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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지뢰도발 이후 김여정 발언 뜯어보니..."연극 관련 단어 많고 '한국'에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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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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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은 21일 박정천과 최전방 국경 요새화 현장을 시찰했다
  • 김여정 담화는 한국·국경·경고·도발·광대극 표현이 집중됐다
  • 북한은 지뢰 부인에서 대남 긴장 조성과 국경 영구화로 전환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무시하겠다"면서 담화는 '한국' 최다 언급
광대극·흥행수입·졸작 등 자주 등장 눈길
비논리적 억지 주장 많고 날짜 틀리자 정정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태 이후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오빠인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하며 남북관계 긴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특히 김여정은 21일 새벽 군부 실세인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휴전선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이른바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까지 직접 나타나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북한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21일 최전방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쌍안경으로 전방을 관측하는 인물은 북한군 원수인 박정천 국방성 고문.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1

말로만 하던 위협을 최전방 현장으로 옮겨온 것이어서, 향후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의 발언에는 어떤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향후 어떤 행보를 예고하고 있을까.

뉴스핌 통일연구소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1일까지 6차례 낸 담화와 입장 전문을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담화에는 '한국'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광대극'을 비롯한 연극 관련 어휘가 유난히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멸칭이 넘쳐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이나 감정적 발언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최다 빈도 단어는 '한국'...5위권엔 국경·경고·도발·광대극

담화 전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한국'이었다. '한국군부', '한국족속', '한국당국' 등 합성어까지 합치면 50회를 웃돈다.

그 뒤를 '국경'(남부국경, 국경선 등 40여 회), '경고'(경고방송·경고사격 등 40회 안팎), '도발'(30회가량), '광대극·자작극'(30회 안팎)이 이었다. 6위권의 '적'과 '지뢰' 등이 그다음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건 자체를 가리키는 '지뢰'가 이들 단어보다 뒤로 밀려 있다는 점이다. 담화의 무게중심이 '지뢰 지우기'에 맞춰졌고 사건의 부인이나 해명에서 휴전선 일대 긴장상황과 대남 압박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한국'이 압도적 1위라는 사실이 흥미로운 건 담화의 내용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지난 2일 담화에서 "한국이라는 족속들을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이 끼친다"고 했고, 9일에는 "한국의 인간쓰레기들을 외면하고 무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뢰도발 이후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담화의 주요 내용. 초기 도발 부인에서 휴전선 일대 긴장 조성 쪽으로 옮겨간 분위기가 드러난다. 2026.10.22 yjlee@newspim.com

그러면서도 정작 한국 대통령의 기념식 발언, 한국 정부의 대북 의료지원 유엔 제재면제 요청서, 경고사격 등 하나하나의 사안에 장문의 담화로 일일이 응수했다.

이를 두고 대북정보 관계자는 "한국을 무시하겠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더 의식하고 집착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짜 무시하는 쪽이라면 대응 자체를 하지 않을 텐데, 담화마다 한국을 높은 빈도로 거론하는 건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만큼 신경 쓰인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지뢰도발해놓고 '연극'으로 몰고가"

담화에 연극 관련 어휘가 유난히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여정은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한국 측의 조사결과 발표를 "자작광대극", "서울의 연출대본", "극작법이 너무나 저급하고 저열하다"고 몰아붙였다.

이달 2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 "정의로운 배역 연기로 인기를 많이 끌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런 표현은 의료장비 대북지원을 위한 제재면제를 한국이 공개한 뒤인 지난 8일과 9일 담화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광대극의 연속편", "흥행수입", "줄거리", "졸작", "제1부에서는 피해자의 허상을 만들어내더니 제2부에서는 천사로 둔갑" 등 한국의 행동 전체를 한 편의 연극으로 규정했고, "광대극 대본작성과 연출, 연기에 공을 들인 자들에게는 값비싼 표창이 차려져야 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는 북한식 선전·선동과 적반하장식의 주장의 기본 틀을 이루는 것으로,  결국 '상대의 어떤 행동도 연기로 규정할 수 있는 프레임'이란 김여정의 생각을 보여준다.

그 맥락에서 지뢰 사건은 자작극, 긴장완화 의지는 연극, 인도적 지원은 광대극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이 무엇을 해도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 내지 비난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관계를 다투기에는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논쟁의 틀을 '진짜냐 연기냐'로 바꿔 한국의 대응을 무력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선전전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 족속·깡패·쓰레기...격(格)을 잃은 저급한 공세

사용 어휘의 수준도 도마에 오른다. 담화에는 '한국족속', '한국 것들', '군부깡패', '군부망종', '호전광', '천치', '추물', '짐승', '한국쓰레기', '인간쓰레기' 등 최소한의 격을 유지하지 못한 표현이 줄을 잇는다.

한국 관리를 "정동영이도"라고 부르고 "개싸움질", "개조불능한 천성적인 바보들" 같은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상대를 협상 상대가 아닌 비인격적 존재로 격하해 접촉 자체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과거 김여정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런 돌변은 더욱 부각된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서울을 찾았고,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도 전면에 서서 '화해' 분위기를 주도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당시 직책)으로부터 김정은 친서를 받았다. 2018.02.10 [사진=청와대]

당시 이미지와 지금의 '쓰레기' 담화 사이의 간극은 김정은 정권의 대남 인식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으로 완전히 돌아섰고, 김여정이 그 노선의 최전선 대변자로 역할을 바꿨음을 말해준다.

통일부 관계자는 "화해를 이끌었던 사람이 가장 거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남 적대가 체제 차원에서 굳어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논리 군색하자 '정동영 발언'까지 끌어들여

담화의 주장에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거나 과거 북한이 사과했던 목함지뢰 도발까지 부인하는 억지스런 대목도 많다.

우선 지난달 29일 담화는 지뢰를 "출처도 모를 곳에서 밟아 터뜨렸다"고 하면서 동시에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단정한다. 출처를 모른다면서 한국의 조작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2015년 8월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과 닮았다며 2개 폭발 모두 '남측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는데, 목함지뢰는 한국 조사에서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난 사안이다.

당시 김정은이 파견한 북측 군부 최고 실세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비서가 "남측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이 부상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합의문까지 만들어 사과했는데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8일 담화는 한국의 의료장비 지원 계획을 자작극이 흥행하지 못하자 급조한 "제2부"라고 몰아붙이면서, 같은 글에서 이 계획이 "수개월 전부터 추진해오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사건 이후 급조한 연극이라는 주장과 시간적 상황이 맞지 않는다.

가장 군색한 대목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은 부분이다.

김여정은 8일 담화에서 정 장관이 지뢰폭발을 "북한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두고 "스스로 고백하였다"고 해석했다. 신중론을 자작극의 시인처럼 둔갑시킨 것이다.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없자 적대 대상으로 규정한 한국 고위당국자의 말까지 끌어다 쓴 셈이어서 스스로 대응논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최전방 확성기 방송을 둘러싼 이중 잣대도 눈에 띈다. 한국군의 경고방송은 '도발'이라고 규탄하면서, 자신들의 대남 심리전 확성기 가동은 "가장 정당한 조치이며 적합한 대응"이라고 강변했다.

◆부인 일관하다 '지뢰 지우기'로...긴장조성·'국경 영구화'로 의제 이동

시간 순서대로 놓고 보면 김여정 담화의 초점이 옮겨간 경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9월 29일과 10월 2일 담화는 자작극 주장과 사건 부인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과 9일에는 의료장비 대북지원이라는 새 소재로 공격 대상을 옮기며 "선의든 악의든 시도 자체가 도발"이라고 못을 박았다. 지뢰 사건에서 한국과의 모든 접촉 거부로 논점이 일반화한 것이다.

19일 담화에서는 지뢰라는 단어를 사실상 쓰지 않았다. 대신 8월 이후 확성기 방송 2870차, 경고사격 201차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한국군의 도발로 프레임을 전환했고,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한다"며 정권을 직접 겨냥했다. 전술타격수단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예고한 것도 이때다.

지난 9월 28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원점 일대에 접근해 촬영한 현장 모습이다. 흰색 원 두 개는 지뢰 폭발로 생긴 웅덩이 형태의 화구로, 아래쪽이 2차 폭발, 위쪽이 1차 폭발 지점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고, 1차 폭발 지점은 거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10.08 gomsi@newspim.com

21일 담화는 한발 더 나아갔다. 국경영구화를 "잘못 써온 역사를 바로잡는 일"로 규정하면서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가 전 국경선에서 가동상태에 들어간다", "무장깡패들을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며 시한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위협 수위를 올리려 시도했다.

지뢰 사건 해명이라는 수세에서 벗어나 이른바 '국경 요새화'와 대남 대결을 고취하는 쪽으로 의제를 바꿔 궁지에 몰린 입장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당혹한 분위기...최전방 방문 날짜까지 오락가락

김여정의 담화는 과거 북한이 대남입장 표명에서 보여온 정교함이나 전술적인 측면을 갖추지 못한 '감정 배설'에 가깝다.

논리의 구멍은 크고 감정적 조롱과 욕설은 넘치며, 사건 해명이 막히면 다른 소재로 옮겨가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는 평양 지도부가 지뢰도발 사태로 당혹해하면서 대응에 부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감이나 전략이 있다면 이처럼 짧은 기간에 김여정이 여섯차례나 담화를 쏟아낼 이유가 없다.

특히 김정은이 주도해온 이른바 대남적대 노선에 따른 휴전선 일대 '국경선 공사'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대목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을 분석된다.

허둥대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21일 밤 중앙통신은 김여정이 하루전 최전방 지역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는데, 잠시 후 김여정은 담화를 내면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기사를 발표하면서 날짜를 오기하였다"며 자신이 현장을 다녀온 날은 전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21일 새벽"이라고 정정했다.

당사자가 직접 공개적으로 바로잡은 것인데 노동당 대외선전의 핵심 창구인 중앙통신의 '오류'를 이렇게 지적하고 나서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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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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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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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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