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2일 미국 국채 금리가 기술주 매도와 안전자산 선호로 급락했다
- 10년물 금리는 19.3bp 내린 4.952%로 3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엔화·스위스프랑은 강세,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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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한 달 만에 최대 강세…중동 유가 급등·프랑스 재정 불안에 유로화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린 영향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 아래로 떨어지며 3년여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스위스프랑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와 재정 악화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3bp(1bp=0.01%포인트) 급락한 4.952%로 마감했다. 2023년 3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지난 7일 5.3645%까지 치솟으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금리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1bp 하락한 5.286%로 마감해 2024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18.8bp 떨어진 4.635%로, 2025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나스닥 2% 넘게 하락·메타 8% 급락
국채 금리 급락의 배경에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메타(META)는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AI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결권 없는 신주 발행 계획을 공개한 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보다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 경제 성장에 미칠 충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이미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반면, 최근에는 위험자산 가격과 금융 여건의 변화가 국채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라노는 "에너지와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 사이의 싸움이 계속돼 왔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어느 쪽이 이기고 있는지 분명해졌다. 국채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2%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 27.7%, 한 달 전 55.4%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20만건도 밑돌았다. 지난 9월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에서는 수요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낙찰 수익률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260억달러 규모의 신규 발행 입찰에서 5년물 TIPS의 낙찰 수익률은 2.367%로 결정됐다. 직전 입찰인 지난 6월의 1.955%보다 41.2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23년 10월(2.440%)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41배로 최근 3차례 입찰 평균인 2.60배에 못 미쳤다.
◆ 중동 긴장에 유가 5개월 최고…프랑스 시위·재정 불안에 유로화 약세
외환시장에서도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75% 상승한 달러당 156.96엔을 기록하며 약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스위스프랑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0.42% 하락한 달러당 0.821프랑에 거래됐다.
엔화 강세에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160엔선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컨베라의 케빈 포드 외환·거시경제 수석 전략가는 이를 '개입 프리미엄'이라고 표현하며 "엔화가 160엔선에 가까워질 때마다 중앙은행이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8% 하락한 101.60을 기록했다. 다만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0.09% 내린 1.1222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의 정치·사회적 혼란과 재정 악화 우려가 유로화의 발목을 잡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며칠 동안 불법 시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발생한 폭동과 약탈 사태의 책임을 극좌 단체들과 기물 파손 행위자들에게 돌렸다.
프랑스의 막대한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177.7bp까지 벌어져 2011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다른 고부채 유로존 국가들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는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신용 위험과 프랑스의 국가 신용 위험이 시장에서 번갈아 부각되고 있다"며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미국 AI 관련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보다 큰 한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원유 수출 지역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약 3% 상승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의 크리스 시클루나 경제조사 책임자는 "AI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고, 유가와 프랑스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0.05% 오른 1.3401달러, 호주 달러화는 0.11% 내린 0.701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20분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0.04% 하락한 1326.70원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