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준익 감독이 3일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을 선보였다.
- 자극 대신 가족 이야기를 택해 전 세대 공감을 노렸다.
- 극장 개봉 후 70~80대 관객 호응 속 가능성을 확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70~80대 관객 가득 찬 모습 놀라워…온 가족 함께 즐겼으면"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세로형 콘텐츠에 도전했다.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뤄온 숏폼 드라마의 익숙한 공식을 벗어나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난다.

3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 이정은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의 집밥'은 이준익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세로형 작품이다. 그동안 14편의 영화를 가로 화면으로 촬영해온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세로 화면만의 특징을 새롭게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가로 그림은 대부분 풍경화이고 세로 그림은 인물화나 초상화"라며 "이 작품도 세로로 보면서 인물 하나하나의 초상화를 보는 것처럼 한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세로형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산업 침체 속에서 숏폼 작업에 나선 후배 창작자들을 응원하다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실제 촬영을 마친 뒤에는 새로운 형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기존 숏폼 콘텐츠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가족 이야기를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흥미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제가 찍어온 영화는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런 이야기로도 재미있는 숏폼을 만들 수 있을지 염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숏폼으로 확장해 기존에 숏폼을 접하지 않았던 관객들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요즘 이런 이야기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작비가 큰 작품은 아니었지만 한 달가량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정은은 실제 부모님의 모습에서 캐릭터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두 분을 관찰하다 보면 젊은 시절에는 아버지가 주도권을 갖고 계셨다가 세월이 흐른 뒤 어머니가 서운했던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들이 있다"며 "부모님을 많이 생각하면서 인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아버지의 집밥'은 극장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장시간 이어지는 작품을 상영했을 당시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극장 개봉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이 감독은 "처음 만들 때는 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면서도 "최근 극장에서는 이런 가족영화나 드라마에 충실한 작품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나이 드신 관객들도 자신들의 나이에 맞는 영화를 볼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진영 역시 영화제 상영 당시 2시간30분이 넘는 상영시간에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았다며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을 찾아가자는 생각으로 극장 개봉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반 관객 대상 상영에서 작품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제1회 숏폼 관련 시상 행사를 앞두고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아버지의 집밥'을 상영했는데, 끝날 때 들어가 보니 저보다 연세가 많은 70~80대 분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계셨다"며 "최근 10여년 동안 극장에서 그런 연배의 관객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소재와 맞는 연령대의 관객들이 극장에서 함께 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인 것 같다"며 "연세가 많은 분뿐 아니라 손녀부터 자녀, 며느리까지 온 가족의 삶을 가까이에서 엿보는 작품으로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영은 작품의 규모보다 관객과의 공감에 의미를 뒀다. 그는 "크게 흥행 수익을 기대하는 영화는 태생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극장에서 만난 관객들이 '재미있었다', '함께 느낄 수 있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정은도 "보통 숏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연령대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집중도가 높아져 작은 화면도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