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러시아에 에너지·외교적 양보를 이어갔다
-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초당파 의원들은 러시아 지원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 대러 유화 행보가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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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81%도 푸틴에 비호감…미 상원 초당파 의원들 "적대국에 선물"
[워싱턴=뉴스핌] 이상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에 잇따라 양보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선거를 치르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서 초당파적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최근 5일간 러시아를 상대로 놀라운 수준의 외교적 양보와 옹호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시작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30만 톤 이상의 경유를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11월에 추가로 50만 톤, 그 직후 100만 톤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정유시설의 가동 상황에 따라 단기간 내 300만 톤의 경유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통제권과 이번 러시아 에너지 관련 중대한 발표를 바탕으로 미국과 전 세계의 경유 가격이 기록적인 폭으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거래 및 관련 제재 완화 결정을 두고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산 석유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하는 데 자금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젤렌스키, 트럼프 발표 '러·우 에너지 휴전 합의' 금시초문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지난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대러시아 경유 거래에 반발하고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각적인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서로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휴전 합의에 대해 "처음 듣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으며, 하르키우의 제5열병합발전소(CHP-5) 등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돕고 있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설령 돕는다 해도 아주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나는 그들이 전혀 돕고 있지 않다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잃을 것이 너무 많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아주 빠르게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의 전쟁 노력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는 최근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와 배치되는 발언이다.
◆ 미 의원들, 푸틴과의 합의에 "적대국에 선물…동맹국에 배신"
미국 상원의 초당파 의원 12명(민주당 6명, 공화당 6명)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해당 거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대주는 격이라며 "적대국에 대한 선물이고 동맹국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러시아산 경유의 글로벌 시장 공급을 허용하더라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거래를 취소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 논란과 관련해 "이는 미국을 위한 경유 거래가 아니다. 경유는 전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지 미국에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키이우 탄도미사일 공격에 앞서 동맹국들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정보 공유가 축소되거나 중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을 중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대러시아 양보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성인 시민의 80%가 푸틴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의 81%, 공화당 지지자의 76%도 푸틴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유화 행보가 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이란 정책 실패 회피 위해 우크라이나 희생양 삼나
미국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자신의 이란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대러시아 양보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라고 평가했다.
'10월 서프라이즈'는 미국 정치에서 11월 선거를 앞둔 10월에 갑작스럽게 발생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나 폭로를 뜻한다.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치솟은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선거 직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며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sm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