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모레노호가 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해법을 시험한다
- 김민재 결장 가능성 속 압박과 중원 재정비가 급선무다
- 전반부터 달라진 경기력과 결과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문제점은 충분히 드러났다. 이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보여줘야 할 것은 진단이 아니라 해법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모레노호는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한 뒤 베네수엘라와도 0-0으로 비기며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모레노 감독에게도 중요하다.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데다 임시 감독으로 보장받은 6경기 가운데 네 번째 경기다. 모레노 감독도 5일 "시간상의 제약은 있지만 변명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결과까지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이 앞선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32위 한국보다 28계단 낮고, 역대 16차례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11승 4무 1패로 압도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맞대결에서도 한국이 4-0으로 승리했다.
물론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경험했고, 이번 9~10월 평가전에서 이란과 시리아를 각각 3-1, 4-1로 꺾었다. 모레노 감독 역시 4-4-2와 4-2-3-1을 중심으로 4-3-3까지 사용하는 데다 압박과 역습에 능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모레노호의 현재 문제를 확인하기에는 적합한 상대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드러난 전방 압박의 엇박자와 상대 압박에 무너진 패스 연결,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중원이 그대로 반복된다면 단순히 상대가 강했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 김민재가 없다…더 중요해진 '앞선의 수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압박이다. 베네수엘라전 직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팀의 수준을 높이려면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뛰어야 한다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런데 정작 그 김민재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재는 4일에 이어 5일 공식 훈련에서도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실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결장할 경우 김태현(가시마)과 이한범(클뤼프 브루게)이 중앙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민재의 부재는 단순히 센터백 한 명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 전방과 중원의 압박이 벗겨진 뒤 발생한 넓은 공간을 마지막에 수습한 선수가 김민재였다. 이제는 그 보험 없이 상대 역습을 막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비는 공격수부터 시작해야 한다. 손흥민(LAFC)이나 오현규(베식타시)가 상대 센터백을 향해 뛰는 것만으로는 압박이 완성되지 않는다. 첫 번째 공격수가 패스 방향을 한쪽으로 제한하면 윙어가 풀백을 압박하고, 중앙 미드필더가 동시에 전진해 다음 패스길을 끊어야 한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이 연결이 자주 끊어졌다. 한 명이 달려가도 주변 선수가 따라가지 않으면서 상대가 비교적 쉽게 압박을 빠져나왔고, 결국 수비수들이 넓은 공간에서 상대 공격수를 직접 상대해야 했다.
모레노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전방 압박을 반전의 카드로 준비했다는 점도 그래서 주목된다. 김민재가 없다면 압박의 성공 여부는 더욱 중요해진다. 상대가 한국 진영까지 편하게 공을 운반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센터백 조합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 황인범이 있는데도 왜 앞으로 못 갔나
두 번째 숙제는 중원이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황인범(FC포르투)이 돌아왔지만 기대했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 패스가 세 차례 이상 연결되기 어려웠고 빌드업과 역습 모두에서 약속된 움직임을 찾기 힘들었다.
단순히 황인범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하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컸다. 황인범과 박진섭(저장)이 중앙에 있는 상황에서 좌우 윙어와 투톱이 높은 위치를 잡으면 공격 대형이 사실상 4-2-4처럼 갈라졌다. 센터백에게 공을 받은 황인범이 전방을 바라봐도 그 사이에서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황인범이 내려오면 다음 선수가 그 뒤의 공간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강인(AT 마드리드)이 안으로 들어오거나 이재성(마인츠)이 상대 중원 뒤에서 공을 받아줘야 센터백→황인범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 가장 지켜봐야 할 점은 모레노가 기존 4-4-2의 간격을 조정할지, 아니면 아예 중원의 숫자를 늘릴지다.
이재성을 중앙에 배치해 황인범과 함께 움직이는 4-3-3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황인범이 후방으로 내려가면 이재성이 한 칸 위에서 받아주고, 반대쪽 미드필더가 균형을 잡으면 빌드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
4-2-3-1도 방법이다. 이강인을 10번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시키면 황인범이 전진 패스를 넣을 수 있는 명확한 목적지가 생긴다. 이강인 역시 터치라인에서 고립되기보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에서 공을 잡을 수 있다.
꼭 포메이션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4-4-2를 유지하더라도 한쪽 윙어가 안으로 들어오거나 공격수 한 명이 내려와 중원과 연결되면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황인범에게 공을 주는 것에서 빌드업이 끝나는 게 아니라 황인범이 앞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패스 미스, 선수 탓과 전술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세 번째는 패스다. 모레노 감독 역시 베네수엘라전에서 개인적인 패스와 경합의 효율이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지난 이틀 동안 해당 장면을 포함해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고, 다른 문제점도 파악했지만 경기 전인 만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나온 패스 미스를 모두 전술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압박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동료의 발을 벗어나는 패스나 기본적인 볼 컨트롤 실수는 선수 개인이 해결해야 할 영역이다.
반대로 상대 압박이 들어왔을 때 계속 실수가 발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을 받은 선수 주변에 선택지가 하나뿐이라면 상대도 다음 패스를 예상하기 쉽다. 황인범에게 두 명이 달라붙었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받아줄 동료가 없다면 개인 기술만으로 매번 압박을 풀어내라고 요구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문제를 확인하기 좋은 상대다. 모레노 감독이 직접 압박과 역습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 만큼 한국의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도 센터백→풀백→백패스가 반복되거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의미 없는 긴 패스를 선택한다면 달라진 것은 없다. 반대로 황인범 주변에 숫자를 확보하고 한두 번의 짧은 패스로 상대 1차 압박을 벗겨낸 뒤 이강인과 손흥민에게 전진할 수 있다면 모레노가 준비한 수정 작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세 경기 연속 '후반 수정'…이번에는 처음부터 달라야 한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경기 시작부터 어떤 축구를 보여주느냐다. 모레노호는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공통적으로 전반보다 후반에 나은 모습을 보였다. 모레노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하프타임에는 경기 중 하기 어려운 전술적인 개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전반부터 상대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은 코칭스태프의 부족함이라고 인정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후반 이재성의 위치가 낮아지면서 중앙이 살아났고, 베네수엘라전에서도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그러나 매번 45분을 확인한 뒤 수정하는 방식에 의존할 수는 없다.
모레노 감독도 이번에는 전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선발 명단과 경기 초반 15분만으로도 어느 정도 답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에 몇 명을 배치하는지, 이강인이 터치라인에 붙어 있는지 안쪽으로 들어오는지, 전방 압박을 어느 위치에서 시작하는지, 풀백이 올라갔을 때 누가 뒤를 보호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 이제는 '과정'과 함께 결과도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고 압박과 역습이라는 명확한 무기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하다. FIFA 랭킹부터 상대 전적까지 한국의 우위가 뚜렷한 상대다. 에콰도르전 승리 이후 우루과이전 대패와 베네수엘라전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모레노 감독에게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선수들의 특징을 몰랐다고 말할 단계도 아니다. 네 번째 실전을 앞두고 있고, 무엇보다 앞선 세 경기에서 무엇이 잘됐고 무엇이 실패했는지 확인할 표본이 생겼다.
김민재도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우즈베키스탄전을 향해 답을 던졌다. 개인보다 팀이 하나가 돼야 하고, 모든 선수가 더 뛰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작 김민재가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그의 주문에 어떻게 답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모레노 역시 더 이상 시간 부족을 핑계 삼지 않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 발견한 오류를 수정했고 우즈베키스탄 분석도 끝냈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이제 보여줄 차례다. 공격수와 윙어는 함께 압박해야 하고, 중원은 상대 압박을 피해 뒤로 물러서는 대신 앞으로 공을 보내야 한다. 선수들은 기본적인 패스 실수를 줄여야 하고, 감독은 그 패스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미 충분히 나왔다. 김민재마저 빠질 가능성이 높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진단이 아니다. 모레노가 지난 두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에 어떤 해답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그 해답으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