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29일 동반 하락했다.
- 예상 부합 물가 지표에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했다.
- AI 투자 부담 우려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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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예상 부합에 12월 금리 인상 전망 소폭 후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다.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물가와 경제성장 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 전망은 다소 약해졌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8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8.7bp 내린 4.648%, 30년물 금리는 4bp 하락한 5.321%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4% 하락한 101.98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오른 1.1167달러에 거래됐고,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0.27% 내린 0.826프랑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경제성장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휘발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4%(속보치)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견조한 소비지출과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소비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개인소비가 정체되면서 3분기를 다소 부진하게 마무리했고, 저축률도 4% 아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GDP 성장률은 양호했지만, 그 대부분은 AI 관련 지출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의 실적을 계기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지난주에도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투자자금이 몰린 바 있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전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거나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2027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다소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78%로 반영했다. 이는 이날 경제지표 발표 전 약 83%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머니코프 북미법인의 유진 엡스타인 구조화상품 부문 책임자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예상에 부합했고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달러화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솔트마시이코노믹스의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 위험을 강조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ECB는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퇴임도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당초 임기가 끝나는 2027년 10월보다 앞선 내년 2월 7일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CB는 내년 상반기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의 대규모 인적 개편을 앞두게 됐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05% 하락한 달러당 157.91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30일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 정책위원들이 추가 긴축을 주장할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즈미 드발리에 등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가 엔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두 명 이상의 위원이 매파적 반대 의견을 낼 경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30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0.22% 하락한 1340.50원을 가리켰다.
koinwon@newspim.com













