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시진핑 주석이 12일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 양국은 관계 개선에 뜻을 모았지만 국경·무역 갈등은 여전했다.
- 브릭스는 중동 자제와 일방 제재 반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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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국경 평화는 양국 관계 발전 위해 필수적"...시 "더 넓은 관계와 분리해야"
인도, 대중국 무역 적자 확대도 언급
브릭스 정상, 만장일치로 '뉴델리 선언' 채택...중동 분쟁 자제 등 촉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국경 문제와 무역 불균형 등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12일 45분간의 양자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에 대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문화 및 경제 교류를 더욱 증진하며, 지역 및 국제 문제에 있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인도 구자라트주를 처음 방문했을 때를 언급하며 "당신의 고향에서 당신의 생일에 나를 환영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는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이고, 서로에게 위협이 아닌 발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 역시 "중국과 파트너가 되길 바라고 경쟁자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며 "차이점이 분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자 회담은 세계 양대 인구 대국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국경 갈등과 뿌리 깊은 전략적 불신으로 인해 관계 악화를 겪은 뒤 현재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 중으로,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미국과의 어려운 관계를 헤쳐나가는 가운데서 인도와 중국 간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다만,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양국 정상은 국경 분쟁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입장 차이를 드러냈으며, 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발표한 입장문 또한 상반된 관점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는 국경 평화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반면, 중국은 국경 분쟁을 더 넓은 양국 관계와 분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만-아시아교류재단 박사후 연구원인 사나 하슈 미는 "미국의 정책, 전쟁 등 외부 요인이 (중·인 관계의) 해빙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를 해빙 이상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여전히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고, 중국은 여전히 인도를 경쟁국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외교관 출신이자 작가인 라지브 도그라는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몸짓언어(바디랭귀지)'는 두 정상 간의 편안한 분위기를 보여줬다"며 "이번 방문은 인도·중국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그라는 이어 "국경 분쟁이 여전히 관계의 걸림돌로 남아 있지만 양측은 '긍정적인 순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3,488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 관계는 2020년 6월 국경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양측 군인이 사망하면서 급격히 경색되었고, 양국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무장 국가인 두 나라 간의 왕래가 중단되었고, 인도는 중국의 투자와 기술 도입을 제한했다.
이후 양국은 군사·외교 채널을 통한 협상을 이어왔으며, 2024년 10월 국경 순찰 문제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과 인도 모두 압박을 받은 것도 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이후 양국은 약 5년 만에 직항편 운항을 재개하는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관계의 전면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경 문제 외에 무역 문제 또한 양국 관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대중 무역 적자는 약 1,050억 달러(약 141조 1,620억 원) 달했는데, 이는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모디 총리 역시 이번 양자 회담에서 구조적인 무역 불균형과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며, 인도 제품에 대한 실질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 접근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학자이자 퀀트이코 리서치 설립자인 슈바다 라오는 무역 역학 관계에서 빠른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현재 무역 수지는 여전히 중국에 극도로 유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인도의 '앙숙'인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있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5월 인도와의 무력 충돌 당시 중국산 전투기를 배치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새로 도입한 방공 시스템을 공개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의 딜런 로 부교수는 "핵심은 이번 회담 이후 지속적인 소통과 후속 조치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사우스' 진영 중심의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 자제 등을 촉구한 공동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장국인 인도의 모디 총리는 "뉴델리 선언이 합의에 따라 채택됐다"며 "(공동 선언문에) 우리의 노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관한 명확한 지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어떤 회원국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2026년 뉴델리 선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에 부과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받는 제재와 관련해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상회의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불과 몇 주 앞두고 개최되었다며, "정치적, 경제적으로 브릭스를 주도하는 중국의 시 주석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급변하는 세계 질서를 관리할 수 있는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줄리안 게워츠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선임 국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공동 성명 채택)는 명백한 시각적 효과이며, 시진핑 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분명한 단결의 표시이자 신호"라고 썼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