육청 정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데 무게를 뒀다. 교육재정이 어려워지더라도 학생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서비스는 유지하되 유사·중복 사업은 정리해 재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오 교육감이 강조하는 것도 거창한 구호보다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교육'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문제에서도 학생 수 감소만을 근거로 교육재정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교육청의 정책이 현장에서 어디서 막히는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만큼 그의 오랜 현장 경험이 실제 정책으로 얼마나 구현될지에 교육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뉴스핌은 최근 오 교육감을 만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AI교육·지자체 협력·공개행정 등 대전교육 현안과 교육행정 운영 방안을 들었다. 다음은 오석진 대전시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최근 현행 내국세 교부율 20.79%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근 열린 긴급 교육감 회의에서도 지금은 교부율을 낮출 때가 아니라고 재확인했다. 대통령 면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했고 각 시도의 의견을 모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편을 추진하기 전에 교육 현장의 의견부터 들어야 한다. 교육 관계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시도교육감들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 논리다. 그런 식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이 줄면 국가 예산을 줄이고 군인이 줄었다고 국방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인가. 오히려 학생 한 명 한 명이 더 소중해진 만큼 질 높은 교육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실제 교육재정 상황도 여유롭지 않다는 의미인가
▲2022년 세수가 좋았을 때 교육재정이 늘어났다. 당시 늘어난 재원을 기금으로 적립했고 이후 세수가 감소하면서 그 기금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특정 한 해의 재정 상황만 보고 교육청에 돈이 남는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재정 여건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교육공무직 등 교육 구성원이 늘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경직성 경비가 상당히 커졌다. 겉으로 보이는 전체 재정 규모보다 실제 교육활동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봐야 한다.
재정이 줄어들더라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서비스는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현장에 있다가 교육청에 와서 보니 중복되는 사업들이 있다. 유사한 사업을 조정하고 효율성을 높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이는 교육청 내부 업무에서도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현장에 있다 와서 보니 중복되는 사업이 많다"며 유사·중복 사업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큰 예산이 들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개선책도 주문했다. 직원 월급은 출근 전에 받을 수 있도록 지급 시간을 앞당기고 각종 위원회 수당도 참석자가 회의장을 나서기 전에 입금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그는 "돈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와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데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장과 구청장들을 만나보니 아이들을 위해 함께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히 대덕구·동구·중구처럼 상대적으로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교육만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지역 아이들이 잘 성장하면서 지역도 함께 활성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자체가 먼저 같이 고민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교육은 정치색과 관계없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제가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공개행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
▲교육행정을 하면서 굳이 감출 것이 얼마나 있겠나. 학생들을 위해 떳떳하게 추진하는 일이라면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맞다.
공사 입찰이나 인사처럼 공개하기 어렵거나 세부 내용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는 있다. 그런 예외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공개한다는 생각이다. 사업 진행 중에는 공개하기 어려워도 끝난 뒤에는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공개 시기를 판단하면 된다.
-'AI교육 1번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1990년대 초 퍼스널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컴퓨터 자체를 배우는 것이 특별했다. 지금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컴퓨터를 쓴다. AI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앞으로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단순히 'AI를 어떻게 쓰는지'를 가르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AI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실에 컵이 하나 있다면 '왜 빛이 이렇게 분산될까'·'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컵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학생 스스로 던지고 AI를 이용해 정보를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형 수업이 제가 생각하는 AI교육이다.
AI가 내놓은 정보가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기초·기본학습과 독서가 더 중요하다. 제가 말하는 'AI교육 1번지'는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GPU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AI교육을 실제 학교에서 구현하려면 교육과정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이 AI를 직접 활용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고 개인정보·보안도 함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체 GPU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은 100억원 이하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정부 관련 사업에도 참여해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GPU 장비만 구축한다고 AI교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개발·교사 연수·교직원 업무를 줄이는 AI 시스템·기초학력 보강 프로그램·학생 맞춤형 교육 시스템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장비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교육내용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인프라·교육과정·교사 연수·학생 맞춤형 시스템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3년 뒤 대전교육만의 AI교육 체계를 일정 수준까지 갖추는 것이 목표다.
-보편적 교육복지와 교권 보호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대전에듀카드는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입학준비금과 학생 생활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이다. 실제 시행까지 조례 제정·보건복지부 협의·재원 마련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시의회와 관계기관을 충분히 설득하고 협력해 추진하겠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교육활동보호관을 통해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법률·행정·현장 대응을 신속하게 지원해 학생은 안심하고 배우고 교사는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를 활용한 진로·진학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는데
▲지금은 학생의 기록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체계가 부족하다. 생활기록부도 한 해 한 해 기록되지만 그것을 학생 개인의 성장과 장기적인 진로에 충분히 연결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학생의 성장 기록과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축적해 본인이 원할 때 진로·진학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개인정보와 보안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갈 때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직업계고라면 어떤 분야가 맞는지, 대학에 갈 때는 어떤 대학과 학과가 자신의 특성과 맞는지를 자신의 누적된 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런 진학 컨설팅에 많은 비용을 들이기도 한다. 학생이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임기를 마친 뒤 어떤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학교가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학생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데 집중하고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청은 그 과정에서 현장의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고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한다. 크고 화려한 사업 하나를 남기는 것보다 학교 현장에서 "전보다 교육하기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것이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