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의혹을 거론하며 여권과 공방을 벌였다.
- 민주당은 고인 모독이라며 반발했고 한 의원은 검찰 조작 신화를 비판하며 맞섰다.
- 정치권은 한 의원의 존재감 부각 효과와 정치검찰 이미지 고착 우려를 함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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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고인에게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만행" 비판
대여 최전방 공격수 부각…정치검찰 이미지 고착 우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여권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이 검찰개혁의 명분을 흔드는 동시에 대여 전선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오히려 '정치검찰'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동훈 "노무현 신화 주입한 극단적 결말이 검찰 폐지"
이번 공방은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본격 시작됐다. 한 의원은 국회 토론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노무현 신화'를 만들고 주입한 극단적 결말이 검찰 폐지"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3억원이 넘는 피아제 시계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든 망치로 부쉈든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신화의 목적은 검찰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 민주당 정치인들이 금품을 받고 수사받은 사건까지 악마 검찰의 조작으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후 같은 날 밤 10시경 페이스북에 "이제 두시간 뒤부터 검찰제도 폐지로 인해 국민이 받게 될 불편, 공포, 불안, 억울함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책임이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6일까지 여권과 공방을 벌이며 약 30개의 메시지를 게시했다.

◆민주당 "고인에게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만행" 공개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직접 시계와 돈을 받지 않았다. 검찰에서 처음 들었다 했고, 당연히 노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며 "한 의원은 고인에게 도저히 사람의 탈을 쓰고서는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작기소를 남발하면서 검찰청 해체를 불러온 당사자가 책임을 돌리기 위해 서거하신 분까지 무덤에서 끌어냈다"며 "검찰이 무엇을 했기에 폐지됐는지를 한 의원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본인의 죄를 덜려면 노 전 대통령의 무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도 "당시 수사의 대상이었거나 변호인이었던 저도 그때 발표된 수사 내용과 그 수사를 받아쓴 언론 보도가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런데 한 의원은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보도가 팩트라고 한다. 팩트를 제시하라"며 가세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제가 비판하는 대상은 분명하다. 생전에는 실컷 욕하다가 사후에 '허구의 피해자 조작 신화'를 만들어 이용해 먹은 당신들"이라면서 "결국 그 허구의 조작 신화를 20년 가까이 주입해 사법 시스템을 초토화해서 국민들에게 막대한 고통 주는 당신들"이라고 재반박했다.
한 의원은 "거짓말 만들어 이용해 먹은 민주당 정치세력 당신들 얘기인데 성역 노무현 얘기라고 왜곡하면서 비겁하게 뒤에 숨지 말라"며 "정작 노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조작이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곽 의원을 향해서는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니 '당신은 수사팀도 아닌데 어떻게 아냐'는 초점 없는 물타기는 치우시라"며 "곽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구입한 아파트 대금 일부를 박연차로부터 받은 것이 팩트 아니냐"고 받아쳤다.

◆박범계 "책임론 회피 의도"…한동훈 "지지층 반한 국익 선택 평가하나 노무현 존경 안해"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의원의 잇단 공세를 두고 "소위 책임 논쟁에서 회피하기 위한 고도의 머리 쓰기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데다 검찰에서 오랜 기간 특수수사를 담당했던 만큼 한 의원이 검찰청 폐지를 초래한 원인을 둘러싼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박 의원의 시각이다.
또 최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 내부 수사자료의 유출 경위 문제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 등으로 강제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의원이 검찰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저는 노 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지지층의 반발도 감수하며 우리나라를 위해 했던 몇몇 일들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며 "지지층의 감정에 반하는 길을 국익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계엄과 탄핵의 질곡을 거치며 험한 일을 당해 온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그러나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는 않는다"며 "스폰서 박연차와의 돈 문제 등 부정부패 문제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국민을 존경해야지, 국민들께 존경을 강요하면 안 된다"며 "저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대여 최전방 공격수 부각…화제성 능력은 탁월하나 정치검찰 이미지 고착 우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이 검찰 출신인 한 의원이 검찰청 폐지를 고리로 여권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에서 본인이 대여 최전방 공격수라는 포지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한 만큼 야권 강성 지지층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겨냥해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한 의원의 '정치검찰' 이미지를 오히려 공고히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정치인에게는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정치경험이 짧은 한 의원이 이런 식의 태도로 공방을 이어가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특히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승원 인사청문회 때와 사안이 다르다"며 "김 전 후보자는 현직 여당 의원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전직 대통령 사건은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국민의힘 의원도 "아무래도 본인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며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톤을 조절하는 등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