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14일 휴머노이드 개발과 양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냈다.
- 삼성그룹은 다양한 제조현장을 활용해 로봇 실증을 그룹 내부에서 반복한다.
- 삼성SDS는 2027년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상용화 지원에 나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개발·실증·생산라인 적용까지 그룹 내에서
SDS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실제 공장 투입 가속
반도체·조선까지 활용…다양한 현장 데이터 확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삼성전자가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가진 제조현장과 삼성SDS의 RX(Robotics Transformation) 역량이 휴머노이드 경쟁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한 뒤 별도의 제조 고객과 실증 현장을 찾아야 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조선·플랜트 등 다양한 작업환경을 그룹 안에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삼성SDS의 제조IT와 시스템 통합 역량까지 더해지면 로봇을 개발한 뒤 곧바로 관계사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쌓아 다시 제품을 개선한 뒤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개발부터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빠르게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삼성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 개발보다 어려운 '현장 실증'…삼성은 그룹 안에서 바로 돌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현장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사업 확대 의지를 공식화했다.
삼성SDS는 지난 8일 '리얼 서밋 2026'에서 RX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직접 로봇을 제조하기보다 글로벌 피지컬AI 기업과 함께 실제 제조현장에서 로봇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2027년에는 여러 제조사의 로봇과 생산설비를 하나로 연결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시제품을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공장에 투입했을 때 작업 속도와 정확도, 안전성이 확보되는지 검증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를 반복적으로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장마다 설비와 작업 방식도 달라 충분한 실증 없이는 상용화하기 어렵다.
삼성의 강점은 이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는 이미 월든로보틱스와 RoboForce 등 글로벌 피지컬AI 기업을 삼성 관계사와 연결해 서로 다른 제조환경에서 로봇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또 삼성전기와 세메스에서는 부품 운반과 소모품 교체 등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E&A에서는 비정형적이고 거친 조선·플랜트 환경에서 로봇 자동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복잡하고 섬세한 공정에 필요한 정밀 조작 기술을 시험했다. 반도체·전자부품부터 조선·플랜트까지 성격이 다른 제조현장을 그룹 내부에서 실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삼성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경험은 향후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개발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 공장에서 어떤 작업의 자동화 수요가 높은지, 로봇에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기존 설비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면 휴머노이드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삼성이 지난 7월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로봇 데이터를 모아 AI 학습에 활용하고 다시 로봇 성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 시험 끝낸 로봇, 실제 생산라인으로…SDS가 '상시 운영' 연결
현장 실증이 휴머노이드가 특정 작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면 그다음 과제는 검증을 마친 로봇을 실제 생산라인의 한 구성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험 과정에서 부품을 옮기거나 설비를 점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정해진 생산시간에 맞춰 다른 설비·로봇과 작업을 나누고 돌발 상황에도 대응하지 못하면 공장에 상시 투입하기 어렵다.
삼성SDS가 준비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실증 이후의 상용화 단계를 겨냥한다. 회사는 2027년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과 기존 생산설비를 하나로 연결해 작업 순서와 이동 경로를 조정하고, 공장 전체의 생산계획에 맞춰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MES(제조실행시스템)가 특정 부품을 다음 공정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하면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이 가용한 로봇에 작업을 배정하고, 해당 로봇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로봇으로 일을 넘기는 식이다. 실증이 '로봇이 일을 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오케스트레이션은 '로봇을 매일 실제 생산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가'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 같은 구조는 삼성 휴머노이드의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관계사 공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충분히 검증한 뒤 별도의 운영 시스템을 다시 구축할 필요 없이 삼성SDS가 기존에 운영해온 MES·설비 자동화 체계에 휴머노이드를 곧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실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정착시키는 단계까지 그룹 내부에서 이어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는 시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 제조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작업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느냐가 상용화 속도를 좌우한다"며 "삼성은 전자와 SDS, 제조 계열사를 통해 개발부터 실증, 생산라인 적용까지 그룹 내부에서 이어갈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