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둔 26일 국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다.
- AI 투자 부담과 고유가에 대한 우려로 시장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브라질 헤알화는 대선 결과에 8.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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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부담·고유가에 시장 경계
프랑스 재정 불안에 유로 약세, 브라질 헤알화 8.5% 급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 아래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고유가 부담에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예상 밖 재선 성공에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미국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4.988%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5.300%를 나타냈다.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2bp 상승한 4.714%로 올라섰다. 이날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오후 들어 단기물 금리의 상승폭이 커졌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27.2bp로 좁혀져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AI 투자 부담·고유가에 시장 경계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AI 관련주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AI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10년물 금리가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려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했다. 다만 12월에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80%로 예상해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단서를 내놓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연준은 경제를 침체시키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이는 최근까지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0.78% 하락한 배럴당 115.8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6개월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 머물렀다.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AI 기업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성 자체보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메타플랫폼스(META)는 추가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술주 매도세의 중심에 섰다. 메타는 이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최대 950억달러의 자기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타의 주가는 0.4% 하락했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부문 이사는 "AI 기업들의 향후 투자 계획과 경제 전망이 채권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달러화 강세...프랑스 재정 불안에 유로 약세, 브라질 헤알화 8.5% 급락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난주 기술주 급락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달러화를 뒷받침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1% 하락한 1.1179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대비로는 0.31% 상승한 176.04엔을 나타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43% 하락한 달러당 157.46엔에 거래됐다.
유로화 약세의 배경에는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프랑스의 국가채무 위험 프리미엄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프랑스의 재정 악화가 유로존 전반의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으면서 이날 프랑스 국채 가격은 반등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는 "유로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다"며 "금리 스프레드는 좁혀졌지만 성장 전망이 좋지 않고 에너지 가격도 높은 수준이어서 유로화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뉴질랜드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등 5개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연준과 ECB, BOJ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뉴질랜드와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외환시장에서는 브라질 헤알화가 급락했다. 룰라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네 번째 임기를 확보한 영향이다.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보우소나루는 결선투표에서 400만표 넘는 차이로 패배했다.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예상했던 금융시장은 예상 밖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보우소나루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의 무효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달러 대비 8.5% 하락한 달러당 5.40헤알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하락폭이 11%를 넘어서기도 했다. 브라질 증시에서도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주가지수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급락에 따른 거래 일시 중단 조치가 발동됐다.
골드만삭스의 테레사 아우베스 등 애널리스트들은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상당한 재정 완화가 이뤄진 만큼 헤알화와 브라질 자산에 더 높은 재정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재정 위험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달러당 5.40헤알을 2024년 9월 수준에, 5.80헤알을 같은 해 12월 수준에 각각 부합하는 환율로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7일 오전 7시 15분 기준 전장 대비 0.08% 오른 1327.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