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fD가 20일 독일 지방선거서 잇달아 1당에 올랐다
- 메르츠 총리의 CDU는 베를린·메클렌부르크서 고전했다
- 경제난과 주거비 부담 속 메르츠 입지가 더 흔들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독일을 위한 대안)'이 지방 선거에서 연거푸 제1당에 올랐다. 중도보수 연합을 이끌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21일 로이터와 독일 현지 매체 NDR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 의회 선거에서 AfD는 38.2%를 득표해 35.5%를 얻은 사회민주당(SPD)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CDU)의 득표율은 주의회 진입 기준선인 5%에 못 미쳐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AfD가 2주 만에 다시 메르츠 총리에게 원투 펀치를 날린 격이라고 평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AfD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메르츠 총리도 이번 결과를 "재앙"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도 선거 참패를 이유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총리직을 유지하며 경제 개혁과 사회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필요한 일을 해내려면 강직한 의지와 확고한 신념,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CDU 대표로서, 특히 총리로서 이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이대로면 개혁의 동력을 상실, 3년 뒤 연방 선거에서 패하고 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CDU 내에서도 높다. 이를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츠의 의지는 굳건해 보이나 당 대표 자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같은 날(20일) 수도 베를린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도 메르츠의 CDU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극좌 성향의 좌파당(Die Linke)이 25.7%의 득표율로 18.8%에 그친 CDU를 앞질렀다. 좌파당의 득표율은 2023년 선거 때(13.4%)의 두 배에 달했다. CDU의 득표율은 3년 전보다 9.5%포인트 줄어 제2당으로 밀려났다. AfD는 16.3%로 제3당에 머물렀지만 3년 전보다 득표율이 7.2%포인트 늘었다.
좌파당이 베를린 주의회 제1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좌파당은 대형 임대사업자들이 보유한 주택을 국유화하고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하자는 공약으로, 치솟는 주거비에 시달리는 유권자층을 공략했다.
로이터는 "이번 두 선거전의 핵심 쟁점은 물가와 주거비, 에너지 비용 부담이었다"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는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생활비 부담이, 베를린에서는 가파른 임대료 상승이 표심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메르츠 정부는 침체된 독일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연금·세제·의료 부문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소통 문제와 국민 부담 우려가 지지율 추락을 불러왔다. 유류세 인하 등을 담은 소비자 부담 경감책을 내놨지만, 선거 직전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DU와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SPD) 라르스 클링바일 대표는 이날 연금 개혁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언급하며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메르츠 총리는 개혁을 미루거나 후퇴시킬 수 없다고 했다.
베를린 소재 독일경제연구소(DIW)의 마르셀 프라처 소장은 연립 내각을 구성하는 정당들이 각자의 '레드라인'을 고수한다면 국정운영 마비와 경기 불황이 고착화해 AfD가 2029년 연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D는 10여 년 전 유럽연합(EU)과 유로존에 반대하는 군소 정당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반(反)이민과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그리고 러시아와 에너지 교역 복원 등을 내걸며 전국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앞서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과반에 근접한 데 이어 이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도 제1당에 오르면서 3년 뒤 연방선거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일 정치권의 '방화벽' 전략은 더 큰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 정당들의 'AfD와의 연정 거부'라는 원칙은 유지되고 있지만, AfD의 득표율 상승으로 연립정부 구성은 갈수록 더 난해해질 전망이다. 메르츠 정부가 경제 개혁과 민생 안정, 연정 내 결속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독일 정치의 불확실성은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FT는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